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829

유통기한의 그날까지

유통기한의 그날까지 오늘 아침도 영하의 날씨이다. 매일 걸어서 백권당에 가는데 추위를 온몸으로 느낀다. 모자가 달린 두꺼운 외투를 입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머리가 시렵기 때문에 외투모자를 써야 한다. 마스크까지 하면 중무장하는 것이 된다. 이제 겨울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입춘도 지나고 설을 앞두고 있다. 이럴 때 몸의 변화를 느낀다. 몸이 추위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 아침 1.3키로 거리를 걸을 때 시원했다. 겨울 초입과 비교했을 때 추위에 완전히 적응한 것이다. 지난 여름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열대의 밤에 괴롭기 그지없다. 그런데 추위가 시작되자 깨끗이 잊혀졌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피부로 느끼는 추위로 인하여 끈적끈적하고 타는 듯한 더위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라..

진흙속의연꽃 2024.02.08

나의 무지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

나의 무지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 바람이 이는 잎새에도 괴로워했다는 시가 있다. 요즘 이 말이 사무친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괴로워하는지 모른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것인지 모른다. 자신을 합리화하기로 했다. 내가 한 행동은 정당한 것이었다고 자위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다음 단계는 눈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자신도 설득할 수 있고 상대방도 설득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한 것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살고자 한다. 올해가 시작될 때 다짐한 것이다. 이는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부끄러움 없는 삶이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이다. 그러나 자신의 무지로 인하여 타인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괴로운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고..

진흙속의연꽃 2024.02.07

절에서 음력보름날은 아무 날도 아닌 것일까?

절에서 음력보름날은 아무 날도 아닌 것일까? 오늘 아침 머리가 복잡해졌다. 내가 너무 경솔한 것 같았다. 충분히 알아 보고 결정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바꿀 수 없다. 그대로 나가야 한다. 어제 천장사에 갔었다. 입춘법회가 있었다. 입춘과 일요일이 겹쳐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 더구나 날도 좋았다. 그제 비가 왔고 오늘 비가 오고 있다. 어제는 청명했다. 그래서인지 마을 노보살들도 대거 참석했다. 천장사에는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간다. 매주 일요일에 일요법회가 있지만 거리가 멀어서 매주 가지 못한다. 부처님오신날, 방생법회, 반철법회, 백중, 달빛다회 등 특별한 날 등 특별한 날에 가서 우의를 다진다. 어제 천장사 책 소개를 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천장사에 다니면서 쓴 글..

진흙속의연꽃 2024.02.05

어느 불상이 부처님 본래면목일까? 무불상시대의 남인도 특별전을 보고

어느 불상이 부처님 본래면목일까? 무불상시대의 남인도 특별전을 보고 오늘 아침에도 절구차를 한잔 마신다. 쭈그리고 앉아 절구질해서 만든 원두커피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 있고 이 세상에서 가장 맛 있는 차이다. 절구커피는 아메리카노 보다 더 깔끔하고 라떼보다 더 달콤하다. 쓴맛과 단맛과 신맛의 오묘한 조화이다. 누구나 백권당에 오면 절구커피를 대접한다. 사람의 몸은 시시각각 변한다. 몸은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당연히 기분 역시 다르다. 오늘은 어제 보다 약간 기분이 업(Up)되어 있다. 왜 그럴까? 아마도 그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 매사에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한편의 글을 쓰는 것이다. 벌써 18년째 거의 매일 ..

진흙속의연꽃 2024.02.01

왜 자신을 섬으로 해야 하는가?

왜 자신을 섬으로 해야 하는가? 다시 절구커피로 돌아 왔다. 몇 주 분쇄된 것으로 만들어 마셨으나 다시 절구질 하기 시작했다. 절구용 원두콩을 더 이상 동서식품 대리점에서 팔지 않는다. 지난 수년 동안 거의 십년 가까이 절구질 해 가며 원두커피를 마셨는데 더 이상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원두콩은 노브랜드에서 구입한 것이다. 이마트 안양점 4층에 가면 노브랜드 매장이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절구질해서 마셔보니 동서식품대리점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추운 날씨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 모니터에는 ‘추운날씨’라고 써 있다. 스마트폰 첫 화면에 날씨를 보니 영하 2도이다. 발 밑에는 전기히터가 있다. 마치 장작불 난로를 가까이 하는 것..

진흙속의연꽃 2024.01.30

나는 언제나 직장 꿈을 꾸지 않을까?

