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39

세상의 암적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세상의 암적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이주전 페친이 사망했다. 페이스북친구도 친구이다. 더구나 한번 만난 적도 있다. 암투병하다 사망한 것이다. 오마이뉴스에 수술하지 않고 자연치유법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연재한 바도 있다. 암투병 2년만에 사망한 것이다. 암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암적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마치 브레이크없는 자동차처럼 무한질주 했을 때 그 끝은 어디일까? 죽음이다. 암세포도 그런 것같다. 세포는 생성되면 소멸되어야 한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본래 소멸해야 할 세포가 죽지 않고 무한증식했을 때 암덩어리가 된다. 그런데 인류도 어쩌면 암덩어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지구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무려 7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에 따라 도시가 ..

국내여행 2022.06.11

성찰 없는 평론가를 보면

성찰 없는 평론가를 보면 별장을 가져 보는 것이 꿈이다.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현재 시점에서 가능하지 않다. 정년의 나이가 지났지만 여전히 현역이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어찌 보면 현실에 매여 있는 삶이다. 그렇다고 별장을 가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휴양림을 이용하면 내것이나 다름 없다. 주작산 자연휴양림에 있다. 강진만이 보이는 곳이다. 휴양관2층 작은 방에서 새벽을 맞았다. 자동차 소리는 일체 들리지 않는다. 이름 모를 갖가지 새소리만 들린다. 어제 목포 게스트하우스에서 일박 했는데 타지라 그런지 잠을 못 잤다. 그 다음날은 잠을 잘 자게 되어 있다. 휴양림에서 아침도 그랬다. 휴양림에서 눈을 떠 보니 새벽 5시가 조금 안되었다. 여명이 밝아 왔다. 휴양림에서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

국내여행 2022.06.06

주작산 자연휴양림에서

주작산 자연휴양림에서 주작산 자연휴양림에서 새벽을 맞는다. 현재시각 5시 14분, 강진만 쪽에서 여명이 밝아 온다. 동쪽하늘이 터져서 붉은 기운이 감돈다. 하늘과 구름과 산과 바다의 파노라마가 펼쳐 진다. 어제 저녁 휴양림에 도착했다. 비가 와서 그랬을까 목포에서 강진 휴양림에 이르는 남해 고속도로에는 차를 볼 수 없었다. 국도에는 더욱더 없었다. 텅 빈 도로에 내차만 달리는 것 같았다. 사막은 아니지만 차량 한대 볼 수 없는 도로를 보자 이 세상에 최후로 남겨진 사람들 같았다. 동이 튼다. 동녁 하늘은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한다. 이제 구름이 벌겋게 물들었다. 도시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이런 장면을 일년에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더구나 어제 밤에 비가 와서 그런지 6월6일의 이른 아침 산..

국내여행 2022.06.06

게스트하우스에서 불면의 밤을

게스트하우스에서 불면의 밤을 잠 못 이루는 도시의 밤이다. 낯선 곳에서 하루밤은 더욱더 잠 못 이루게 한다. 어떤 집착이 있길래 나는 잠을 못 이룰까? 게스트하우스에서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남쪽으로 차를 몰았다. 가족여행을 떠났다. 아주 작은 차에 네 명이 탔다. 차는 겉에서 보기에는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인다. 그러나 탈만 하다. 중간사이즈나 큰 것이나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목적지는 목포이다. 왜 목포인가? 여행일정을 잡다 보니 그렇게 정한 것이다. 목포에서 부터 시작하여 해남과 강진 일원의 사찰을 둘러 보는 것이다. 대흥사, 미황사, 백련사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정해진 것은 없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무려 3박4일 일정이다. 마치 해외여행 일정 같다. 연휴를 이용한 여행..

국내여행 2022.06.05

나도 전설이 될 수 있을까? 조정래문학관에서

나도 전설이 될 수 있을까? 조정래문학관에서 마치 칠팔십년대를 풍경을 보는 듯하다. 도시도 아니고 농촌도 아니다. 비좁아 보이는 곳에 집이 밀집되어 있고 난개발 된 듯하다. 전반적으로 궁핍해 보인다. 벌교읍에 들어섰을 때 첫인상이 그랬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우물을 벗어나지 못한다. 아파트에서 안락한 삶을 사는 자는 다른사람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물 밖에는 또다른 세상이 있다. 더 멋지고 근사한 세상도 있지만 비참하고 죽지 못해 사는 세상도 있다. 세상은 반드시 물질적 세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 세계도 있다. 그래서 부처님은 세 가지 세상을 말했다. 오까사로까(空間界), 상카라로까(形成界), 삿따로까(衆生界)를 말한다. 나는 이 세 가지 세계에서 살고 있다. 낙안민속휴양림에서..

