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암송 74

나는 오늘도 달린다

나는 오늘도 달린다 자전거를 탈 즐 모른다. 청소년시절 트라우마가 있다. 중2 때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다리가 골절 되었다. 이로 인하여 한달 넘게 기브스를 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뒤에 어떤 아이를 태우고 달리다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이 일로 인하여 학교에 가지도 못했다. 집에서 누워 지내며 대소변도 보아야 했다. 태어나서 처음 겪어 보는 불행한 일이었다. 에스엔에스에서 종종 '라이딩한다'는 말을 접한다. 오토바이 타는 것도 라이딩이라고 하고 자전거타는 것도 라이딩이라고 말한다. 오토바이타기 또는 자전거타기를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자동차를 타고 가면 드라이빙이 된다. 달리기 하면 러닝이 된다. 그럼 게송 외우기는? 하루 한게송 외우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

경전암송 2021.09.11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공부에 왕도가 없다. 학문에도 왕도는 없다. 왕이라 하여 빨리 배울 수 없다. 깊이 생각하고 잘 이해하고 무엇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게송 외우기에도 왕도는 없다. 잠이 오지 않아 게송외우기를 시도했다. 새로운 게송 외우려면 이전에 외운 게송을 확인해야 한다. 이전 게송 외운 것을 확인하고 새로운 게송 외우기에 도전해야 한다. 가만 눈을 감고 이전 게송을 떠올려 보았다. 우리말이라면 쉽게 떠올려질지 모른다. 한문도 쉽게 떠올려질 수 있다. 뜻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빠알리어는 다르다. 마치 영어단어 외는 것처럼 생소하다. 백번이고 천번이고 외워서 입에 붙어야 한다. 그럼에도 머리로 자꾸 기억해 내고자 했다. 언어는 이해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해하는 것을 넘어 습..

경전암송 2021.09.08

진리의 말씀은 외워야

진리의 말씀은 외워야 이 몸과 마음은 내것일까? 전에는 내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담마를 알고 나서부터는 바뀌었다. 이 몸과 마음은 내것이 아니라고. 몸과 마음이 내것이 아니면 누구것이란 말인가? 이 몸과 마음은 주인이 없는 것인가? 담마를 공부하다 보면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다. 몸이 내것이 아닌 것은 경전에도 나와 있다. 나는 내몸에 대해 통제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몸이 아플 때 이는 나의 통제권을 벗어난 것이다. 진정 몸이 내것이라면 아프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나 더 있다. 몸이 내것이라면 늙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소년의 얼굴은 반백을 넘어 백발로 진행되고 있다. 나의 몸은 통제불능이다. 생명이 있는 한 나의 몸은 나의 통제 바깥에 있다. 머리털 나는 것을 보..

경전암송 2021.09.07

게송을 외우는 것도 마음 밭을

게송 외우는 것도 마음 밭을 아리조와 탈레 킷토 오까모까따 웁바또 빠리판다띠당 찟땅 마라데이양 빠하따웨. 마치 암호문 같다. 오늘 외워야 할 빠알리 게송이다. 우리말로 "물고기가 물에서 잡혀 나와 땅바닥에 던져진 것과 같이 이 마음은 펄떡이고 있다. 악마의 영토는 벗어나야 하리." (Dhp.34)라는 뜻이다. 또다시 새벽이다. 아침 6시 이전 까지는 진정한 내시간이다. 이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 대개 멍하니 보내기 쉽다. 이를 어떤 이들은 멍때리기 명상이라고 말한다. 멍청하게 앉아 있는 것도 명상이라고 하는 세상이다. 멍하게 앉아 있으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하루 세 끼 먹는다. 누구나 졸리면 잠을 잔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경전암송 2021.09.06

내가 경을 암송하는 이유

내가 경을 암송하는 이유 법구경 외우기를 시작했다. 26품 423게송을 모두 다 외운다는 보장은 없다. 1번 게송부터 32번 게송은 7년전에 외웠다. 그러나 생각나지 않는다. 다시 외우면 금방 복원될 것이다.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넘어간다. 이번에 외울 것은 세 번째 품인 찟따왁가이다. 마음의 품이라고 한다. 모두 11개 게송으로 되어 있다. 어제 부터 외기 시작했다. 어제 33번 게송 외우는 것으로 시동걸었다. 게송 외우기는 어느 시간대가 적합할까? 과거 경험을 돌이켜 보면 새벽시간대가 가장 좋다. 잠에서 막 깨면 방해받는 것이 없다. 마치 흙탕물이 정화된 듯하다. 이때 어제 슬쩍 보았던 문구를 떠올린다. 맛보기로 빠알리 사전을 열어 보았던 문구를 말한다. 영어로 풀이된 것인데 빠알리..

