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권 진흙속의연꽃 2023 II, 전화 한통화에 평온한 일상이
전화 한통화에 평온이 깨진다. 전화 한통화에 분주해진다. 전화 한통화로 인하여 모든 것이 달라진다.
세상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겪는다. 평온이 유지 되기 힘들다. 언제 어떤 일이 발생될지 모른다. 지금 이순간에도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업보가 익기 전까지는 희희낙낙한다.
일은 벌어졌다. 수습해야 한다. 원하는 것을 들어 주어야 한다. 잘잘못은 가려야 한다. 그러나 을의 입장에서 갑의 요청을 들어 줄 수밖에 없다.
아침 좌선 중에 전화를 받았다. R사 설계담당에서 온 것이다. 이럴 때는 긴장 된다. 나쁜 뉴스이기 쉽다.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품질문제가 생긴 것이다.
어디가 잘못 됐을까? 도면을 확인해 보았다. 반반 잘못 있다. 그쪽에서 도면을 잘못 그려 준 것이다.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나에게도 잘못은 있다. 판단하기 힘든 것은 코멘트를 달았어야 했다. 확인해 달라는 문자를 남겼어야 했다.
품질사고나 나면 손실로 연결된다. 영업담당은 난감해 했다. 다시 발주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건은 제가 무상으로 제작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사업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담당자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 주는 것이다. 문제가 반반인 경우 반반씩 부담하자고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담당이 난처하게 된다. 이럴 경우 과감하게 무상으로 해 주는 것이다.
영업담당의 체면을 세워 주었다. 영업담당은 “사장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연발했다.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이익이다.
어제 긴장 된 날이었다. 장모가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이다. 처가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은 것이다. 홀로 사는 장모가 전화를 받지 않았을 때 무슨 일이 난 것으로 생각했다.
마음속으로 난리가 났다. “왜 전화를 받지 않을까?”라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쓰러져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상상도 하게 되었다. 동네 사람에게 방문해 보라고 부탁도 해 보았다. 그것으로 근심걱정이 해결되지 않았다. 처는 조퇴해서 직접 가보고자 했다.
전화 한통으로 모든 문제는 해결 되었다. 장모에게서 전화 온 것이다. 수영장 갔는데 핸드폰을 놓고 갔다는 것이다.
마음의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된다. 언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른다. 설령 사고나 났다고 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사고는 일어날 만해서 일어난 것이다.
사고 난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업보로 본다면 숙명론이 된다. 전생에 행위한 것이 익어서 과보로 나타난 것으로 봄을 말한다. 그래서 “그만하길 다행이다.”라는 식으로 말한다.
부처님은 숙명론을 부정했다. 이는 “그 모든 것은 전생이라는 원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A3.61)라고 말하는 외도의 견해를 부정한 것이다.
숙명론은 존우화작설과 무인론과 함께 삼대 외도의 견해에 해당된다. 모든 것을 전생의 원인으로 돌렸을 때 어떻게 되는 것일까? 부처님은 숙명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존자들이여, 그렇다면 사람 들이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더라도 전생의 원인 때문일 것이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더라도 전생의 원인 때문일 것이고, 청정하지 못한 삶을 살더라도 전생의 원인 때문일 것이고, 거짓말을 하더라도 전생의 원인 때문일 것이고, 이간질하더라도 전생의 원인 때문일 것이고, 욕지거리하더라도 전생의 원인 때문일 것이고, 꾸며대는 말을 하더라도 전생의 원인 때문일 것이고, 탐욕스럽더라도 전생의 원인 때문일 것이고, 분노하더라도 전생의 원인 때문일 것이고, 잘못된 견해를 지니더라도 전생의 원인 때문일 것이다.”(A3.61)
부처님이 외도에게 말한 것이다. 모든 것을 숙명론으로 본다면 오계를 지킬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십선행도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수행승들이여, 전생의 행위가 결정적인 것이라고 고집한다면, 그들에게는 이것은 해야 하고 이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도나 정진이 없는 셈이다. 그들에게 이것은 해야 하고 이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진실로 확실히 알려지지 않는다면, 그들은 새김을 잃게 되고 수호를 잃게 되는데, 자신을 수행자라고 칭할 타당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A3.61)
모든 것을 전생의 업보로 돌렸을 때 해야 할 것이 없다. 수행도 해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청정한 삶을 살아 해탈해야 할 필요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숙명론자는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다. 오로지 전생 탓으로 돌린다.
