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 준비를 하고
북콘서트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먼저 책부터 정리 했다.
책장에 책이 너무 많다. 책 꼽을 공간이 부족해서 책장 사이사이에 찔러 넣어 두었다. 그다지 보기가 좋지 않다. 책장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책장을 하나 더 살 것인가 책을 버려야 할 것인가? 선택을 필요로 했다. 사무실에 책장 들어갈 공간은 충분하다. 그러나 책을 위한 책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책을 줄이기로 했다.
책은 지속적으로 줄여 왔다. 그럼에도 세월이 흐르면 책으로 가득하다. 그때 마다 책장을 살 수 없다. 보지 않는 책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미니멀라이프의 삶을 실현해야 한다.
책 분류 작업에 들어 갔다. 책장에 들어갈 책, 박스에 보관용 책, 버려야 할 책 세 종류로 분류 했다. 버리는 김에 갖가지 서류도 버렸다. 각종 행사 때 자료도 대상이 되었다. 로비 분리수거 공간에 쌓아 두니 산더미 같았다.
책을 버린 것은 이유가 있다. 새로운 책을 넣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100권의 책을 만들었는데 20권이 더 들어갈 공간이 필요로 한다.
현재 일터에는 6개의 책장이 있다. 이 중에서 100권을 보관할 책장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업무용 다이어리가 120권가량 되는데 함께 보관해 왔다. 또한 개발할 때 가져 왔던 셋톱박스(Settop Box)도 함께 보관해 왔다.
가장 아래 한칸을 사용했던 셋톱박스를 치웠다. 셋톱박스는 직장생활 했었을 때 삶의 결실이다. 개발기념으로 한대씩 가져 오다 보니 20대가량 되었다.
내가 한 일을 알리고 싶었다. 자랑하고도 싶었다. “나는 젊은 시절 이렇게 살았다.”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이런 이유로 이사 다닐 때마다 셋톱박스를 버리지 않았다.
셋톱박스는 언젠가 전시할 것을 염두에 두고 박스에 보관해 두었다. 마침내 시절인연이 되어서 일터 책장에 전시해 놓았다. 직장생활 20년이 셋톱박스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다.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업무용 다이어리이다.
다이어리는 입사 3년차부터 쓴 것이다. 1987년부터 마지막 직장생활 할 때인 2005년 것까지 80권가량 모아 두었다.
다이어리에는 기록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기록되어 있다. 회의 때 나온 이야기, 실험할 때 데이터, 회로설계 아이디어 등을 기록해 두었다. 심지어 낙서도 있다.
다이어리는 회사를 옮길 때도 이사 갈 때도 버리지 않았다. 언젠가 전시할 날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마침내 시절인연이 되어서 일터 책장에 전시하게 되었다. 직장생활 20년의 역사가 이 80권에 다이어리에 다 실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이어리는 개인사업자 살면서도 기록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18년 동안 기록한 노트는 40권가량 된다. 업무적인 것보다는 글쓰기 위한 자료로서 성격이 짙다. 강연회에서 들은 것, 재가모임에서 들은 것, 공부모임에서 들은 것, 해외성지순례 등 기록할 수 있는 것은 다 기록해 놓았다.
내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집이나 차를 자랑할 수 없다. 집은 너무 좁다. 소형 아파트는 자랑할거리가 못된다. 차는 경차라서 역시 자랑할거리가 못된다.
내가 자랑할 만한 것은 삶의 족적에 대한 것이다. 직장 다니면서 개발한 셋톱박스와 다이어리는 자랑할만하다. 80년대와 90년대, 성장의 시대에 “나는 이렇게 일했노라.”라며 보여 줄 수 있는 것들이다.
한가지 더 자랑할만한 것이 있다. 그것은 100권의 책이다. 개인사업자로 삶을 살면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한 권, 두 권 만들다 보니 4년이 지난 현재 100권의 책을 만들게 되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한다. 2006년부터 매일 쓰다시피 한 글은 현재 7,200개가 넘는다. 이를 모두 책으로 만들고자 했다. 시기별로 또는 카테고리별로 묶어서 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책은 뚝딱 만든다. 목차를 만들고 서문을 쓰면 책이 쉽게 만들어진다. 이를 피디에프(pdf) 파일로 변환한다. 블로그에 올려 놓기 위해서이다. 누구든지 다운받아 가라고 올려 놓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블로그는 책을 전파하기 위한 플렛폼이 된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피디에프로 만든 책은 종이책으로도 만든다. 딱 2권 만든다. 보관용이다. 한 권은 사무실에 보관하고 또 한 권은 집에 보관한다.
오늘 오후 제일기획에서 책을 20권 가져 왔다. 2질이므로 총 40권이다. 제일기획은 안양 7동에 있는 복사집이다. 피디에프를 넘겨주면 인쇄와 제본을 해 준다.
현재 책을 80권 인쇄-제본했다. 오늘 81번째 책부터 100번째 책까지 20권을 찾아 왔다. 2질이기 때문에 총 40권이 된다. 40권에 28만원 들었다.
전시용 책장은 5칸이다. 상부 3칸은 100권의 책을 전시했다. 하부 2칸은 다이어리와 노트 120권을 전시했다. 셋톱박스는 책장 천정에 전시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모델 5대를 선별한 것이다. 나머지는 박스에 보관했다.
물질적으로 가진 것은 별로 없다. 물질적으로 보여 줄만한 것도 별로 없다. 그러나 삶의 흔적은 보여 줄 수 있다. 어쩌면 물질적인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인지 모른다. 왜 그런가? 책 한 권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종종 이런 농담을 한다. 그동안 만든 책을 보여 주면서 “이 한권의 책은 아파트 한 채 가격의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말해준다. 이런 논리라면 나는 아파트 100채를 가진 사람이 된다.
오늘 방석이 들어 왔다. 북콘서트 할 때 사용할 방석이다. 일단 인터넷으로 10개 구입했다. 8월 27일 1차 북콘서트 할 때부터 사용할 것이다.
방석을 깔아 보았다. 3평의 명상공간에는 10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 그 이상도 가능하다. 앞으로도 북콘서트가 매달 열리는데 그때마다 방석을 활용하고자 한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책정리도 끝났다. 100권의 책도 전시되었다. 무엇보다 방석을 깔아 놓으니 분위기가 살아 나는 것 같다. 나는 북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을까?
2023-08-09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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