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바다가 보이는 자연휴양림에서

담마다사 이병욱 2023. 8. 20. 08:53

바다가 보이는 자연휴양림에서

 


바다가 보인다. 바다가 보이는 발코니에 있다. 동해바다이다. 여기는 임해자연휴양림이다.

 


숲과 바다가 있는 곳에서 이틀 머물게 되었다. 예약은 치열했다. 문이 열리기 전에 대기하고 있다가 한꺼번에 몰린다. 단 몇 초 만에 마감된다. 예약도 노력한 결과에 따른다.

자연휴양림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다. 차별이 없는 곳이다. 부자라고 해서 지위가 높다고 해서 특혜 받는 곳은 아니다. 정보에 밝은 사람들만이 갈 수 있다.

 


자연휴양림은 가격이 높지 않다. 펜션과 비슷한 가격이다. 1박에 4-5만원 한다. 주말에는 두배가 된다. 여기서 말하는 주말은 금요일과 토요일이다. 일요일은 주말로 치지 않고 평일에 해당된다.

자연휴양림도 이제 개념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산중에 있었다. 수십개의 자연휴양림은 대부분 산중에 있다. 그러나 요즘은 해변에도 있다. 강릉에 있는 임해자연휴양림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섬에도 있다. 무의도와 신시도 자연휴양림이 그렇다.

서해에 신시도가 있다. 고군산열도에 있는 섬이다. 군산에서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수년전 이곳 열도의 펜션에서 머문 바 있다.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았다. 그런데 이곳에도 자연휴양림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름하여 신시도자연휴양림이라고 한다.

 


자연휴양림은 국립 또는 공립 개념이다. 국립은 산림청에서 관리한다. 당연히 시설이 좋다. 개인이 운영하는 펜션과 비교되지 않는다. 그것은 인프라에서 비교된다. 경관 좋은 곳에 최상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다음으로 공립이 있다.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자연휴양림의 꽃은 숲속의 집이다. 일명 통나무집이라 불리운다. 4인용 또는 5인용 단독주택 형식으로 되어 있다. 별장이 없는 사람, 세컨하우수가 없는 사람들에게 로망을 실현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특히 전망 좋은 곳은 예약 개시 몇 초 만에 마감된다.

자연휴양림에는 휴양관도 있다. 일종의 연립동이다. 대개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한동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어서 연린동이라 한다. 단독개념의 숲속의 집이 예약완료 되면 차선책으로 선택되는 곳이다. 그러나 내부는 단독이나 연립이나 크게 차이 없다.

 


강릉 임해자연휴양림은 모두 연립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릉시에서 운영하는 공립이다. 국립과 공립은 시설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국립이 규모가 더 크고 더 넓다.

자연휴양림은 보통사람들의 로망을 실현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전원주택을 갖고자 하는 욕망도 충족시켜 준다. 전국에 있는 수십개의 자연휴양림을 이용하면 전원주택에 있는 것 같고 외국 휴양지에 있는 것 같다. 노력에 의해서 하루 주인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무엇이든지 소유하고자 한다. 아파트가 한채 아니라 두 채, 세 채를 가지고자 한다. 또한 경치좋은 곳에 전원주택이나 별장, 세컨하우스를 갖고자 한다. 그러나 소유가 때로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소유한 전원주택, 별장, 세컨하우스는 때로 식상할 수 있다. 산이 좋다고 하여 산만 바라보고 살 수 없다. 바다가 좋다고 하여 바다만 바라보고 살 수 없다. 이럴 때 자연휴양림만한 곳이 없다. 소유하지 않아도 된다. 전국이 대상이 된다. 공유하는 곳이다. 누구든지 예약만 하면 하루 주인이 될 수 있다. 물론 연박도 가능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보에 밝아야 한다. 대기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여기는 동해가 보이는 임해자연휴양림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곳에 오게 되었다. 정보에 밝은 자, 부지런한 자만이 공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자연휴양림은 공유경제의 산물이다. 국가와 지자체에서 개빌하여 최상의 시설을 갖추어 놓아.

자연휴양림은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 부자라고 하여 권력지라고 하여 차지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오픈되자 마저 예약을 눌러서 차지한다. 동시 접속이 수백명이다. 휴양림 매니아들이 매우 많음을 알 수 있다.

 


지난 수년동안 수많은 휴양림을 찾아 다녔다.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 요즘은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신시도 자연휴양림이 가장 인기 있는 것 같다. 특정한 날 특정한 시간에 예약이 오픈 되는데 몇 초 만에 마감 된다. 그래서일까 어떤 사람은 인터넷 속도가 빠른 피시방에서 누른다고 한다.

자연휴양림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풍광좋고 전망 좋은 곳에 국나나 지자체에서 적극 개발해야 한다. 마치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처럼 휴양림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휴양림은 공유경제의 현장과 같은 곳이다.

휴양림은 하루 머물다 가는 곳이다. 시설을 깨끗이 써야 한다. 시설을 파손하지 말아야 한다. 시설을 내것처럼 아껴 써야 한다. 오늘 내가 사용하면 내일은 다음 사람이 사용한다. 도시의 서민에게 자연휴양림에서 하루는 로망이다. 다음달에는 신시도를 예약해 놓았다.

 


이곳 임해자연휴양림의 최대 장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절이 가까이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등명낙가사가 5분 거리에 있다. 새벽에는 등명낙가사에서 좌선을 해야겠다. 여행지에서도 재가안거를 하는 것이다.

2023-08-1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