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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탑승하자 선물폭탄울

버스에 탑승하자 선물폭탄울  오늘은 천장사 소풍가는 날이다. 복천암으로 성지순례 간다. 법주사 위에 있는 절로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 있는 절이다. 오전 6시 30분 안양역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당진가는 우등을 탔다. 고북에서 출발하는 전세버스가 해미를 거쳐 당진까지 온다. 당진에서 9시에 탑승했다. 각지에서 사람들이 왔다. 서산, 예산, 당진, 평택, 안양, 인천, 대전 등지에서 21명 왔다. 봄에 방생법회에 이어 두 번째 단체여행이다. 버스에 탑승하자 선물 폭탄을 받았다. 떡, 과일, 과자 등 갖가지 먹거리이다. 대체 이것을 누가 준비했을까? 그것이 궁금했다.   먹거리선물을 펼쳐 보았다. 떡류, 과자류. 음료수류, 과일류, 이렇게 네 가지 무더기이다.  떡류에는 흰떡과 쑥떡 두 종류이다. 과자류는 사탕 ..

세 번 맞는 도시의 보름달

세 번 맞는 도시의 보름달  마천루에 보름달이 떴다.도시의 보름달이다. 아파트 숲 불빛 보다 더 밝은 수퍼문이다.언제 보아도 가슴 설레게 한다.  여기는 비산동 쌍개울 휴게소, 탁자에 앉아 만월을 바라다 본다.나에게 소원은 없다. 보름달이 세 번 뜨면소원성취하리라 했다. 오늘은 우안거 해제날이다.재가불자가 스스로 안거에들었다고 해서 재가우안거이다.오늘 보름달이 세 번째로 떴다. 얼마나 이 날을 기다려 왔던가. 뜨거운 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앉아 있었다. 앉아서 명색을 새기고자 했다.구십일을 하루같이 있었다. 오늘이 그날이다. 발을 떼고, 들고, 밀고, 내리고, 딛고 눌렀다.사미터 백권당 행선대를 얼마나 많이 왕래 했던가. 명색을 새겼을 때 더 이상 나는 없었다. 이 세상에 정신과 물질만 있었다. 백권..

그대는 지금 명색을 새기고 있는가? 2024년 테라와다 재가우안거 회향

그대는 지금 명색을 새기고 있는가? 2024년 테라와다 재가우안거 회향  명색과정을 새기다 보니 몰입이 되었다. 명색과정을 새기니 정신과 물질의 처음과 끝이 보였다. 멈춤도 보였다. 이 세상에 명색 아닌 것이 없다. 다른 것은 없다. 이 세상에 정신과 물질, 또는 물질과 정신의 과정만 있는 것만 같다. 오늘은 재가우안거 90일째이다. 오늘은 음력 구월 보름으로 안거가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이 모든 수행공덕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먼저 선망 부모님께 회향한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고자 하는 모든 존재들에게 되돌린다.  세 달 동안의 레이스 세 달 동안의 레이스가 끝났다. 음력 유월보름인 7월 20일 우안거가 시작된 이래 보름달이 세 번 뜬 오늘까지 구십일을 달려 왔다. 이제 그 경주를 마친다.  걸어서 ..

수행기 2024.10.17

아악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아악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견물생심이다. 보는 김에 질러 버렸다. 그렇다고 큰 금액은 아니다. 고작 만2천원하는 식물이다. 어제 오후 안양중앙시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요즘 일감이 없어서 한가하다. 오전에 글쓰기가 끝나면 오후에는 그다지 할 것이 없다. 이전에는 유튜브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오후 2시에는 ‘매불쇼’를 보는 등 시간대 별로 스케줄이 있었다. 그러나 모두 끊어 버렸다. 이런 것도 재가우안거의 효과일까? 시간이 철철 남는다. 시간부자가 되었을 때 이것저것 하게 된다. 그런 것 중에 하나는 시장 가는 것이다. 시장에 가면 활력이 넘친다. 사람 사는 곳 같다.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진다. 시장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 시장에서 보는 재미가 있다. 반드시 사지 않아도 된다. 마치 공항..

반려식물 2024.10.16

명학공원에서 본 천사(天使)

명학공원에서 본 천사(天使)  세상이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몸이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나만 무겁게 느껴진다. 이럴 때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재가우안거 89일째이다. 내일이면 재가우안거 회향일이다. 우안거가 끝났다고 해서 매일 아침 행하던 행선과 좌선을 그만 두는 것은 아니다. 매일 밥을 먹듯이 매일 행선과 좌선을 밥먹듯이 하는 것이다. 일상이 수행이 되려면 수행은 일상이 되어야 한다. 또한 일상은 수행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늘 새김(sati)이 유지 되어야 한다. 정신과 물질을 새기는 것이다. 또한 가르침을 새기는 것이다. 그리고 체험을 새기는 것이다. 새긴다는 말을 좋아한다. 마음챙김이라는 말보다 탁월하다. 왜 그런가? 마음챙김이라는 말은 명색..

