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기 48

사람은 죽어서 이야기를 남긴다, 이학종 선생의 붓다 연대기

사람은 죽어서 이야기를 남긴다, 이학종 선생의 붓다 연대기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라고 말한다. 남는 것은 기록밖에 없다. 그가 제아무리 똑똑해도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조차 모른다. 무덤 묘비도 기록이 될 수 있을까? 절의 공덕비에 새긴 이름 석자도 기록이 될 수 있을까? 돌에 새겨 놓으면 천년만년 갈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이야기를 남겨야 한다고 말한다. 이름 보다도 이야기를 남겨야 역사에 남는 것이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책을 쓰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데 있어서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택배가 도착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이 도착한 것이다. 이학종 선생이 지은 책이다. 책 이름은 '붓다 연대기'이다. 어떤 책일까? 열어 보니 부처님의 행적에..

독후기 2021.03.24

80년 광주는 대동세상(大同世上)이었다, 광주 아리랑 2권 5.21-5.23

80년 광주는 대동세상(大同世上)이었다, 광주 아리랑 2권 5.21-5.23 5.18의 주체는 누구였을까? 요즘 소설 ‘광주 아리랑’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소설읽기가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불현듯 이런 생각이 떠 올랐다. “5.18광주민중항쟁의 주체는 시민군이었다!”라고. 시민군이 왜 주체인가? 시민군을 왜 5.18의 주체로 보는가? 이는 5.18광주묘역을 가보면 알 수 있다. 거기에 수많은 비석에 새겨진 이름을 보면 시민군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결정적 증거는 묘역 앞에 있는 동상이다. 트럭을 탄 시민군이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5.18의 주체는 시민군임에 틀림없다. 시민군은 소설속에서도 주체이다. 광주 아리랑 5월21일부터 23일까지 읽어 보니 5.18의 주체는 시민군인 ..

독후기 2021.03.21

누가 이 군인들을 미치게 했는가? 광주 아리랑 5.18-5.21

누가 이 군인들을 미치게 했는가? 광주 아리랑 5.18-5.21 광주 아리랑을 읽고 있다.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간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읽는 내내 착잡했다. 다큐나 영화와는 또 다른 것이다. 기록물은 단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영화는 극히 일부분만을 보여준다. 소설은 그래도 많은 것을 보여준다. 소설 광주 아리랑에는 수많은 실명이 나온다. 학생이나 스님, 신부, 목사뿐만 아니라 구두닦이, 용접공, 영업사원, 다방종업원 등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모두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하려면 수백권, 수천권이 될지 모른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다. 때로 학생이 주인공이 되고, 때로 스님이, 때로 신부가 주인..

독후기 2021.03.11

인생은 결말을 알기 힘든 연극, 광주 아리랑 5.14-5.17

인생은 결말을 알기 힘든 연극, 광주 아리랑 5.14-5.17 소설 ‘광주 아리랑’을 읽고 있다. 매일 조금씩 읽고 있다. 밑줄 치며 심지어 지도를 참조하여 읽고 있다. 읽다 보니 5월 17일까지 읽었다. 5월 14일부터 5월 17일까지 4일간의 기록에 대한 것이다. 소설 속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모두 실명이다. 윤상원, 박관현, 김한봉 같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인물도 있지만 박효순, 서명원, 김상윤 등 처음 듣는 이름도 많다. 무엇보다 일반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등장인물에는 경비원도 있고, 노동자도 있고, 구두닦이도 있다. 모두 실명이다. 학생도 실명으로 등장한다. 이로 보아 소설을 쓰기 위해서 자료가 잘 수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설속에서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에서 작가에 대한..

독후기 2021.03.05

존재의 이유가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산다

존재의 이유가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산다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가능한 것일까? 소설을 읽다 보면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게 된다. 섬세한 묘사는 둘째 치고 전체적인 구도를 설정하여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아마도 오랜 세월동안 갈고 닦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요즘 소설을 읽고 있다. 의무적으로 읽고 있다. 한번에 다 읽지 않는다. 하루밤만에 읽는 일은 없다. 하루에 한단락씩 조금씩 읽고 있다. 등장인물이 나오면 밑줄 친다. 이름을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명도 기억해야 한다. 상황도 이해해야 한다. 작가와 호흡을 맞추어 가는 것이다. 작가는 이 모든 과정을 글로써 표현한다. 이런 노력을 무시할 수 없다. 빨리 읽고 빨리 잊어버린다면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강명희 작가의 소설 ‘히말라야..

