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국토가 넓을 필요는 없다

담마다사 이병욱 2023. 10. 21. 20:23

국토가 넓을 필요는 없다



나는 국뽕이 아닌가 싶다. 유튜브에서 국뽕에 대한 것을 종종 본다.

유튜버들에 따르면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이다. 정치현안이나 인구절벽 등은 일단 제쳐 둔다.

외국인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 한국은 좋은 나라이다. 한때 영어 강사로 이름 날렸던 유튜버 오성식 샘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 영주권을 받기 위해서 줄을 선다고 한다.

국뽕 유튜브를 보면 한국은 선진국임에 틀림없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다. 수출은 세계 5위에 달한다.

한때 사람들은 캐나다 이민을 가고자 했다. 그러나 불과 이삼십년만에 상황은 바뀌었다. 캐나다나 한국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이 더 나은 분야가 많다.

한국의 의료 서비스는 세계 최고라고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에 사는 교포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온다고 한다. 작년 스리랑카 순례를 함께 했던 뉴욕의 김형근 선생도 한국에서 임플란트를 했다.

한국의 교통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연계 되는 나라는 매우 드물다. 또한 교통정보시스템도 세계 최상이다. 위성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알려 준다.

한국이 선진인 것은 수도 없이 많다.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치안이다. 여성이 밤늦게 활보할 수 있는 나라는 일본을 제외하고 없는 듯 하다. 또한 도둑 맞을 염려도 없다. 카페에서 노트북을 그 자리에 놓고 화장실 가도 도난 당하지 않는다.

한국은 어쩌다가 이렇게 앞서 가는 나라가 되었을까? 이에 대하여 국토면적으로 보고 싶다.

남한은 국토면적이 10만 제곱미터로 크지 않다. 미국에 비하면 속된 말로 코딱지만하다. 그럼에도 경제대국이다. 국토는 작지만 경제는 대국이어서 강소국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반도체는 세계 최강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부동의 1위이다. 지금은 격차를 점점 벌려 나가고 있다. 그런데 반도체는 4차산업시대에 핵심 부품이라는 것이다. 4차산업이 발달하면 할수록 수요는 커지게 되어 있다. 현재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20프로를 차지한다.

한국이 경제대국이 된 것은 국토면적이 적었기 때문으로 본다. 국토면적이 크다면 물류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또한 산업의 연계가 곤란해질 것이다. 그러나 국토가 좁으면 연관 기업간의 이동시간이 짧아서 물류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서울과 경기도는 전체 국토의 1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인구는 절반이 넘는 2천 6백만명이 살아간다. 특히 경기 남부지역은 하나의 거대한 산업벨트나 다름 없다.
 

 
한국은 반도체가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남부에는 용인, 평택, 화성 등 거대한 반도체 벨트가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 큰 반도체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이렇게 되면 일자리가 엄청나게 창출된다. 이에 따라 사람들도 몰린다. 동탄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은 일일생활권이다. 이는 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는 이유가 크다. 어디든지 막힘이 없다. 막히는 곳은 뚫어 버리고 건너갈 곳은 다리를 놓는다. 이러한 교통 인프라를 가지게 된 것은 국토가 작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한국은 없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것은 다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는 없는 상품이 없다고 하지만 한국에도 없는 상품이 없을 정도이다. 이는 제조업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강소국이 될 조건을 잘 갖추었다. 국토는 작지만 경제대국인 것은 모여 살기 때문에 산업간 연계가 잘 되어 있다. 또한 전국토에 산업단지가 고르게 분포 되어 있는 것도 이유가 된다. 모두 일일생활권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자연환경도 좋다.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한국의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휴양림이 있어서 외국에 나가는 것 못지 않다.
 
외국이 좋다 하지만 한국만 못한 것 같다. 미국이나 캐나다가 좋다고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한국과 같이 지하철 등과 같은 공공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은 이유가 된다.
 
한국은 지하철과 전철 천국이다. 수도권의 경우 사방팔방으로 전철이 연결되어 있다. 이제 종으로 횡으로도 연결된다. 모두 사람들이 밀집해서 살기 때문이다.
 

 
살고 있는 지역에 지하철이 들어선다. 이른바 ‘월판선’이라고 한다. 월곶에서 판교에 이르는 노선이다. 동서로 잇는 것이다. 이 노선이 완성되면 인천과 성남에 쉽게 갈 수 있다.
 
현재 월판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안양중심지 안양로는 월판선 공사로 인하여 두 개 차로가 차단되어 공사 중에 있다. 비산사거리에도 공사 중에 있다. 공사는 언제 끝날까? 안내판을 보니 공사는 2026년에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월판선이 개통되면 안양에는 두 개의 역이 신설된다. 종합운동장역과 청계역이다. 안양역은 1호선과 교차되고, 인덕원역은 4호선과 교차된다. 이렇게 되면 비산사거리도 역세권에 들어갈 것이다. 대로에서 버스로 세 정거장도 역세권으로 보는 것이다.
 

 
밀집해서 살아야 강국이 된다. 흩어져 살면 힘을 결집시킬 수 없다. 한국은 밀집해서 살고 있다. 밀집해서 살다 보니 산업, 교통, 의료 등 모든 것이 효율적이다. 더구나 국토가 고르게 개발되어 있다. 또한 큰 산과 바다가 있고 쓸모 없는 땅은 없다. 국토는 작지만 알찬 것이다.
 
한국은 알찬 나라이다. 국토가 작은 것이 큰 이유이다. 대만도 이런 범주에 속한다. 나라만 크다고 강국은 아니다. 나라는 작지만 밀집해서 살면 강국이 될 수 있다.
 

 
도시에는 아파트 단지로 빼곡하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단독주택이 대부분이다. 그에 따라 자동차가 필수가 되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발달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한국은 온 도시가 아파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도 고층아파트이다. 이렇게 고층아파트가 많으면 모든 것이 효율적이다.
 
한곳에 모여 살기 때문에 자연환경이 보존된다. 한곳에 밀집해서 살기 때문에 난방비, 교통비 등이 절감된다. 한곳에 밀집해서 살기 때문에 산업간의 연계가 이루어진다.
 

 
한국은 강소국이 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나라이다. 아파트가 빼곡한 것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전원주택이라 하여 나홀로 사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아야 한다.
 
밀집해서 살아야 절약이 된다. 밀집해서 살아야 비용이 덜 든다. 밀집해서 살아야 강한 힘을 발휘한다. 오늘날 한국이 강소국이 된 것은 작은 국토에서 밀집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강남에서부터, 수원, 용인, 동탄에 이르는 거대한 아파트 벨트를 보게 된다. 이러한 한국의 고층 아파트 단지는 강소국의 상징이다. 왜 외국인들이 영주권을 따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나는 진짜 국뽕이 된 것 같다.
 
 
2023-10-2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