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사마귀가 사라졌다 늘 컨디션이 좋은 것은 아니다. 오늘 아침이 그랬다. 평소와 달리 몸이 찌뿌둥했다. 오늘 힘든 하루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 의사가 안다고는 하지만 아마도 그것은 기계의 힘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가지고 있는 번뇌는 내가 가장 잘 안다. 수행지도 하는 사람이 아는 것도 한계가 있다.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지금은 안거기간이다. 재가자의 우안거를 말한다. 아침 행선과 좌선을 하기로 했다. 행선을 하면 금방 마음이 바뀐다. 발을 떼고, 들고, 밀고, 내리고, 딛고, 누르는 여섯 단계의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산란했던 마음은 이전 마음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행선을 해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 몸이 불편하니 자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