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소음없는 적막강산에서 하루해가 짧다. 해떨어지면 어둠이다. 세상은 밝음과 어둠만 있는 듯 보인다. 여기는 남쪽 월출산 가까이에 있는 기찬자연휴양림이다. 세상이 고요하다. 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불선업을 일으키게 하는 오토바이 소음이 없다. 적막강산이다. 나는 힐링했는가? 일상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멀리할 수 없다. 만일을 대비해서 노트북은 가지고 다닌다. 어제는 비가 오락가락 했다. 갑자기 쏟아지다가 멈춘다. 잠시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쨍쨍하다. 바람도 불었다. "내가 날씨처럼 변할 사람 같소?" 김동수 열사가 말한 것이다. 조선대 추모비에 써 있다.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삼일이상 청명한 날은 지속되지 않는다. 공기가 탁해지면서 구름이 되고 비를 뿌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