경전암송 2021.09.04

법구경 찟따왁가(마음의 품) 외우기를 시작하며

법구경 찟따왁가(마음의 품) 외우기를 시작하며 암송용 자료를 만들었다. 법구경 찟따왁가, 마음의 품을 말한다. 모두 열한 개의 게송으로 구성되어 있다. 법구경 26개 게송 중의 하나로 세 번째 왁가에 해당된다. 법구경 외우기에 도전하고 있다. 모두 423개 게송을 외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이 생에서는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도전해 보는 것이다. 자신과 약속했기 때문이다. 법구경을 외우겠다고 선언한 것은 2014년의 일이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빠알리법구경외우기에 도전하며’(2014-03-07)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벌써 7년전의 일이다. 약속대로 나는 법구경을 외웠을까? 총 26개 왁가중에서 두 개만을 외웠을 뿐이다. 법구경 외우기에 도전한 것을 블로그에 올려 놓았다. 야마까왁..

경전암송 2021.09.02

시간이 철철 남을 때 무엇을 해야 할까?

시간이 철철 남을 때 무엇을 해야 할까? 요즘 시간이 철철 남는다. 이 많은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2주가량 철철 남는 시간을 허송세월한 것 같다. 매일 의무적 글쓰기를 하고 의무적 책읽기를 하고 있지만 그것 가지고는 부족하다.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철철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일까? 직접대면이 거의 없는 이 시대에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사는지 알 수 없다. 에스엔에스(SNS)에 자신의 견해를 밝히지만 분칠한 것 같다. 자랑거리나 근황을 알리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 침묵한다. 이 정도로는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열심히 먹는다는 사실이다. 하루 세 끼 먹고 사는 것이다. 시간이 철철 남..

경전암송 2021.09.02

자타가 수호되는 암송(暗誦)의 행복

자타가 수호되는 암송(暗誦)의 행복  “에왕 메 수땅 에깡 사마양 바가와” 팔정도경(S45.8) 서문에 있는 말이다. 대부분 빠알리경전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말로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라는 뜻이다. 요즘 팔정도경을 암송하고 있다. 하루에 한번 의무적으로 암송하고자 노력한다. 이는 외웠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경전을 한번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주 독송하고 더 나아가 외우면 내 것이 된다.  내 것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경전을 열어보지 않고서도 외운 경전을 즉각 가져올 수 있음을 말한다. 이렇게 본다면 외운 경전은 나의 재산이 된다. 이는 다름 아닌 ‘배움의 재물’이다. 일곱 가지 고귀한 정신적 재물 중의 하나이다.   경전은 늘 가까이하고 있어야 한다. 손 닿는..

경전암송 2021.07.09

암송하는 즐거움

암송하는 즐거움  암송하는 즐거움이 있다. 애써 외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암송한다. 오늘 아침 어제 외운 빠알리팔정도경을 암송했다. 입으로 나직이 소리내며 빠른 속도로 암송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암송하면 10분대이다.  방에서 거닐면서 암송했다. 이번에는 앉아서 암송했다. 암송하다 보면 한줄이 빠진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토요일임에도 사무실로 나와서 다시 한번 암송했다. 모두 세 번 암송하니 더욱 더 분명해지는 것 같다.  암송을 하고 나면 일시적으로 충만된다. 갑자기 세상이 밝아지는 듯한 느낌도 든다.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자존감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일까? 그것은 일차적으로 성취감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 ..

경전암송 2020.12.26

누구도 가져 갈 수 없는 배움의 재물, 빠알리 팔정도경을 외우고

누구도 가져 갈 수 없는 배움의 재물, 빠알리 팔정도경을 외우고  오늘 스님과 약속을 지켰다. 오늘은 빠알리 ‘팔정도경(S45.8)’을 다 외운 날이다. 빤냐완따 스님과의 약속이다. 올해 7월 성남에 있는 스님의 처소를 방문했을 때 팔정도를 생활화 할 것을 권유 받았다. 그리고 빠알리팔정도경을 외우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외우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 점심약속도 지키려고 노력한다. 하물며 스님과의 약속을 어길 수 없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루었다. 언젠가 때 되면 외우려 한 것이다. 그러다가 11월 1일 담마와나선원 까티나법요식 때 스님과 마주쳤다. 스님과의 약속이 생각나서 먼저 “빠일리 팔정도경 꼭 외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외우는 것을 더 이상 미룰 ..

경전암송 2020.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