나는 언제나 직장 꿈을 꾸지 않을까? 또다시 갑갑한 꿈을 꾸었다. 매번 반복되는 꿈이다. 그것은 직장에 관한 것이다. 새로 옮긴 직장에서 적응하지 못해 쩔쩔 매는 꿈이다. 꿈이 반복되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한때 군대 꿈을 꾸었다. 군대 갔다 온지 오래 되었는데 다시 끌려 가는 꿈을 꾸는 것이다. 수십 년 꾼 것 같다. 지금은 더 이상 군대 꿈을 꾸지 않는다. 지금 반복되는 꿈은 직장 꿈이다. 군대 꿈이 끝나니 직장 꿈을 꾸는 것이다. 그런데 더 이상 직장을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마지막 직장을 그만 둔지는 올해로 19년 되었다. 직장 꿈을 반복해서 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꿈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실력이 들통난 것이다.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이다. 새로 옮긴 직장에서 무언가를 보여..

진흙속의연꽃 2024.01.29

해남친구와 인천친구

해남친구와 인천친구 지금 시각은 7시 10분, 동이 트는 백권당의 아침이다. 세상은 아직 어둠 속에 묻혀 있다. 아침 7시가 넘어서일까 18층 꼭대기 층에서 본 세상은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다. 아마 아침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오늘 백권당에 일찍 왔다. 새벽에 잠이 깨어 경전을 보고 경행을 하는 등 시간을 보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것은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에 무리한 것 같다. 새벽에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는 변화를 주어야 한다. 극적인 변화를 말한다. 샤워를 하면 몸과 마음이 가쁜 해진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태가 된다. 집 바깥으로 벗어나는 것도 좋다. 이른 아침에 백권당에 온 이유가 된다. 어제는 일이 겹쳤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겹치기로 일어났다. 평소에는 일감..

진흙속의연꽃 2024.01.26

임종순간에 “껄껄껄”하는 것보다 호흡을 지켜 보며 평온한 마음을

임종순간에 “껄껄껄”하는 것보다 호흡을 지켜 보며 평온한 마음을 “혹시 후회되는 일 없습니까?” 이 말은 죽음에 임박한 사람에게 질문한 것이다. 이에 임종자는 “스님들에게 많이 보시하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빤냐와로 스님이 말한 것을 들은 것이다. 빤냐와로 스님에 따르면 테라와다 불교권 국가에서 스님들은 임종하기 전에 방문한다고 한다. 임종하고 나면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런 것은 우리나라 불교와 반대 되는 것이다. 테라와다 스님들은 왜 임종하기 전에 방문하는 것일까? 그것은 임종 시에 어떤 마음 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내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임종 후에 간다면 이는 이미 늦은 것이다. 아무리 천도를 해도 천도가 되지 않는 것이다. 테라와다불교에서는 ..

진흙속의연꽃 2024.01.25

세 번의 실수 끝에 방향을 잡았으니

세 번의 실수 끝에 방향을 잡았으니 새해부터 실수연발이다. 이번이 몇 번째인지 모른다. 고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렇게 똑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언젠가 버림 받게 될지 모른다. 새해가 시작되고 나서 보름이 지나도록 일감이 없었다. 약간 염려가 되지만 두려울 정도는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겹치기로 올지 모른다. 마침내 고대하던 일감이 왔다. 마치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오는 것 같다. 그런데 인디언기우제는 비가 올 때까지 지낸다는 것이다. 그러니 비가 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왜 일이 없을까?”라며 걱정하면 바로 일감이 온다는 사실이다. 일이 없던 차에 메일을 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재주문인 줄 알았다. 사이즈만 변경에서 발송했다. 이것이 1차 실수가 되었다...

진흙속의연꽃 2024.01.23

극단적 미니멀라이프

극단적 미니멀라이프의 실천 “잘 키우셨네요.” 화분을 건네주면서 들은 말이다. 내가 보아도 잘 키웠다. 잎사귀가 무성한 것이 탐난다. 화분을 차 뒷좌석에 실어 주었다. 판매자의 서비스에 해당된다. 여인은 돈을 건넸다. 스파티필름 한화분 값은 4천원이다. 집안에 갑자기 미니멀라이프 바람이 불었다. 며칠 전부터 처는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기시작했다. 유튜브에서 아파트 풍수에 대한 것을 본 것이다. 집안에 잡다한 것이 있으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집에 화분이 여러 개 있다. 화분을 줄이기로 했다. 처는 당근마켓에 화분을 내놓았다. 내놓은지 몇 분 지나지 않아 거래가 체결되었다. 오늘 아침 일터로 가는 길에 스파티필름 화분을 전달해 주었다. 처의 심부름을 한 것이다. 마치 잘 키운 딸을 시집 보내는 것 같은 느낌..

진흙속의연꽃 202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