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831

에인다까 사야도와 영상통화를

에인다까 사야도와 영상통화를 페이스북 메신저로 전화가 왔다. 이런 경우 받지 않는다. 대개 모르는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얼굴이 노출된다. 상대방 얼굴도 보인다. 오늘 점심 때 페이스북 메신저로 전화가 왔다. 에인다까 사야도에게서 온 것이다. 뜻 밖이었다. 그리고 당황했다. 결국 받지 못했다. 사야도는 왜 전화 했을까? 그것도 미얀마에서 건 것이다. 아마 점심공양 후에 건 것 같다. 잠시후에 내가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었다. 먼저 담마마마까 정원이 보였다. 익숙한 풍경이다. 사야도는 대나무 길을 걷고 있었다. 주변에 나이 든 재가자들도 있다. 사야도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 했다. 사야도는 한국말을 조금한다. 그러나 인사 정도에 그치는 것 같다.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 만나서 반갑다고..

진흙속의연꽃 2023.08.10

북콘서트 준비를 하고

북콘서트 준비를 하고 북콘서트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먼저 책부터 정리 했다. 책장에 책이 너무 많다. 책 꼽을 공간이 부족해서 책장 사이사이에 찔러 넣어 두었다. 그다지 보기가 좋지 않다. 책장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책장을 하나 더 살 것인가 책을 버려야 할 것인가? 선택을 필요로 했다. 사무실에 책장 들어갈 공간은 충분하다. 그러나 책을 위한 책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책을 줄이기로 했다. 책은 지속적으로 줄여 왔다. 그럼에도 세월이 흐르면 책으로 가득하다. 그때 마다 책장을 살 수 없다. 보지 않는 책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미니멀라이프의 삶을 실현해야 한다. 책 분류 작업에 들어 갔다. 책장에 들어갈 책, 박스에 보관용 책, 버려야 할 책 세 종류로 분류 했다. 버리는 김에 갖가지 서..

진흙속의연꽃 2023.08.09

언어는 폭력이다

언어는 폭력이다 책을 백권 만들었다. 일생일대 큰 사건이다. 처음 글을 썼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사십대 실직자가 더이상 취업이 안되어서 작은 사무실을 직장처럼 다니던 시기에 끄적거린 것이 시초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매일 쓰다 보니 해가 갈수록 축적되었다. 블로그 생일날이 되면 자축 글을 썼다. 처음 누적조회수 10만명을 돌파했을 때도 자축했다. 100만명, 200만명에서 800만명에 이를 때까지도 자축했다. 이번에는 100권 만든 기념으로 썼다. 글이라고는 배워 본 적이 없다. 이전에 글이라고는 써본적이 없다. 개인사업, 일인사업, 자영업을 하다보니 시간이 무한정 남았다. 일하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많은 시간을 주체할 수 없었다. 블로그에 글을 쓰니..

진흙속의연꽃 2023.08.09

백권당 시안을 확정하고

백권당(百卷堂) 시안을 확정하고 백권당(百卷堂) 시안을 확정했다. 두 개의 시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했다. 원목가공하여 샌딩조각한 다음에 지정색을 착색하는 것이다. 두 개의 시안을 놓고 고민 했다. 하나는 정자 고딕체이고 또 하나는 변형 유려체이다. 디자이너에게 어느 것이 좋은지 물어 보았다. 이런 질문은 우문이다. 식당에서 “어느 것이 더 맛 있습니까?”라고 물어 보는 것과 같다. 식당에서 메뉴 고르기가 난감할 때 방법이 있다. 그것은 1번 메뉴를 고르는 것이다. 대개 1번 메뉴는 간판메뉴이기 쉽다. 실패염려가 없다. 시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1번 시안을 골랐다. 원목 색깔은 짙은 갈색이다. 나무 무늬가 있다. 글씨는 고딕체로 흰색이다. 백색 글자가 백권당의 백자의 이미지와도 맞는다. 오래전부터 사무실..

진흙속의연꽃 2023.08.07

나도 한때 저와 같던 때가

나도 한때 저와 같던 때가 또 그 사람을 봤다. 이번에는 웃통 벗은 모습이다. 날씨가 더워서일 것이다. 그 사람은 비산사거리를 가로 질러 간다. 무단횡단한 것이다. 운전 중에 보았다. 더벅머리에 천막배낭을 메고 다니는 사람, 그 사람은 누구인가? 아직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모른다. 그 사람은 10년전부터 거리에서 포착되었다. 안양예술공원에서, 학의천 학운공원에서, 안양아트센터 앞에서 보았다. 수없이 목격 되었다. 가장 최근에는 이마트 비산점 앞에서 보았다. 몇주전 비산사거리 그 사람을 봤다.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에 서 있었다. 그때 그 사람이 다가 왔다. 저쪽으로 건너기 위해 온 것이다. 그 사람을 피했다. 얼굴을 돌려서 못본체한 것이다. 지금도 후회 한다. 그때 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지 못했을까?..

