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암송 74

내가 게송 외우기 하는 것은

내가 게송 외우기 하는 것은 흔히 사구게 하면 한자사구게가 연상된다. 금강경 사구게가 대표적이다. 네 글자로 된 사행의 시를 말한다. 사구게라 하여 한자사구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빠알리어에도 사구게가 있다. 빠알리 경전을 열어 보면 수많은 시가 있는데 사구 형식으로 되어 있다. 법구경이 대표적이다. 사구게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무상게일 것이다. 천도재 할 때 반드시 독송된다. 이는 "시생멸법 생멸멸이 적멸위락(諸行無常 是生滅法 生滅滅已 寂滅爲樂)”이라는 짧은 게송이다. 무상게는 부처님 가르침을 잘 압축해 놓은 것이다. 생겨난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어느 것에도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생멸이 그쳤을 때 그것이 최상의 행복임을 말한다. 무상게에서는 생멸이 두 번 나온다. 앞 생멸은 제행무상..

경전암송 2022.03.07

무의미해 보이는 것에서 가치를 찾고자

무의미해 보이는 것에서 가치를 찾고자빠다나경(Sn.3.2) 열 게송을 외웠다. 우리말이 아니다 보니 잘 외워지지 않는다. 우리 속담에 "열 번 찍어서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라고 했다. 자주 외우다 보면 외워진다. 아무리 긴 길이의 경이라도 한번 외우기로 마음먹으면 외워진다.아직도 외워야 할 것이 많다. 빠다나경 25게송 중에서 이제 10게송 외웠을 뿐이다. 빠알리어 음과 우리말 뜻을 새기며 외우다 보니 천천히 외울 수밖에 없다. 오늘 새벽 1번부터 10번게송까지 확인하는데 30분 걸렸다.경을 외울 때는 이전 게송을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확인없이 새로운 게송을 외우게 되면 앞 게송 외운 것은 모두 잊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게송을 외울 때마다 시간은 점차 늘어지게 되어 있다.마지막 게송 외울 때..

경전암송 2022.03.04

매일 내면의 제사를

매일 내면의 제사를 하루 일과가 바쁘다. 정신적으로 바쁜 것이다. 어쩌면 일을 만드는 것인지 모른다. 우선 경 외우기에 바쁘다. 빠다나경(Sn3.2)을 말한다. 현재 여섯 게송을 외웠다. 모두 이십 오게송이니 아득하다. 그러나 수십번 되뇌이면 외워진다. 그것도 밤낮으로 해야 한다. 새벽에는 외웠으나 점심 때는 생각나지 않는다. 점심 때 다시 한번 외운다. 저녁에 확인하면 그제야 다 외워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전에 외운 게송들을 확인해야 한다. 눈을 감고 첫 게송부터 암송한다. 눈을 감아야 로마자 알파벳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사구게이므로 공간적 감각도 있어야 한다. 또한 스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다음 게송의 줄거리를 떠 올려야 한다.경 외우기는 이해 차원이 아니다. 읽어서 이해하는 것 이상이다. ..

경전암송 2022.02.15

아름다운 꿈을 꾸려거든

아름다운 꿈을 꾸려 거든 새벽 세 시에 깼다. 몸과 마음이 편안했다. 어제 잘 산 것이다. 잘 절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알아차리려고 노력했다. 의도를 알아차리고자 했다. 모든 행위에는 의도가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하는 일은 없다. 만약 자신이 하는 행위를 모른다면 사고의 연속일 것이다. 자꾸 잊어버리는 것도 의도를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편으로 행위에 있어서 찰나멸을 생각했다. 생겨난 것은 반드시 소멸된다는 원리를 알고 있다. 생멸을 찰나멸로 대체하여 보는 것이다. 생겨나는 것에 대해서는 조건을 필요로 하지만 사라는 것은 조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냥 사라지는 것이다. 모든 것을 찰나멸로 생각했을 때 어떤 이점이 있을까?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에 대해서 혐오의 마음이 ..

경전암송 2022.02.09

빠다나경 외우기 시동을 걸고

빠다나경 외우기 시동을 걸고 새벽에 일찍 깨면 특별히 할 일이 없다. 멍하니 편한 자세로 있는 것이 보통이다. 흙탕물이 가라 앉듯이 마음의 정화가 되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생각을 지켜 보게 된다. 부끄럽고 창피한 것도 있다. 이는 마음의 거울로 비추어 보기 때문이다. 새벽은 온전한 나의 시간이다. 나의 내면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고 내면으로 들어 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정화된 상태에서 암송을 하거나 행선을 한다. 좌선은 거저 먹는 거나 다름없다. 이때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경 외우기를 말한다. 암송이나 행선, 좌선은 기억하는 것이다. 이전에 했던 것을 떠 올리는 식이다. 어쩌면 수동적인 것인지 모른다. 이전에 했던 것을 먹고 산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암송이 그렇다. 밀월기간이 있다. 나에게 있어서 암송..

