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권당(百卷堂) 시안을 확정하고
백권당(百卷堂) 시안을 확정했다. 두 개의 시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했다. 원목가공하여 샌딩조각한 다음에 지정색을 착색하는 것이다.
두 개의 시안을 놓고 고민 했다. 하나는 정자 고딕체이고 또 하나는 변형 유려체이다. 디자이너에게 어느 것이 좋은지 물어 보았다. 이런 질문은 우문이다. 식당에서 “어느 것이 더 맛 있습니까?”라고 물어 보는 것과 같다.
식당에서 메뉴 고르기가 난감할 때 방법이 있다. 그것은 1번 메뉴를 고르는 것이다. 대개 1번 메뉴는 간판메뉴이기 쉽다. 실패염려가 없다. 시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1번 시안을 골랐다. 원목 색깔은 짙은 갈색이다. 나무 무늬가 있다. 글씨는 고딕체로 흰색이다. 백색 글자가 백권당의 백자의 이미지와도 맞는다.
오래전부터 사무실 이름을 갖기 원했다. 보통 재(齋) 또는 헌(軒)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사무실에 재 또는 헌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재는 숙식 등 일상적 주거공간에 대한 것이다. 헌은 대청마루가 있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당(堂)은 무엇인가? 당은 일상적인 사적인 공간개념이라고 한다.
사무실 이름을 갖게 되었다. 정찬주 작가가 지어 준 것이다. 백권 책 낸 것에 대한 글을 썼는데 이를 보고 백권당(百卷堂)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백권당, 마음에 드는 이름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현판을 키워드로치니 제작 업체가 검색 되었다. 곧바로 주문 했다. 택배비 포함 104,500원 들었다. 시안이 결정 되었으니 1주일 후가 되면 도착할 것이다.
오늘 북콘서트 날자를 잡았다. 8월 27일(일)에 열기로 했다. 안양 백권당 사무실로 초대하는 것이다. 몇 명이 올지 알 수 없다. 일단 방석을 10개 주문 했다. 그리고 중식집을 예약했다.
북콘서트는 4시부터 5시반까지 진행된다. 지난 19년동안 고락을 함께 했던 능인선원 불교교양대학 37기 법우들과 함께 한다. 수희찬탄하는 도반들이 많았다. 꼭 참석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콘서트는 우리들의 이야기에 대한 것이다. 동기모임의 역사가 책 한권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차를 마시며 사인회도 갖는다.
콘서트가 끝나면 식당으로 이동한다. 식당은 명학역 중앙상권에 있는 중식집 ‘소선(燒仙)’이다. 화교 2세가 대를 이어 하는 식당이다. 5시 반부터 시작된다. 코스요리를 계획하고 있다.
북콘서트는 매달 개최된다. 9월에는 정의평화불교연대, 10월에는 담마와나선원, 11월에는 페이스북친구, 12월에는 금요니까야모임이 예정되어 있다. 백권의 산실 백권당에서 진행된다.
사무실은 2007년에 입주했다. 임대로 입주한 것이다. 이제 16년 되었다. 이렇게 오래 있을 줄 몰랐다. 사무실은 일터겸 명상수행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공간에 이름이 생겼다. 그 이름은 백권당이다.
나도 사무실 이름을 갖게 되었다. 백권당, 참으로 마음에 드는 이름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욕심이 난다. 호도 ‘백권당(百卷堂)’으로 하면 어떨까?
2023-08-07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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