국내여행 2021.11.16

휴양림 산책길에서

휴양림 산책길에서 마치 양탄자를 밟는 것 같다. 솜이불 밟는 것 같기도 하다. 휴양림 산책길은 온통 푹신한 낙엽으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노란 소나무 낙엽은 품위를 한껏 높여 주는 것 같다. 휴양림의 아침이다. 아침 시간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새벽공기는 천만금 보다 소중한 것이다. 통나무집 밖으로 나오니 저 아래 낙안읍이 새벽안개에 쌓여 있다. 도시와는 뚝 떨어진 외딴 곳 오두막집은 도시에 지친 사람들에게 하루 활력을 주는 충전소와 같다. 어느 휴양림이든지 산책길이 있다. 동쪽 산에서는 태양이 떠오르고 반대쪽 산에는 태양빛으로 초목이 빛이 난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단풍이 매혹적이다. 휴양림 숙소 도로에는 이제 단풍이 절정이다. 그러나 인공에 지나지 않는다. 늘 ..

국내여행 2021.11.15

통나무집 다락방에서

통나무집 다락방에서 지금은 몇 시일까? 완벽한 어둠과 고요속에 시간을 가늠해 보았다. 좀 더 누워 있어야 할까 일어나야 할까? 새벽 1시나 2시대라면 난감하다. 깊은 잠은 아니지만 잘 만큼 잤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밀려온다. 날 샐 때까지 게으름 필 수 없다. 늘 하던 대로 새벽 글쓰기를 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보았더니 4시 43분이다. 딱 적당한 시간이다. 아래층에 내려갔다.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물을 끓여야 한다. 차는 준비되어 있다. 어제 선암사 야생차체험관에서 마시다 남은 것을 가져왔다. 물을 끓인 주전자와 컵과 차를 들고 다락방에 올라왔다. 어느 차인지는 알 수 없다. 아마 이 지역에서 나는 차일 것이다. 차를 조금 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소주잔에 잘 우려 나온 찻물을 부었다. 소..

국내여행 2021.11.15

마재성지에 다산은 없었다

마재성지에 다산은 없었다 어디로 가야할까? 산음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할 때 잠시 망설였다. 오전 키를 반납하고 귀가할 때 그냥 갈 수 없었다. 불교인으로서 한 군데 들르고자 했다. 마땅한 곳이 없었다. 용문사와 사나사는 몇 번 다녀 왔다. 지금은 연꽃철이다. 갑자기 연꽃이 보고 싶었다. 두물머리만한 곳이 없다. 바로 아래에는 다산공원이 있다. 그 중에서도 토끼섬이 있는 만이 있다. 그곳에 정자가 있다. 작년에 갔던 곳이다 네비를 켜니 마재성지라는 지명이 눈에 들어 왔다. 마재성지, 일반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곳이다. 아마 극히 소수가 알고 있을 것이다. 장약용이 태어난 마을이고 강진유배 19년을 마치고 돌아 와서 산 마을일 것이다. 경춘가도에 다산공원이 있다. 팔당대교를 지나서 두물머리 가기 전에 있다 북한강과..

국내여행 2021.07.18

임도(林道)를 따라 걸으니

임도(林道)를 따라 걸으니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새벽의 여명을 이대로 두고 볼 순 없다. 휴양림 영역 끝자락에 이르렀다. 넘어 가지 말라는 경고의 메세지가 보였다. 휴양림에서 늘 보던 것이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마치 월담하듯이 가볍게 바리케이트를 넘었다. 차 하나 다닐 정도의 비포장 임도(林道)를 따라 올라갔다. 봉미산 가는 길이다. 오전 5시 반, 날은 벌써 훤하게 밝았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모든 것이 선명하다. 진한 초록이 절정이다. 나무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숲이다. 새벽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마스크를 벗었다. 이름 모를 새소리가 들리고 개울 소리는 요란하다. 누군가를 만나도 겁나지 않을 시간이다. 조금 있으면 찬란한 태양이 떠 오를 ..

국내여행 2021.07.17

양평 숲속의 집에서

양평 숲속의 집에서 산음자연휴양림, 이름도 생소하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국립휴양림 42곳 중의 하나이다. 양평군 단월면에 위치해 있다. 휴양림 가는 것이 이제 익숙하다. 지난 봄 5월에는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에서 보냈다. 2개월 만에 또다시 국립휴양림에 있게 되었다. 금요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떠났다. 원맨컴퍼니를 가진 자의 자유이다. 내륙 깊숙히 들어 갔다. 안양에서 휴양림까지는 100키로 두 시간 걸렸다. 해발 856미터 봉미산이 있는 곳이다. 이용료는 1박2일에 7만3천원이다. 휴양림 가는 재미가 있다. 별장은 없지만 별장에서 지내는 것 같다. 하루밤 자고 오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숲속에 집에 있는 순간만큼은 내것이나 다름 없다. 한때 사람들은 콘도미니엄 가지는 것을 자랑했다. 그러나 콘도보다 휴양..

국내여행 202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