수행기 2024.10.16

빤냐와로바라기가 되어

빤냐와로바라기가 되어 생각의 파도가 밀려왔다가 부서진다. 마치 인해전술로 끊임 없이 밀고 들어 오는 것 같다. 어떻게 격퇴해야 할까? 새기는 수밖에 없다. 생각을 생각이라고 새기고 또한 생각의 앎을 새기는 것이다. 재가우안거 88일째이다. 그제 담마와나선원에서 해제법회가 있었으나 보름날까지 간다. 보름달이 세 번 뜰 때, 90일째 되는 날 끝난다. 오늘도 개인수행처로 떠났다. 백권당토굴을 말한다. 요즘시대에는 아파트나 오피스텔도 토굴개념으로 본다. 한적한 암자나 시골집과 같은 이미지에서 개념이 확장된 것이다. 일인사업자이자 블로거이자 재가수행자 용도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 여기 있는 상은 공부할 때는 책상이 되지만 밥 먹을 때는 밥상이 된다. 일인사업자이자 블로거이자 재가수행자인 사람의 처소는 어떠할까..

담마와나선원 2024.10.15

한국테라와다불교 2024년 우안거 해제의 날에

한국테라와다불교 2024년 우안거 해제의 날에 나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행선전과 행선후가 다르다. 행선으로 다른 마음 상태가 되었다. 중립적 마음이다. 평온한 마음이다. 충만된 마음이다. 이런 맛에 명상하는 것 아닐까? 재가우안거 87일째이다. 우안거는 사흘 남았다. 그럼에도 어제 담마와나선원에서는 우안거해제법회가 있었다. 사람들은 일요일에 시간이 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흘 앞당겨 열린 것이다. 오늘 행선은 특별했다. 그렇다고 빛을 보는 것 같은 황홀한 것은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현상에 대한 것이다. 행선을 한시간 했을 때 명색이 분리되는 것 같았다. 정신 따로 마음 따로 노는 것 같았다. 놀라운 집중의 힘 명상을 하다 보면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집중의 힘일 것이다...

담마와나선원 2024.10.14

20년동안 우정이 변치 않은 것은

20년동안 우정이 변치 않은 것은  보살님에게서 기쁨이 넘쳐 흐른다. 아들이 결혼한 것이다. 그 동안 맺어 주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던가! 그런데 스스로 알아서 간 것이다. 이 보다 더 경사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어제 2024년 10월 12일 토요일 ‘세빛섬’으로 향했다. 법우 아들 결혼식이 열리는 장소이다. 한강에 떠 있는 작은 섬이다.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한강 방향으로 가면 된다. 세빛섬, 이름이 생소하다. 왜 세빛섬이라고 했을까? 검색해 보니 “한강을 아름답게 밝혀 줄 세 개의 빛나는 섬”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반포대교 남단 물 위에 형상화하여 조성된 인공섬”이라고 한다. 1390억원 들여 2014년 개장 했다.  세빛섬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지하철 3호선, 7호선, 9..

진흙속의연꽃 2024.10.13

시뻘건 황토에서 나온 고구마 맛은 어떠할까?

시뻘건 황토에서 나온 고구마 맛은 어떠할까? 저작질하면 할수록 맛이 난다. 씹는 맛, 삼키는 맛이 난다. 행복한 아침 음식이다. 해남 특산품 꿀고구마 맛이다. 아파트 현관 앞에 택배가 도착했다. 십키로 되는 무게를 지닌 커다란 박스이다. 박스 표지에는 ‘황토고구마’라는 글씨가 크게 쓰여 있다. 해남 황토고구마인 것이다. 지역마다 특산품이 있다. 해마다 지자체에서는 특산품 축제를 연다. 해남에도 특산품이 없지 않을 수 없다. 아마 7월의 밤호박과 10월의 꿀고구마가 대표적인 특산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해남은 지형적 특징이 있다. 그것은 황토라는 것이다. 어디를 가든지 붉은 황토를 볼 수 있다. 함평, 고창 등 대체로 서남해안 가까이 있는 평야지대에서 볼 수 있다. 멀리는 서산으로 까지 올라온다. 황토는 비..

의혈 2024.10.13

명색으로 먹은 미소(된장)라멘

명색으로 먹은 미소(된장)라멘 세상에 이런 세계가 있을까? 기쁨과 행복과 평온이 가득한 세계이다. 눈을 감고 앉아 있으면 전혀 이 세상과 다른 세계에 있게 된다. 백권당 금강좌에 앉으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오늘 재가우안거 85일째이다. 내일은 우안거해제 탁발법회가 담마와나선원에서 열린다. 본래 음력 구월보름날인 10월 17일(목)에 열려야 하나 평일인 관계로 일요일인 나흘 앞당겨 10일 13일(일)에 있게 된다. 오늘 아침 행선 때는 어제 발견한 것을 복습했다. 서 있을 때 새김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주선(住禪), 서 있는 명상이라고 이름 붙여 보았다. 몸관찰에 있어서 네 가지 행동양식인 행, 주, 좌, 와에 있어서 서 있는 것에 대한 명상이다. 매일 행선하다 보니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