담마의 거울 1264

진정으로 홀로 지내는 자는?

진정으로 홀로 지내는 자는? 백권당의 아침이다.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리고 하얀 여백을 대하고 있다. 오늘도 힘차게 달리는 거다. 오늘 아침 일터로 나오는 길에 무장을 단단히 했다. 영하 13도가 어떤 추위라는 것은 알고 있다. 가장 취약한 부분은 귀와 손이다. 귀를 막기 위해서 목티를 둘러 썼다. 머리와 귀가 보호된다. 목이 노출되기 때문에 목도리를 했다. 마스크는 필수품이다. 장갑도 역시 필수품이다. 두툼한 외투를 입었다. 내것이 아니다. 아들 것이다. 아들 옷은 수없이 많다. 남아 돌아서 내가 입고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치가 심한 것 같다. 외투입고 외투모자를 썼다. 눈만 나오는 모습이다. 밖에 나서니 하나도 춥지 않다. 일터까지 1.3키로거리를 20여분 걸어가야 한다. 사시사철 늘 다니는 ..

담마의 거울 2023.12.22

사중축복과 오중축복의 차이는?

사중축복과 오중축복의 차이는? 평온한 아침이다. 지금 시각은 7시 11분,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잔뜩 구를 낀 날씨이지만 마음은 가볍다. 몸도 편안하다. 몸과 마음이 가벼우니 삶에 활력을 느낀다. 몸이 불편하면 만사가 귀찮다. 어제가 그랬다. 불선심만 일어나는 것 같았다. 잘 먹고 잘 쉬고 푹 자다 보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경안상태가 되었다. 마음에 여유가 있다. 그것은 짐이 없는 것이 큰 이유가 된다. 일감이 있어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마음은 조급해진다. 납기를 지켜야 하고 그것도 품질에 문제가 없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이 아무것도 없을 때 해방된 것 같다. 사람들이 한 세상을 살면서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은 돈일 것이다. 재물이 행복을 가져다..

담마의 거울 2023.12.08

자신이 수다원인지 아는 방법이 있는데

자신이 수다원인지 아는 방법이 있는데 두 가지 죽음이 있다. 어떤 이는 “그 사람 참 아깝다.”라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그 놈 참 잘 죽었다.”라고 말한다. 아까운 죽음이 있다. 오래 살아서 이 사회와 이 세상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창 일할 나이에 요절한다든가 사고로 인하여 사망했을 때 사람들은 아쉬워하고 애도 한다. 저주하는 죽음도 있다. 이 사회와 세상을 어지럽힌 자를 말한다. 그 사람으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았을 때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속시원하게 생각한다. 며칠전 아까운 죽음이 있었다. 김성철 선생이 갑자기 사망한 것이다.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한다. 운동하다 쓰러져서 사망에 이르렀다고 한다. 에스엔에스에서는 김성철 선생의 부고 소식에 안타까워..

담마의 거울 2023.11.26

왜 목숨 걸고 바라밀공덕을 쌓아야 하는가?

왜 목숨 걸고 바라밀공덕을 쌓아야 하는가? 무엇이든지 힘 있을 때 해야 한다. 아침에 글을 쓰는 것도 힘이 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학업에 매진하는 것은 힘이 있기 때문이다. 수행도 힘 있을 때 해야 한다. 한시간 앉아있기가 쉽지 않다.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먼저 건강해야 한다. 한살이라도 젊으면 더 나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삼십대 수행하면 아나함이 될 수 있고, 사오십대에 수행하면 사다함, 육칠십대에 수행하면 수다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앉아 있는다고 하여 모두 열반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힘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어제 저녁 유튜브에서 빤냐와로 스님 법문에서 들었다. 현시대는 인터넷과 정보통신 시대이다. 네트워크만 깔려 있으면 손 안에서도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오..

담마의 거울 2023.11.21

축생도 하느님의 세계(色界)에

축생도 하느님의 세계(色界)에 개에 대한 이야기를 몇 편 썼다. 대개 부정적이다. 때로 혐오적이다. 이런 글에 대하여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개도 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개도 사람 못지 않은 정이 있다고 말한다. 스님은 강아지를 분양했다. 아마 신도들에게 분양했을 것이다. 네 마리 다 분양한 것 같다. 이럴 때 어미개의 심정은 어떠할까? 스님은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우리 이쁜이들이 각자의 운명을 따라 다시 뿔뿔이 흩어졌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진 모르지만 애초에 만나지 마라 ~ 만난자는 반드시 이별이다 다들 좋은 분들이 하나씩 데려가셔서 그나마 위안은 되지만 ~ 좀있다가 이쁜이 수술도 시켜줘야 한다 ~~ 날은 추워지는데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 그래도 씁쓸함은 어쩔수..