사고는 나게 되어 있다.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고는 발생한다.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하여 부처님은 1)담즙(Pitta), 2)점액(Semha), 3)바람(Vāta), 4)체질(Sannipātikāni), 5)계절의 변화(Sannipātikāni), 6)불운한 사건(Visamaparihārajāni), 7)우연한 피습(Opakkamikāni), 8)업보의 성숙(Kammavipākajāni), 이렇게 여덟 가지를 말했다.
업보의 성숙은 여덟 가지 중에 하나이다. 모든 것을 업보로 돌렸을 때 숙명론자가 된다. 그러나 부처님은 담즙 등 여덟 가지 요인으로 설명했다.
업의 성숙에 따른 업보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사고에는 우연적 요인도 많음을 말한다. 어느 정도일까? 밀린다팡하에서 나가세나 존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왕이여, 그 모든 것들이 업의 출현에 의한 질병이라 고 한다면, 그것들을 분류하는 특징들이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1) 대왕이여, 바람이 혼란을 야기할 때, 열 가지, 즉 추위, 더위, 굶주림, 목마름, 과식, 기립, 과로, 질주, 상해, 업보에 의해서 혼란을 야기합니다. 그 가운데 앞의 아홉 가지는 과거에도 일어나지 않고 미래에도 일어나지 않고, 현재의 생존에서만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모든 느낌이 업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다.’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2) 대왕이여, 담즙이 혼란을 야기할 때, 세 가지, 즉 추위, 더위, 불건강한 음식에 의해서 혼란을 야기합니다.
3) 대왕이여, 점액이 혼란을 야기할 때, 세 가지, 즉 추위, 더위, 음식과 음료에 의해서 혼란을 야기합니다.
4) 대왕이여, 바람, 담즙, 점액이 혼합된 것은 그 어느 하나의 혼란으로 야기되어 뒤섞임에 의해서, 각각 그 느낌을 야기합니다.
5) 대왕이여. 계절의 변화에서 생겨나는 느낌은 계절의 변화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 입니다.
6) 불운의 환경으로 생겨나는 느낌은 불운의 환경에 의해서 생겨납니다.
7) 돌발의 상황으로 생겨나는 느낌은 단지 물리적 작용에 의해서 생겨납니다.
8) 업보가 있는데, 업보에서 생겨나는 느낌은 예전 에 행한 업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그러므로 업보에서 생겨나는 것은 적고, 나머지 것은 더욱 많습니다. 그것에 관하여, 어리석은 자들이 ‘모든 것은 업보에서 생겨나는 것일 뿐이다.’라고 너무 지나치게 말합니다. 그 업의 한계에 관해서는 부처님의 앞이 없이 단정할 수 없습니다.”(밀린다팡하, Mil.135-146)
나가세나 존자는 업보는 적은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업보를 제외한 나머지 것은 훨씬 더 많다고 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업보 보다는 불운한 사건 더 많음을 뜻한다.
몸이 아플 때가 있다. 업보 때문일까? 아플 만해서 아픈 것이다. 경에서는 담즙, 점액, 바람, 체질 등을 예로 들었다.
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 음식을 먹으면 신진대사가 일어난다. 몸 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알 수 없다. 몸에 병이 생기는 것도 알 수 없다. 병이 생긴다고 해서 업보의 성숙으로 보면 숙명론자가 된다.
몸을 험하게 다루면 병이 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업보의 성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는 노화나 병은 알 수 없다. 어떤 이는 무병으로 일생을 마치는가 하면 어떤 이는 유병으로 인하여 일찍 죽기도 한다.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한다.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늘 새김을 유지하면 낙상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사고는 예고가 없다.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 불운한 것이다. 그래서 불운한 사건(Visamaparihārajāni)과 돌발적 상황(Opakkamikāni)으로 표현 했다.
일상은 늘 위태위태하다. 그럼에도 평온을 유지하는 것은 아직 발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상이 평온한 것은 행운이다. 행운이 계속 되면 행복이다.