진흙속의연꽃 2023.08.06

블로그는 내 삶의 전부, 블로그 개설 18주년에

블로그는 내 삶의 전부, 블로그 개설 18주년에 오늘은 블로그 생일날이다. 유튜브 시대에 왠 블로그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때 당시 2005년도에는 유튜브도 없었고 페이스북도 모르는 시기였다. 그때 블로그는 힛트상품이었다. 블로그는 2005년에 만들었다. 블로그에 글을 쓴 것은 2006년 6월의 일이다. 이후 지금까지 17년동안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줄기차게 써 왔다. 어느 시인이 있다. 시인은 매일 시를 쓴다고 한다. 이런 시인에 대하여 소설가는 칭찬한다. 매일 시를 쓰기 어려운데 하루도 빠짐없이 시를 쓰는 것에 대하여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스스로 블로거라고 말하고 있다. 소설가도 아니고 시인도 아니어서 작가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글을 쓰기 때문에 어떤 이는 작가라고 한다. 그러나 ..

진흙속의연꽃 2023.08.02

왜 “사두, 사두, 사두” 하지 않는가?

왜 “사두, 사두, 사두” 하지 않는가? 슬픔은 함께 할 수 있어도 기쁨은 함께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자애의 마음(metta)을 내고 연민의 마음(karuna)을 낼 수 있지만 기쁨의 마음(mudita)은 내기 힘들다. 기쁨의 마음은 무엇인가? 타인의 성공과 번영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축하합니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 무덤덤하다. 때로 시기하거나 질투한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쓴다. 동시에 페이스북에도 올려 놓는다. 카톡방에 올려 놓을 때도 있고 밴드에 올려 놓을 때도 있다. 그러나 공감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공감 아이콘 “좋아요”나 “최고에요”를 누르기가 쉽지 않음을 말한다. 이주일전 페이스북에 친구정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정리대상이 될 것이라고..

진흙속의연꽃 2023.08.01

초록은 동색, 한일 환경동맹의 현장에서

초록은 동색, 한일 환경동맹의 현장에서 후쿠시마, 요즘 이 도시 이름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12년 전 쓰나미로 세상을 놀라게 했으나 이제는 핵오염수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어제 2023년 7월 26일 모처럼 서울나들이 했다. 불교환경연대 사무실에서 ‘수요밥상’에 참여한 것이다. 나를 위한 공양, 환경을 위한 공양을 했다. 서울에 온 김에 피켓팅 현장에 가보고자 했다. 일본대사관 앞이다. 혜조스님과 해안스님이 핵오염수방출반대 피켓팅을 하고 있는 현장이다. 장마가 끝나간다. 하루걸러 비 오는 날씨가 한달 동안 계속되었다. 비 온 다음날 하늘은 맑기가 그지 없다. 하늘은 높고 뭉게구름이 떠 있다. 온도와 습도는 적당하다. 축복받은 날씨이다. 지금 서울은 물반외국인반인 것 같다. 불교환경연대가 있는 낙원..

진흙속의연꽃 2023.07.27

수요밥상에 초대받고

수요밥상에 초대받고 “밥을 함께 먹으면 식구이지요.”신대승네트워크 박재현 선생이 한 말이다. 오늘 점심 때 말한 것이다 . 수요밥상이 있다. 재가불교단체 사람들이 매주 수요일 점심 때 모여서 식사하는 모임을 말한다. 박재현 선생의 초대를 받고 전철을 탔다. 명학역에서 종로3가역까지는 1시간가량 걸린다. 걷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을 합하면 최소한 1시간 반 잡아야 한다. 박재현 선생이 수요밥상에 대해서 글을 올렸다. 몇 달 되었다. 누구든지 와서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백프로 채식이다. 공양장소는 종로구 서울경운학교 부근에 있는 불교환경연대 사무실이다. 공양시간은 12시이다. 10분 늦게 도착했다. 구로역 부근에서 전철사고가 있어서 두 번 갈아 타느라 늦었다. 식사는 이미 진행 중에 있었다. 한사람을..

진흙속의연꽃 2023.07.26

평온한 토요일 아침에

평온한 토요일 아침에 고요한 토요일 오전이다. 일터에 앉아 있다. 사무실 불은 켜지 않았다. 자연채광이 좋다. 막 좌선을 끝냈다. 청정한 이 마음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일터로 오는 길에 애완견을 가진 사람들을 보았다. 무려 5천세대 가까이 있는 메가트리아 대단지에서 본 것이다. 어느 젊은 여인은 개 두 마리를 줄로 묶어서 산책 나왔다. 한 개가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고 있다. 거리를 더럽히는 행위이다. 사람이 길거리에서 오줌을 누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메가트리아에서 또 어느 여인은 개를 안고 나왔다. 이십대로 보이는 젊은 여인이다. 여인은 마치 개를 아기 안듯이 안고 간다. 여기서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지 볼 수 있다. 공원에서도 볼 수 있고 길거리에서도 볼 수 있다. 메가트리아에..

진흙속의연꽃 202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