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절제

대가를 바라지 않는 보시보다 더 좋은 것은 팔아 주는 것

담마다사 이병욱 2024. 6. 19. 17:35

대가를 바라지 않는 보시보다 더 좋은 것은 팔아 주는 것
 
 
오늘 오후 날씨는 35도이다. 스마트폰 날씨정보에 찍혀 있는 온도이다. 베트남 다낭이 32도라고 한다. 아열대 지역의 나라보다 더 높은 날씨이다.
 
오후 5시 현재 온도는 35도이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온도의 날씨인 것 같다. 그러나 그다지 덥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늘에 들어 가면 덥지 않다. 그늘 밖과 그늘 안은 천지차이다. 이렇게 온도가 높음에도 덥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습도가 낮기 때문이다. 현재 습도는 46프로이다.
 
오늘부터 작업을 빡세게 하고 있다. 납기에 쫓기고 있다. 이번 주 안으로 20모델에 대한 배치작업을 완료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이다.
 
배치 작업할 때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 오른쪽 모니터에서 배치 작업을 하고 왼쪽 모니터에서는 유튜브 채널을 듣는 것이다. 인쇄회로기판 배치 작업 할 때는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것이 아니다. 중간 정도의 집중을 요하기 때문에 보는 것과 듣는 것이 따로 가능한 것이다.
 
유튜브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보기 싫은 것 듣기 싫은 것을 들을 필요가 없다. 공중파방송이나 종편채널 같은 것이다. 유튜브 ‘사사건건’을 들으니 속이 다 후련하다.
 
일은 쉬면서 해야 한다. 오십분 일하고 십분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을 할 때는 빡세게 하고 쉴 때는 편히 쉬는 것이다. 공원에 산책 나가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명학공원은 하루에 서너 차례 나가는 것 같다. 명학역 상권지역에서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축구장만한 공원은 나무로 가득하다. 두세 바퀴 돌다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무엇보다 운동이 된다.
 
공원을 돌다 보면 새로운 힘이 솟는 것 같다. 사무실에서 의자에 앉아서 쉬는 것보다 공원을 돌며 걷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없던 힘도 생겨나는 것 같다.
 
오후 네 시 명학공원을 네 바퀴 돌았다. 공원 벤치에서 졸고 있는 사람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보인다.
 
잠이 막 들려고 할 때 감미로울 것이다. 이런 것도 열반일 것이다. 유사열반을 말한다. 아니 정말 열반일지 모른다. 왜 그런가? 평화로운 상태에 대하여 광의의 열반으로 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공원산책을 마쳤다. 다시 배치 작업에 매진 해야 한다. 이럴 때 군것질 할 것이 필요하다. 주로 편의점에서 새우깡을 산다. 하나에 1,400원이다.
 
안양로 신호등을 건너다가 트럭장사를 발견했다. 뻥튀기와 옛날과자를 파는 노점트럭이다. 특히 가격이 눈을 사로 잡았다. 1개에 3,000원이라는 문구이다.
 

 
길거리 좌판노점을 발견하면 지나치지 않으려 한다. 하나라도 팔아주고자 한다. 버스정류장에서 강낭콩을 파는 할머니를 보았을 때 지나치지 않았다. 강낭콩 5천원어치 팔아 주었다. 밥 할 때 강낭콩 반 주먹 넣으면 밥맛이 나는 것 같다.
 
뻥튀기와 옛날과자를 파는 트럭장사를 발견했을 때 팔아 주고 싶었다. 아니 팔아 주어야 할 것 같았다. 지역에 사무실을 열고 사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처럼 여겨졌다.
 

 
무엇을 사야 할까? 트럭에는 갖가지 종류의 뻥튀기로 가득하다. 옛날과자는 흔히 말하는 ‘센베과자’이다. 건빵이 보였다. 건빵 정도면 군것질 것으로 좋을 것 같았다. 한봉지에 3천원이다. 두 개 사면 5천이라 한다.
 
건빵 한봉지는 양이 꽤 된다. 마트에서 산다면 세 배 가격이 될 것 같다. 한봉지 사고 나니 마음이 충만 되었다. 싸게 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팔아 준 것에 대한 충만된 마음이다.
 
보시통장이 있다. 두 달 전에 보시전용통장을 만든 것이다. 일감이 있을 때 일정금액을 보시통장으로 돌린다. 언제든지 보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 놓은 것이다. 길거리를 걸어가면서도 보시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은행앱이 깔려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보시는 대가를 바라는 것 없이 주는 것이다. 그런데 물건을 팔아 주는 것은 대가가 따른다. 값을 치룬 만큼 물건이 들어 오는 것이다. 트럭장사에게서 산 건빵도 그렇다. 시중 보다 싸게 구입한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팔아 주었다는 마음이다.
 

 
노점 것을 팔아 주는 것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보시보다 더 좋은 것 같다. 파는 사람도 좋고 팔아 주는 사람도 좋은 것이다. 지역에 사는 사람이 팔아주지 않으면 누가 팔아줄까?
 
 
2024-06-19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