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단양강 잔도, 자연파괴의 현장인가 국민힐링의 명소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23. 6. 18. 15:38

단양강 잔도, 자연파괴의 현장인가 국민힐링의 명소인가?


2012년의 일이다. 그때 처음으로 중국여행 했다. 스님 한분과 함께 열 명이 팀을 이루어 패키지 여행을 한 것이다. 정주-낙양-서안에 이르는 코스였다. 그때 잔도라는 것을 처음 보았다.

두 산을 갔었다. 운대산과 숭산을 말한다. 운대산을 갔었을 때 자연파괴 현장을 목격했다. 석굴을 뚫고 길을 낸 것이다. 그때 당시 후기에는 자연파괴라고 비난 했다.

숭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갔었다. 길이는 수키로에 달했다. 산을 여러개 넘어 도착했다. 도착해서는 깍아지른 듯한 절벽을 잔도로 걸어 갔다. 잔도에서 보는 경관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았다.

굴을 파고 케이블카를 놓고 전도를 설치한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동시에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만약 이와 같은 시설이 없다면 자연은 특별한 사람들이나 누리는 특권이 될 것이다.

여기는 단양 소노문이다. 일반사람들도 혜택을 받으면 최상의 안락함을 누릴 수 있다. 자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제 단양 잔도도 그랬다.

 



단양에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있다. 이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리는 것으로 보아 전국적으로 명소가 된 것 같다.

 


요즘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하는  사업이 있다. 처음에는 지역축제가 대성황이었다. 요즘은 경쟁적으로 출렁다리를 만드는 것 같다. 전국 어디를 가나 출렁다리를 볼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스카이워크를 설치한다. 이 모두가 사람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전략일 것이다. 동시에 자연파괴 현장이 된다.

 


지역축제에서 출렁다리로, 출렁다리에서 스카이워크로 간다. 그 다음은 무엇일까? 아마 잔도가 아닐까 싶다.

요즘 왠만한 곳은 데크길이 깔려 있다. 목재로 만든 길을 말한다. 시멘트 길을 걷는 것보다 피로도가 훨씬 덜하다. 겉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힐링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데크길이 더 확장되면 잔도가 된다는 것이다.

단양 강변에 잔도가 있다. 깍아지른 듯한 절벽에 중국에서 보는 것처럼 잔도를 설치한 것이다. 길이는 수키로에 달한다.

어떻게 이런 곳에 잔도를 설치할 생각을 했을까? 아마 중국 잔도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 또 하나는 지자체 수입을 위한 것인지 모른다. 경관이 좋은 곳에 잔도를 설치해 놓으면 사람들이 몰려 올 것이기 때문이다.

 

 


만천하스카이워크를 관람하고 난 다음 잔도를 걸었다. 단양철교가 있는 자연은 최상의 경관을 제공한다. 잔도가 없다면 일반사람들은 결코 누릴 수 없을 것이다.

 


잔도는 어떻게 건설되었을까? 잔도 아래 쪽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바위에 구멍을 뚫어 철근을 박아서 건설한 것이다. 명백한 자연파괴 현장이다. 그럼에도 최상의 힐링장소가 된다면 용서가 될까?

 


요즘 틈만 나면 여행 다니고 있다. 해외여행은 못나가도 국내여행만큼은 부담없다. 경차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 간다. 마침내 단양에 이르게 되었다.

예전에는 단양팔경이라 하여 도담삼봉 등이 명소였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명소도 바뀌는 것 같다. 이제 단양스카이워크와 잔도가 새로운 명소가 된 것같다. 숙박시설도 그렇다.

 


단양잔도, 이제까지 본 것 중에 최상이다. 협곡과 같은 산과 너른 강이 조화를 이룬다. 옛날에는 특별한 사람들이나 찾는 곳이었다. 이제는 누구나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단양잔도, 자연파괴의 현장인가 국민힐링의 명소인가?


2023-06-17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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