경전암송 2022.02.08

내 나이가 어때서? 경 외우기에 딱 좋은 나이인데

내 나이가 어때서? 경 외우기에 딱 좋은 나이인데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이 있다. 왜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을까? 거친 말을 하기 때문일까? 초기경전에 이와 유사한 말이 있다. 이는 우다나에 있는데“서로 입에 칼을 물고 찌른다.”(Ud6.4)라고 표현되어 있다. 입에 칼을 무는 것은 논쟁할 때이다. 서로 견해가 다를 때 마치 입에 칼을 문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찌르는 것이다. 이교도들이 논쟁할 때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 사견(邪見)에 지나지 않는다. 부처님의 연기법에 따르면 사견은 선천적으로 장님인 자가 코끼리 만지는 것과 같다. 어느 한 부위를 만지고서는 “이것이 코끼리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를 두고 외도들은 입에 칼을 물고 서로가 서로를 찌르는 것이다..

경전암송 2022.02.05

몸과 마음을 극적 반전시키려면

몸과 마음을 극적 반전시키려면몸이 찌뿌둥 하다. 마음도 개운치 않다. 잠을 잘 못 잔 것이다. 새벽에 깨어 다시 잠을 청하지만 자는 둥 마는 둥이다. 억지로 잠을 청해 보지만 잘 되지 않는다. 유튜브 수면유도음악을 들어 보지만 속수무책이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잠을 잘 자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잠을 깨려고 해야 한다. 잠은 잠이 와야 자는 것이지 억지로 청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잠을 욕망으로 잘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암송과 행선을 해보기로 했다.몸도 마음도 찌뿌둥할 때 기분전환을 해야 한다. 현재의 상태를 확바꾸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먼저 십년환을 먹었다. 집안에 있는 상비약이다. 서산 보광당에서 산 것이다. 약국에서 팔지 않는 비밀의 약이다. 십년환은 급체..

경전암송 2022.01.30

경을 암송함으로써 얻는 이익은?

경을 암송함으로써 얻는 이익은? 놀면 뭘해? 무어라도 하나 해야 한다. 새벽에 깨었을 때 무엇을 해야 할까?오늘 새벽 일찍 깨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1시 반이다. 너무 이른 정도가 아니다. 남은 잠 잘 시간에 해당된다. 더 자야 하나? 잠은 잠이 와야 자는 거다. 자신의 힘으로 통제되지 않는다. 이럴땐 무엇을 해야 하나?너무 이른 시간에 깨면 정신이 맑지 않다. 잠은 오지 않는다. 찌뿌둥 하고 어중간한 상태가 되었을 때 기분전환 해야 한다. 암송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십이연기분석경(S12.2)을 암송했다. "에왕 메 수땅"에서 부터 "니로도 호띠띠"까지 거침없이 일사천리로 외웠다. 십분가량 걸린다. 이렇게 암송하고 나면 전혀 다른 상태가 된다.  암송하고 나면 이전과 이후가 달라진다. 아마 집..

경전암송 2022.01.11

경 외우기에 문자풀을 걸치고자

경 외우기에 문자풀을 걸치고자 오늘 새벽 2시에 일어났다. 너무 일찍 일어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잠 자려고 할 때인지 모른다. 잠을 더 청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얕은 잠을 자게 될 것이다. 이런 꿈 저런 꿈 꾸다 보면 정신이 혼란스러워진다. 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할까? 십이연기분석경(S12.2)을 마저 외우기로 했다. 십이연기의 열두고리 게송은 다 외웠다. 거기에다 연기송도 추가해서 외웠다. 이제 마무리작업만 남았다. 그것은 십이연기 순관과 역관에 대한 것이다. 순관과 역관 십이연기분석경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게송은 순관과 역관이다. 이를 유전문과 환멸문이라고 말한다. 유전문과 환멸문은 무명에서부터 시작된다. 환멸문이라고 하여 노사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환멸문을 보면 ‘무명이 멸하면 ..

경전암송 2021.12.23

연기송 제대로 이해하기

연기송 제대로 이해하기 십이연기분석경 외우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어제는 윈냐낭(의식)과 상카라(형성)와 아윗자(무명)를 한꺼번에 외웠다. 어떻게 세 개 게송을 외우는 것이 가능한가? 연기법 구조를 알고 있다. 각 연기 고리에 대한 이해가 있다. 그것은 연기법에 대한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2009년 한국명상원에서 빠띳짜사뭅빠다를 배운 것이 크다. 마하시 사야도의 십이연기 법문집 빠띳짜사뭅빠다를 1년동안 배웠기 때문이다. 이후로도 글을 쓸 때 마다 십이연기를 열어 보았다. 십이연기 순서는 알고 있다. 신심 있는 불자라면 무명에서부터 시작되는 십이연기 고리를 알고 있을 것이다. 십이연기는 반야심경에서도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처음과 마지막만 나온다. 그것도 없을 무자로 부정되어 있다. 공의 입장에서 본..

경전암송 2021.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