일상에 대해서 기록했다. 그렇다고 불운한 사건을 쓴 것은 아니다. 그날 가장 인상 깊었던 것 한가지만 쓴 것이다. 2023년 하반기 일상에 대한 기록도 그런 것이다.
일상에 대한 책을 만들었다. 책 제목을 ‘131 진흙속의연꽃 2023 II’로 정했다.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일상에 대한 기록이다. 총 61개의 글에 352페이지이다. 참고로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1. 미주현대불교 구독하기
2. 직경이 230미리 오운산고차를 받았는데
3. 흑인 피아니스트 같은 블로거
4. 모닝천리
5. 엔트로피에 저항하는 삶을 살고자
6. 엔지니어 출신의 글쓰기
7.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침만 같아라
8. 명상공간을 확장한 것은
9. 수리천 약수터 가는 길에
10. 향토의 석양
11. 함평천지에 날이 밝으니
12. 고향 빈집에 가면
13. 최후의 시민군 김상집 선생의 ‘한없이 또렷한 기억전’을 보고
14. ‘안양애 도시의 기억과 풍경’ 전시회를 보고
15. 가족이 보아도 부끄러움 없는 글을
16. 상윳따니까야 읽기 시동을 걸고
17. 하늘이여, 비를 내리려거든
18. 그대 앞에 행운이 있기를!
19. 수요밥상에 초대받고
20. 초록은 동색, 한일 환경동맹의 현장에서
21. 왜 “사두, 사두, 사두” 하지 않는가?
22. 블로그는 내 삶의 전부, 블로그 개설 18주년에
23. 백권당(百卷堂) 시안을 확정하고
24. 언어는 폭력이다
25. 북콘서트 준비를 하고
26.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때
27. 나의 사생활을 필요이상 말하지 말라
28. 백권당(百卷堂) 현판을 달고
29.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은
30. 조준호 선생의 손카드를 받고
31. 새끼 개들은 어디서 왔을까?
32. 폭우를 뚫고 체증을 뚫고, 목숨을 건 납품투쟁
33. 국토가 넓을 필요는 없다
34. 남을 감동시켜 본 적이 있는지
35. 의욕이 없을 때는 시장으로
36. 북콘서트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37.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
38. 알라카시아를 삽목했는데
39. 절구커피와 함께 장엄한 하루를
40. 그 사람이 의도한 것보다 더 주었을 때
41. 백권당에 있는 백권의 책을 보면
42. 재가수행자의 일상과 재가수행자의 허물
43. 나도 명사가 될 수 있을까?
44.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45. 테이블 커튼을 달았더니
46. 개정판 족보를 받고
47. 성찰하는 삶 반조하는 삶
48. 글쓰기도 보국(報國)이다
49. 일터로 가는 길에 동쪽 하늘을 바라 보니
50. 붓다의길따라 선원에 수행기 택배를 보내고
51. 혼자 살 것인가 더불어 살 것인가?
52. 내가 행복해야 자애의 마음을
53. 주방서랍장 디 아이 와이(DIY) 작업
54.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자
55. 마음이 폭주할 때
56. 하나 둘 따뜻한 남쪽나라로
57. 머리를 떨어뜨리게 하는 어리석은 자의 지식과 기술
58. 케이(K) 부디즘은 어디로, ‘우리가 구산(九山)이다’를 보고
59. 매일 네 개의 서브루틴이 돌고 있는데
60. 세금계산서철은 한해 삶의 결실
61. 새해에도 온몸으로 달리고자
일상에 대한 기록이 2023년이 되었다. 이제 다 따라 잡았다. 사오년전까지만 해도 “이제까지 쓴 글을 어느 세월에 모두 다 책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며 난감해 했다. 이제 다 왔다. 올해 것만 만들면 일상에 대한 책은 다 만들게 된다.
글 제목을 살펴 보았다. 불운에 대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평온한 일상에 대한 것이다. 이런 것도 다행이라 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행복을 바란다. 그러나 행복보다 행운이다. 왜 그런가? 인간의 앞날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행복한 자는 이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럴 때 사람들은 “나에게 행운이 임하기를!”라고 바랄 것이다.
행운을 바라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다. 불운은 멀리 가고 행운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부처님 가르침을 가까이 하면 행운이 온다는 사실이다.
