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암송 74

죽음명상 3번 게송을 외우며

죽음명상 3번 게송을 외우며 아침 햇살이 아쉽다. 사무실 창문에 일부만 간신히 비치고 있다. 북동향이라 어쩔 수 없다. 늦가을에는 한두시간 비치고 만다. 이럴 때는 남향이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일터가 마치 절간 같다. 절간이라는 표현이 불교를 비하하는 표현이 아닌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많이 써서 그렇게 써 보았다. 그럼 암자 같다고 해야 할까? 들리는 것은 찻소리 뿐이다. 가끔 기차소리도 들린다. 지하철 1호선의 연장선인 수도권전철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지금 시각은 오전 8시 42분이다. 대부분 회사에서는 오전 9시부터 일과가 시작되기 전이기 때문에 일과시작 직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인사업자에게는 밤낮이 따로 없고, 주말이 따로 없다. 작은 사무실이지만 임대료와 관리비가 나가기 때..

경전암송 2021.10.22

즉각적 결과를 가져오는 게송외우기

즉각적 결과를 가져오는 게송외우기 눈을 떠보니 2시 50분이다. 또 일찍 깼다. 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할까? 가만 있으면 생각이 떠오르고 생각이 흘러간다. 떠오른 생각과 흘러간 생각을 붙잡고자 한다. 새벽생각은 붙잡을만한 가치가 있다. 노트에라도 써 놓아야 할 것이다. 생각이 생각을 하여 꼬리를 문다. 이런생각 저런생각하다 보면 시간만 간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 게송을 암송하는 것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깜마삿까 삿따 깜마다야다 깜마요니 깜마반두 깜마빠띠사야다 양 깜망 까론띠 깔리야낭 와 빠빠깡와 땃사 다야다 바완띠" 마치 주문 외우는 것 같다. 모두 49자로 이루어진 죽음명상 2번 게송이다. 우리말로는 "뭇삶은 행위의 소유자이고, 행위의 상속자이고, 행위를 모태로 하는 자이고, 행위를 친지로 ..

경전암송 2021.10.21

지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게송외우기와 엄지로 글쓰기

지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게송외우기와 엄지로 글쓰기 지금 시각은 3시 45분, 그동안 미루던 죽음게송을 외웠다. 한시간 동안 외운 것은 "나의 삶은 견고하지 않지만 나의 죽음은 견고하다."로 시작 되는 1번 게송이다. "앗두왕 지위땅 두왕 마라낭 아와상 마야 마라땁방 마라나 빠리요사낭 메 지위땅 지위땅 메 아니야땅 마라낭 메 니야땅" 빠알리 원문 글자 수를 세어 보니 47자이다. 빠알리게송은 보통 사구게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죽음명상 1번 게송은 6구게로 되어 있다. 그래서 글자수가 더 많다. 외는 것도 요령이 있다. 입체적으로 외워야 한다. 게송을 보면 대구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키워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생소한 단어를 집중공략해야 한다. 백번 되뇌이다 보면 외워지지 않는 게..

경전암송 2021.10.19

나의 삶은 불확실하지만나의 죽음은 확실하다

나의 삶은 불확실하지만 나의 죽음은 확실하다 나는 안죽고 왜 살아 있을까?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의심해 본다. 수많은 죽음을 보면서 나만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불가사의해 보이는 것이다. 세상은 왜 존재할까?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사실에 의문해 본다. 눈에 보이는 세상은 항상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제도 있었고 그제도 있었다.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을 것이다. 어렸을 적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몹시 두려웠다. 죽음은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무섭고 두려운 것이었다. 죽음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나만큼은 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태어남이 있으면 죽기 마련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과 같다. 태어남은 있는데 죽음이 없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

경전암송 2021.10.16

사수념(死隨念) 다섯 게송을 외우고자

사수념(死隨念) 다섯 게송을 외우고자 이른 아침 일터에 왔다. 눈만 뜨면 부리나케 달려오는 것이다. 작은 일인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도심속의 암자라고 해야 할까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나의 왕국이다. 다만 임대료와 관리비가 꾸준히 나가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은 있다. 아지트 가운데는 명상공간이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앉아 있다. 오래 앉지는 앉는다. 고작 십분 앉아 있는다. 때로 오래 앉아 있을 때도 있다. 조건이 잘 맞아 떨어졌을 때이다. 명상이 잘 될 때가 있는가 하면 오분 앉아 있기가 힘들 때가 있다. 네 가지 예비수행 어떻게 해야 집중을 잘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하여 예비동작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우 자나카 사야도의 수행지침서 ‘위빳사나 수행 28일’을 보면 본수행에 앞서서 ..