담마의 거울 2023.11.11

법문을 하면 천신도 듣는다고 하는데

법문을 하면 천신도 듣는다고 하는데 “생겨남은 괴로움이다.” 오늘 아침 좌선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번뇌망상이 생겨났을 때를 말한다. 다시 배의 부품과 꺼짐을 새기자 번뇌망상은 사라졌다. 이럴 때 고요와 평온이 찾아 왔다. 이때 “고요와 평온은 행복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시간 좌선은 길다. 하루 24시간 중에 온전히 한시간 앉아 있는다는 것은 큰 투자이다. 시간이 돈인 세상에서 한시간은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다. 재가 우안거가 끝난지 사흘이 지났다. 안거가 끝났어도 한시간 좌선은 계속된다. 안거 기간 중에 느꼈던 긴장감은 덜하다. 그래서일까 주관찰대상인 배의 부품과 꺼짐에 가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순간적으로 밝음이 있다. 이럴 때 밝음에 마음이 가 ..

담마의 거울 2023.11.02

똥강아지들를 보면

똥강아지들를 보면 요즘 아파트 단지나 공원에서 개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대체로 몰티즈 종이 많다. 몸집이 작고 흰 것이 특징이다. 안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유모차에 실어 끌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개는 목줄을 하고 있다. 주인은 줄을 잡는다. 그러나 개는 제멋대로이다. 이곳 저곳 냄새 맡는가 하면 아무 곳에서나 오줌을 눋는다. 똥을 싸면 주인은 치워 준다. 어쨌듯 세상을 더럽히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좋아했다. 그러나 강아지였을 때뿐이다. 점차 커감에 따라 개의 본연의 모습을 보였을 때 더 이상 좋아 할 수 없었다. 개를 좋아하지 않지만 개를 불쌍하게 생각한다. 이럴 때 “어쩌다가 개로 태어났을까?”라고 생각한다. 축생으로 태어난 과보가 있을 것이다. 연민..

담마의 거울 2023.11.01

출가는 왜 하는가? 중학교 때 출가하려 했는데

출가는 왜 하는가? 중학교 때 출가하려 했는데 한때 출가하려고 했었다. 중학교 때 일이다. 중 2때였는지 중 3때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 불교시간에 고승열전을 배웠다. 의상 스님 등과 같은 고승의 삶을 보았을 때 출가하고 싶었다. 세상 삶이 시시하게 보였다. 학교를 나와 취직하고 가정을 이루어 사는 것이 보잘 것 없어 보였던 것이다. 아마 주변 사람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중학교를 불교학교로 다녔다. 그때 당시 종로5가 가까이 연지동에 있었던 동대부중에 다녔다. 뺑뺑이로 배정받은 것이다. 한창 감수상이 예민한 청소년 시절에 불교를 접했다. 마치 흰 천에 물감들이듯이 아무런 저항 없이 스며 들었다. 결국 출가는 하지 못했다. 마음 속으로만 바랬던 것이다. 정말 그때 출가 했더라..

담마의 거울 2023.10.18

나는 그 길을 따라 갔다

나는 그 길을 따라 갔다 새벽 2시 30분에 눈을 떴다. 너무 이른 시간이다. 이 시각에 무엇을 해야 할까? 에스엔에스를 하거나 유튜브를 봐서는 안된다. 명경지수와 같은 마음에 파문이 일 수 있다. 논서를 열어 보았다. 언제나 진리의 말씀이 있다. 그것도 실천적 진리이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에 적용할 수 있다. 빨강 형광메모리 펜으로 칠하며 읽는다. 칠한 부분은 새기고자 한다. 한번더 읽어 본다. 현재 재가안거 중인데 후기 작성에 활용하기 위해 저장해 둔다. 구글번역기를 이용해 캡쳐한다음에 블로그에 저장해 두는 것이다.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번에는 경전을 열어 보았다. 머리맡에 있는 상윳따니까야이다. 고급 인조가죽케이스로 된 통합본이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 발간 되었다..

담마의 거울 2023.08.15

가르침의 도둑 위장출가자가 본 것은

가르침의 도둑 위장출가자가 본 것은 지금 시각은 새벽 2시 50분이다. 너무 일찍 일어 났다. 이 시각에 잠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시각에 어떻게 해야 할까? 든든한 백이 있다. 믿는 구석이 있다. 그것은 경전이다. 빠알리니까야 경전이야말로 의지처이다. 의지처이자 귀의처이자 피난처이다. 경전을 펼치는 순간 안온해진다. 머리맡에 상윳따니까야가 있다. 머리맡에 있어서 손만 닿으면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새벽에 읽을 수 있는 것은 머리맡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연상윳따(S12)부터 읽고 있다. 한번 읽을 때마다 한 경 읽는다. 너무 많은 경을 읽지 않는다. 내용이 심오하기 때문에 다 수용할 수 없다. 경을 읽었으면 새겨야 한다. 오랫동안 기억해야 한다. 그럴 경우 읽고 또 읽어야 한다. 어제 ..

담마의 거울 2023.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