독후기 2021.03.04

독후기는 자리이타행, 히말라바위취를 읽기 시작하면서

독후기는 자리이타행, 히말라바위취를 읽기 시작하면서 어제 주문했던 책이 오늘 택배로 도착했다. 작가 강명희 선생의 소설 ‘히말라야바위취’이다. 이 소설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모른다. 다만 페이스북에서 책 소개를 해서 샀을 뿐이다. 요즘 에스엔에스(SNS)시대이다. 서로 대면하지 않고서도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과 정보통신발달에 따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다. 이른바 페친, 페이스북친구를 말한다. 강명희 선생도 페이스북친구이다. 페이스북은 실시간 소통이 특징이다. 올린 글에 공감을 하면 0.5초도 되지 않아 반응을 하는 것 같다. 사실상 대면이나 다름없다. 그러다 보니 자주 보게 된다. 매일 보게 된다. 한달, 두 달, 일년, 이년을 보게 되면 40년지기 친구보다..

독후기 2021.02.24

양곤 순룬 수행센터에서 한 수행자를 만났었는데

양곤 순룬 수행센터에서 한 수행자를 만났었는데 한 수행자를 만났다. 미얀마 순룬 수행센터에서 만난 스님이다. 담마마마까에서 2주 동안 수행을 마치고 1박2일 양곤순례를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순룬국제선원이었다. 미얀마인 가이드 툰툰과 함께 1시간가량 머물렀는데 우연히 스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이 인연이 되었다. 스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순룬선원 방문기를 블로그에 올렸는데 댓글을 단 것이다. 스님은 몇 가지 오류를 지적했다. 그리고서 순룬사야도에 대한 자료를 보내 주겠다고 했다. 메일 주소를 알려 주었더니 ‘순룬사야도전기’를 보내 주었다. 순룬사야도전기를 열어 보았다. 스님이 번역한 책으로 144페이지에 달한다. 꼼꼼한 주석이 특징이다. 메일에 따르면 칠정정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다고 했다. 또 교학..

독후기 2021.02.24

소설 ‘광주 아리랑’을 eBook으로 구매했는데

소설 ‘광주 아리랑’을 eBook으로 구매했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책이 오지 않는다. “오늘은 올까?”라며 기다려 보지만 오지 않는다. 책을 인터넷 구매 한지 13일 지났다. 대체 어쩐 일인지 궁금해서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여전히 배달중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책 재고가 없어서 다른 곳에서 가져다 보내기 때문에 오래 걸리는 것일까?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eBook’이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책을 eBook으로 구매했다. 이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아무 생각없이 누른 것이 eBook을 구매한 것이다. 잠시 당황했다. 물릴 수도 없다. 구매 버튼 누른지 1주일 이내이면 환불이 가능하다. 그대로 보는 수밖에 없다. 작업용 PC에 eB..

독후기 2021.02.23

작가는 위대하다,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를 읽고

작가는 위대하다,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를 읽고 코로나 대유행의 시기이다. 전쟁같은 상황이다. 오늘 확진자는 얼마나 나왔을까? 검색해 보니 12월 27일 확진자는 970명이다. 천명 안팍으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난리가 났다. 미국과 유럽은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현재 인류는 전에 없었던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나중에 평화가 왔을 때 이런 때가 있었다고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이런 때가 있었는지조차 모를 것이다. 박완서 작가의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를 읽었다. 여러 날에 걸쳐서 밑줄치며 읽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독후기를 쓰기 위해서이다. 책은 지저분해지만 그래도 기록으로 남는다. 읽으면 써야 한다. 들으면 ..

독후기 2020.12.28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믿고 보는 작가 박완서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믿고 보는 작가 박완서 “믿고 보는 산드라 블록”, 이 말은 케이블 영화채널 자막으로 볼 수 있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선택임을 말한다. 실제로 산드라 블록이 출연한 영화는 모두 다 재미있다. 그래서 그녀가 나오는 영화는 어느 것이든지 믿고 본다. 믿고 보는 배우가 있다면, 믿고 보는 소설가가 없지 않을 수 없다. 박완서 작가도 이에 해당될 것이다. 오늘 택배를 하나 받았다. 그제 인터넷주문한 박완서 작가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이다. 꽤 긴 길이의 소설 제목이다. 구입하게 된 동기가 있다. 페친(페이스북친구)이 소개했기 때문이다. 페친에 따르면, 이 소설은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의 후속 작품이라고 했다. 정말로 놀라웠다. 이런 소설이 있으리라고는 꿈..

독후기 2020.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