경전암송 2021.09.30

매일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려거든

매일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려거든 사람들은 "마음, 마음"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들은 ‘마음공부한다’고 말한다. 불교공부를 마음공부한다는 것이다. 마음과 불교를 동일시하는 것이다. 흔히 마음을 닦는다고 말한다. 닦아야 할 마음이 따로 있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법구경 찟따왁가 즉, 마음의 품 열한 게송을 보면 '닦는다'는 말은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제어한다'든가, '수호한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마음은 닦는 것일까? 법구경 찟따왁가(마음의 품)를 다 외웠다. 모두 열한 개의 빠알리 게송이다. 하루 한 게송을 목표로 했으나 더 걸렸다. 기록을 확인해 보니 9월 4일부터 시작되었다. 오늘 9월 24일이니 20일 걸려 외웠다. 대략 400자가량 된다. 마지막 게송을 외울 때 이전에 외운 열 게송을 ..

경전암송 2021.09.24

겟투(Get two) 산행, 백운산 정상에서

겟투(Get two) 산행, 백운산 정상에서 지금 시각 오후 2시 26분 백운산 정상에 서 있다. 해발 567미터로 만만치 않은 높이의 산이다. 백운사에서 출발하여 꼬박 한시간 걸렸다. 오로지 오르막만 있는 길을 한번도 쉬지 않고 올라왔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일요일에도 산행을 했다.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산행이야말로 한꺼번에 몰아쳐 하기에 딱 알맞은 운동이다. 일주일 동안 할 운동을 일요일 한번에 해치워 버리는 것이다. 지난주 수리산 산행과 마찬가지로 산행하면서 게송을 외웠다. 오늘 외운 게송은 법구경 41번 게송으로 찟따왁가 9번 게송에 해당된다. 오늘 오전 글쓰기에서 오늘 외우기로 약속한 게송이기도 하다. 백운산 등산로는 나무계단길이 반은 차지한 것 같다. 스틱 없으면 걷기 힘들다. 스..

경전암송 2021.09.19

공작같은 삶보다는 백조같은 삶을

공작같은 삶보다는 백조같은 삶을 요즘 유튜브에서 새에 대한 다큐를 종종 접한다. 에이아이(AI)가 자동연결해 주는 것이다. 알에서 부화된 새끼가 폭풍성장한 다음에 둥지를 떠날 때까지 과정에 대한 것이다. 새다큐를 보면 먼저 텅 빈 둥지를 보여준다. 이후에도 텅 빈 둥지를 보여준다.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전과 이후 사이에 사건이 있었다. 불과 한달 정도밖에 되지 않는 기간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다. 가장 인상깊게 본 새다큐가 있다. 일단의 두 마리 부모새가 새장에 들어온다. 그들은 열심히 집을 짓는다. 나무로 된 새장안에 나무조각, 풀, 깃털을 모아 아늑한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 다음에 알을 낳는다. 무려 11개의 알이다. 드디어 새끼가 나온다. 11마리 새끼새는 눈도 뜨지 못하고 몸도..

경전암송 2021.09.19

오늘도 나 자신과 싸우며

오늘도 나 자신과 싸우며눈을 뜨니 새벽 두시 반이다. 이 많은 시간을 어찌해야 할까? 다시 잠을 청할 수 있다. 그러나 잠은 잠이 와야 잠을 잘 수 있는 것이다.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세상에는 내 뜻대로 되는 것이 많지 않다. 배우자도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자식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당연히 돈도 내 뜻대로 벌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 뜻대로 하고자 한다. 심지어 대통령까지도.잠은 달아났다. 멍하니 자리에 누워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에스앤에스를 보거나 유튜브 시청으로 때울 수도 있다. 새벽시간을 그렇게 보낼순 없다. 책을 읽거나 행선이나 좌선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내가 가장 적합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게송외우기이다. 법구경 찟따왁가 11개 게송 중에 7개를 외웠다. 오늘..

경전암송 2021.09.18

번뇌는 토한 음식 같은 것

번뇌는 토한 음식 같은 것 지금시각 아침 6시 20분. 사무실에 와 있다. 아침 6시 바로 이전에 떠난 것이다. 오늘은 좀더 일찍 나서고자 했다. 하루일과를 6시부터 하고자 한 것이다. 아침 6시는 분기점이다. 아침 6시까지 누워 있으면 게으른 것으로 간주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6시 이전에는 일어나야 한다. 요즘은 게송 외우기를 하고 있다. 아침식사는 밤고구마로 하기로 했다. 작은 고구마 하나를 에어프라이어로 돌렸다. 조건은 180도 16분이다. 이와 같은 조건으로 조리하면 밤고마가 꿀고구마가 되는 것 같다. 샌드위치 먹는 것 보다 훨씬 낫다. 하루를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남들이 잠들어 있을 때 먼저 깨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때 사는 맛이 난다. 오늘 새벽에는 일찍 일어..

경전암송 2021.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