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38

보시하기 위해서 사업하는 사람

보시하기 위해서 사업하는 사람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오늘 아침 여섯 시에 집을 나섰다. 해가 길어서일까 대낮처럼 밝다. 배낭에 먹을 것과 밀린다팡하 교정본을 넣고 걸었다.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무엇보다 상쾌한 것은 아침 일찍 일터에 간다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 시각에 자고 있을 것이다. 홀로 깨어 있는 것 같다. 생태하천은 늘 싱그럽다. 이른 아침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안양천변은 온통 꽃밭 세상이 되었다.  생태하천은 매년 풍광이 다르다. 올해 주제는 꽃밭인 것 같다. 데이지꽃밭이 지려 하자 이제 이름 모를 꽃이 밭을 이루었다. 징검다리 건너편에는 양귀비꽃밭이 펼쳐져 있다.  물오리떼가 한가롭게 노닌..

진흙속의연꽃 2024.05.31

최상의 효도는 믿음 없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제도(濟度)하는 것

최상의 효도는 믿음 없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제도(濟度)하는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있다. 가족과 함께 법당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 앞에 삼배 올리는 것이다. 가족제도가 쉽지 않다. 신심 깊은 불자는 가족과 따로 노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불교행사에 참여 했다면 가족제도는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오월 두 번째 금요니까야모임 오월 두 번째 금요니까야모임이 5월 24일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는 도현스님을 비롯하여 장계영, 홍광순, 방기연, 김종선, 김인규, 유경민, 정진영, 정보영, 김희숙 선생이다. 한달에 두 번 열리는 모임이다. 마치 학기처럼 여름과 겨울에는 방학이 있다. 방학이 있는 것은 전재성 선생이 미국에 있는 가족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전..

127권 담마의 거울 2022, 서탑(書塔)에 책 하나 더 올려 놓고

127권 담마의 거울 2022, 서탑(書塔)에 책 하나 더 올려 놓고  일은 단계적으로 완성된다. 오늘 이 만큼 해 놓으면 내일 발판이 된다. 내일 또 저 만큼 해 놓으면 진전된다. 이렇게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해 놓으면 어느 날 다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삶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생업과 자기계발을 말한다. 일감이 있으면 일을 한다. 일이 없으면 글을 쓴다. 요즘에는 책도 만든다. 과거 써 놓은 글을 시기별로 또는 카테고리별로 정리해서 만드는 것이다. 나의 본업은 인쇄회로기판(PCB) 설계이다. 고객으로부터 회로도를 받아서 도면대로 그려 주는 것이다. 이를 업계에서는 아트워크(artwork)라고 한다. 마치 예술작품 만들듯이 작업하는 것이다. 일감이 있어서 일을 잡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책만들기 2024.05.29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용기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용기 역사의 주체는 누구일까? 어떤 이는 비범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목숨을 걸어야 할 때 지식인들은 숨어 버린다. 그 자리를 평범한 사람들이 채운다. 2024년 5월 26일 장성 김동수 열사 생가에 있었다. 늘 그렇듯이 올해도 추모제에 참석했다. 대불련 출신도 아닌 것이 매년 때가 되면 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낯익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년 만에 사람들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 했다. 악수도 했다. 나는 왜 이런 행사에 참여 하는가? 2019년 이전까지 광주를 잘 몰랐다. 그저 비극적 사건이 일어난 줄 알았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항전에 대한 것이다. 마지막 날 도청에서 결사항전 한 것에서 의미를 찾았다. 마지막 날 도청을 지키지 않았다면 어..

진흙속의연꽃 2024.05.29

세상에 무지한 스님들이 너무 많아

세상에 무지한 스님들이 너무 많아 스님 말에는 권위가 있다. 무지한 불자는 스님 말을 받아 들인다. 정말 스님 말은 맞는 것일까? 스님은 자연이법에 대해서 말한다. 자연의 법칙이 진리라고 말한다. 자연의 흐름대로, 자연의 리듬대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스님은 청개구리같다. 이렇게 말하면 저렇게 말한다. 스님은 개구쟁이같다. 이렇게 말하면 아니라고 말한다. 부처님 말도 예외가 아니다. 자연의 이법을 말하는 스님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누군가 법을 말했을 때 배척하지 않는다. 부처님의 법과 율에 따라 판단한다. 법과 율에 맞으면 받아 들이고 맞지 않으면 버린다.”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스님은 법과 율에 집착한다고 말했다. 범부는 깨달은 자를 알 수 없다. 깨달음의 경지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진흙속의연꽃 2024.05.28