니까야에 망갈라경(Sn.2.4)이 있다. 이를 길상경 또는 축복경으로 번역한다. 어떤 이는 행복경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빠알리어 망갈라는 행복보다는 행운으로 번역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왜 그런가? 이는 ‘auspicious; royal; lucky; festivity; good omen; ceremony; prosperity’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상서롭다거나 행운, 좋은 징조를 뜻하는 말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면 왜 행운이 따를까? 그것은 선법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불행의 싹을 잘라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망갈라경은 행운의 조건으로서 “어리석은 자를 사귀지 않으며”(St.259)라고 시작된다.
부모를 봉양하는 것도 행운의 조건에 해당된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것도 행운에 해당된다. 행운의 조건은 수십 가지이다. 테라와다불자들은 망갈라경을 법회의식 할 때마다 독송한다. 그리고 집에서도 독송한다. 망갈라경은 예불문이자 동시에 수호경인 것이다.
평온한 일상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전화 한통에 평온은 깨진다. 몸에 병이 났을 때도 평온이 깨진다. 이런 불운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은 불행한 일을 겪었을 때 “이만하길 다행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액땜 했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이런 말은 업보의 성숙에 따른 표현이다. 모든 것을 업보의 성숙으로 본다면 숙명론자가 되어 버린다.
부처님은 업과 업보를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몸에 병이 나는 것은 몸의 체질 변화에 따른 것이다. 사고가 나는 것은 하필 그 시간에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 일도 인과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연히 발생된 일도 따지고 보면 인과에 따른다. 어떤 인과인가? 가장 먼저 ‘접촉’이 있었던 것이다.
삶은 접촉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눈으로 보는 것도 접촉이고 귀로 듣는 것도 접촉이다. 사고가 난 것도 접촉이다. 접촉에서부터 인과가 시작되는 것이다. 업보의 성숙과는 무관한 것이다.
흙덩이를 던지면 어떻게 될까? 대지 위에 떨어질 것이다. 이때 흙덩이는 예전의 업에 의해 대지에 떨어지는 것일까? 대지에는 선악의 업보를 체험할 수 있는 원인이 없다. 그래서 “그 흙덩이가 대지에 떨어지는 것은 업과는 관계 없는 현재의 원인에 의한 것입니다.”(Mil.173)라고 했다.
현재의 원인은 접촉부터 시작된다. 자동차 사고가 난 것도 접촉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몸에 병이 생긴 것도 접촉에 따른다. 그래서 나가세나 존자는 “대왕이여, 세존께서는 어떤 신체적인 질병이 생겨나더라도, 그것들은 업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여섯 가지 원인 가운데서 어떤 것에서 생겨난 것입니다.”(Mil.137)라고 말했다.
몸에 어떤 병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건강 검진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검진을 받지 않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 비난 받을 일이다.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하여 조치한다면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어날 것은 일어나고 만다. 이런 것은 업보의 성숙이 아니다. 여섯 가지 원인, 즉 담즙, 점액, 바람, 체질, 계절의 변화, 불운한 사건 가운데 하나임을 말한다. 담배를 피지 않았음에도 폐암에 걸리는 것도 이 여섯 가지 가운데 하나에 해당될 것이다.
언제 어디서 지뢰가 터질지 알 수 없다. 지뢰가 터지지 않을 때는 평온한 것이다. 운이 나쁘면 지뢰를 밟을 수 있다. 운이 없으면 어디서 날아 오는지 모르는 총알을 맞을 수 있다.
평온한 일상이 최상이다. 불운보다 행운이 오려면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후진국보다는 선진국에 태어나는 것은 행운이다. 가문 있는 집에 태어나는 것은 행운이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월등하면 행운이다.
흔히 운칠기삼(運七技三)을 말한다. 그런데 최근 어떤 학자는 운팔기이(運八技二)말한다. 운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이는 선진국, 가문, 정신-신체적 조건에 따른다. 여기에 하나 더 하면 부처님 가르침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면 행운이 온다. 이는 “가르침은 가르침을 따르는 자를 수호하고 잘 닦여진 가르침은 행복을 가져온다.”(Thag.303)라는 가르침에 따른다. 마치 법을 지키면 법이 보호해주듯이, 담마를 따르면 담마가 보호해 주는 것이다. 운구기일(運九技一)이 되는 것이다.
2024-07-26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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