출가자가 속퇴하는 다섯 가지 이유

출가자가 속퇴하는 다섯 가지 이유 사람을 믿으면 실망하기 쉽다. 마찬가지로 스님을 믿으면 실망하기 쉽다. 출가자라 해서 모두 부처님 같은 사람은 아니다. 계행이 엉망인 자가 있을 때 실망하기 쉽다. 계행이 엉망인 자가 교단에 남아 있으면 신도들이 떠날 것이다. 불교 세력의 약화 요인이 된다. 출가자는 모든 면에 있어서 재가자보다 뛰어나다. 설령 사미라 해도 합장공경해야 한다. 이는 "재가신도는, 흐름에 든 님으로 악처를 끊고 -바른 견해에 도달하여 가르침을 식별하여도, 법부인 수행승이나 사미에게 예경하고 일어나 맞이해야 합니다."(Mil.162-165)라는 가르침으로도 알 수 있다. 재가의 수다원이라도 이제 갓 출가한 사미에게 합장예경해야 한다. 구체적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재가신도로서 흐름에 든 님은..

담마의 거울 2024.05.27

김동수 열사는 지장보살의 화현

김동수 열사는 지장보살의 화현 마치 공간이동 한 것 같다. 불과 두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광주송정역에서 안양 집까지 정확하게 두 시간 오분 걸렸다. 오늘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오늘이 5월 27일이니 초여름 같은 날씨이다. 그런데 오늘은 광주가 함락된 슬픈 날이라는 것이다. 어제 광주에 다녀 왔다. 김동수 열사 44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것이다. 이번 추모제는 예년과 달리 열사의 생가에서 열렸다. 장성에 있는 생가이다. 김동수 열사 추모제에 참석한지 오년이 되었다. 2019년 처음 추모제에 참석했다. 서울 양재에서 출발한 대불련 전세버스에 탑승한 것이 시작이다. 매년 추모제에 참석하고 있다. 코로나 때 한 번 빠졌다. 코로나가 절정일 때 모든 활동은 제한 되었다. 이제까지 네 번 추모제에 참석했다. 김..

진흙속의연꽃 2024.05.27

머리수 하나 더 보태주고자

머리수 하나 더 보태주고자“할일은 없고 머리수나 채워줘야지.” 숭례문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여기는 채상병특검 국민대회 현장이다.오늘 오후 일정은 정치집회에 참여 하기로 했다. 5월 25일(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서울역에서 숭례문(남대문)까지 도로에서 열린다.오랜만에 아스팔트에 섰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촛불행동에 참여 하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갈 수록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사람이 모이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발길을 멀리하게 되었다.서울역 5번 출구로 나왔다. 오후 3시 사람들은 거리에 가득했다. 차도 반을 시민들에게 내 주었다. 인도도 꽉 차서 헤집고 나가기 힘들 정도였다. 숭례문 옆에 앉았다. 오후 3시 반 무렵 숭례문 근처에는 듬성듬성 사람들이 있었다.매번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

불가근불가원 2024.05.25

매번 똑 같은 일이 반복되는 중생의 삶

매번 똑 같은 일이 반복되는 중생의 삶 매번 똑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스님은 강아지를 분양하려 한다. 이미 한마리는 아는 스님에게 분양 예약했다고 말한다. 분양 받아 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주겠다고 말한다. 스님에게 개가 있다. 스님은 ‘이쁜이’라고 부른다. 때로 ‘이쁜이보살’ 또는 ‘이쁜이보살마하살’이라고 부른다. 산중 한적한 암자에서 스님과 여러 해 전부터 인연을 함께 하고 있는 반려견이다. 이쁜이보살이 지난 4월에 새끼를 낳았다. 다섯 마리 낳았다. 이에 대하여 ‘저 강아지들을 어이할꼬?’(2024-04-29)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이렇게 글 제목을 자극적으로 단 것은 이쁜이보살의 연속적인 출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뿐이보살은 작년 10월에 강아지를 네 마리 낳았다. 올해 4월에 또 새..

진흙속의연꽃 2024.05.25

이교도 지역에서 목숨 건 전법(轉法)

이교도 지역에서 목숨 건 전법(轉法) 무슨 일이든지 죽기살기로 하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다. 그렇다고 과도한 노력을 하면 휩쓸려 버린다. 가면 있으면 가라 앉아 버린다. 중도가 요청된다. 죽기살기로 하는 것들이 몇 개 있다. 올해가 시작 될 때 다짐하던 것들이다. 글쓰기, 좌선하기, 책만들기, 경전읽기, 그리고 빠알리공부하기를 말한다. 이를 오대의무라고 했다. 오대의무는 일상이 되어야 한다. 매일매일 빠짐없이 실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업도 있어서 일상이 되기는 쉽지 않다. 오대의무에서 일상은 글쓰기와 경전읽기이다. 글쓰기는 백권당 자리에 앉자마자 시작된다. 두세 시간 가량 집중한다. 경전은 머리맡에 놓고 읽는다. 니까야와 논서를 병행해서 읽고 있다. 요즘에는 밀린다팡하 교정본을 읽고 있다. 일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