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권 불가근불가원정치 I, 거만하고 건방진 자를 대하는 방법
점입가경이다. 갈수록 태산이다. 정봉주가 기가 막힌다. 이제 그를 버려야 할 때가 왔다.
어제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늦은 밤 유튜브를 보다가 정봉주의 막말에 근심과 걱정이 발생했다. 한마디로 ‘깽판 치겠다’는 말을 한 것이다. 정봉주는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안된다’거나 ‘내가 최고위원에 들어가면 합의 하지 않겠다’는 등의 막말을 한 것이다.
정봉주에 대하여 잘 모른다. 유튜브로 알고 있다. 나꼼수 때 열심히 들었다. 심지어 여의도에서 열린 나꼼수 보러 가기도 했다. 이에 대하여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정봉주를 두 번 직접 보았다. 2015년 어느 재가불교단체 창립행사 때 연사로 초청되었을 때 한번 보았다. 또 한번은 동국대에서 보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호의적이었다.
사람에 대하여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직접 겪기 전에는 알 수 없다. 함께 살아 보아야 알 수 있다. 그것도 오래 살아 보아야 한다.
그 사람의 계행이 청정한지는 한철 함께 살아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 사람이 얼마나 정직한지는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사람이 얼마나 견고한지는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알 수 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지혜가 있는지는 토론해 보면 알 수 있다.
정봉주에 대하여 매우 실망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그가 열린민주당을 만들어 놓고 난 다음 총선에 임박하여 호소방송 하던 때이다. 그는 자신을 비난하는 댓글에 흥분하여 쌍욕과 함께 막말을 했다.
유명하다고 하여 모두 다 훌륭한 사람은 아니다. 셀럽이라고 해서 인성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대중들은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이미지에 속기 쉽다. 정봉주도 다르지 않다.
정치관련 글은 잘 쓰지 않는다. 불교블로거가 정치관련 글을 쓰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반대 진영의 사람들은 글을 보지 않으려 할 것이다.
정치관련 글을 써서 좋을 것이 없다. 그럼에도 쓰지 않을 수 없을 때가 있다. 간절히 바랄 때 쓴다. 총선이나 대선 때 견해를 표출한다.
이번에 책을 하나 만들었다. 정치관련 글을 모은 것이다. 책 제목은 ‘133 불가근불가원정치 I’로 정했다. 133번 째 책으로 2020년 3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년 6개월간 정치관련 글을 모아 놓은 것이다. 모두 47개의 글에 283페이지이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진보여성대표의 완고함을 보며
2. 열린민주당 창당식을 보고
3. 시민의 것은 시민에게, 촛불의 것은 촛불에게
4. 정의당은 왜 원칙을 고수할까?
5. 열린민주당 당원이 된 이유
6. 열린캐스팅에 참여하고
7.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기대하며
8. 비례전쟁의 승자는
9. 진짜가 나타났다
10. 밟으면 밟을수록
11. 지역은 정당 비례는 인물
12. 새로운 태양이 떠 올랐다
13. 두 개의 섬이 있는데
14. 정치는 아무나 하나?
15. 정치인의 노이즈마케팅
16. 윤미향 당선자와 이용수할머니의 갈등을 보며
17. 이용수할머니 깍아내리기를 보며
18. 할머니의 분노를 보고
19. 법적, 정치적, 도덕적 책임에 대하여
20. “이 몸이 증거입니다.” 이용수할머니의 미의회 청문회증언
21.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22. 믿고 싶은 것만 믿는
23. 북맹이다 보니
24. 졸장부를 떠받치는 나라
25. 윤석열의 답변 태도를 보니
26. 어떻게 해야 마음의 평정을
27. 오늘에서야 안심할 것 같다, 공수처법 통과
28. 시국과 관련된 글을 쓰는 것은
29. 5.18이 특별법에 갇히다니
30. 불교개혁을 위해서는 공수처가
31. 입법독재라 해도 좋다
32. 예상치 못한 판사리스크를 보며
33. 그 정도 밖에 안됐었나? 엄중하게만 지켜 보고 있다가
34. 진정성을 믿어 달라는데
35. 역사의 발전은 변방에서부터
36. 하라는 개혁은 안하고, 5.18묘역 이낙연 피켓팅을 보고
37. 나는 점점 국뽕이 되어 가는 것 같다
38. 잘한다 김용민
39. 이미지에 놀아나지 말자
40. 불평등한 것은 참아도 불공정한 것은
41. 이재명 영상출마 선언을 보고
42. 민주당 선거인단에 등록한 것은
43. 진영논리에 싸움 그칠날 없는데
44. 음식칼럼니스트 막말을 보고
45. 알아야 속지 않는다
46. 그 자리가 멋있어 보여서, 건달정치인을 보면
47. 북한 관련 글을 올렸더니
48. 이재명 천기누설을 보고
49. 똥은 조금만 묻어도, 검사출신 국회의원 기자회견을 보고
50. 나의 그릇 사이즈는 얼마나 될까?
51. 맺힌 것이 있으면 풀어주어야
52. “했었어야”화법을 접했을 때
53. 만안구청 사거리에 등장한 화천대유 현수막
54. 억울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
55. 불로소득을 뿌리뽑겠다는데
56. 부울경 토론회를 보고
57. 목숨 걸고 공부한 이재명
58. 힘없는 자의 무기는 입
올려진 글은 2020년 4월 총선과 다음해 2021년 대선에 대한 글이다.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쓴 것이다.
힘 없는 자의 무기는 입이라고 했다. 블로거의 글도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인터넷에 글을 올려 놓으면 누군가 볼 것이다. 글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정봉주에 대한 실망의 글이 있다. 목차 15번에서 ‘정치인의 노이즈마케팅’(2020-05-14)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 정치인은 한마디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다. 그래서 선거에서 폭망한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노이즈마케팅으로 그래도 이만한 성과를 내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말 했을 때 반신반의했던 그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2020-05-14)라고 써 놓았다.
정봉주는 올해 4월 선거에 나왔다. 그러나 ‘목함지뢰발언’이 문제가 되어서 사퇴했다. 그것으로 정치생명이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 또 나타난 것이다. 이번에는 최고위원선거이다.
어떤 평론가는 정봉주에 대하여 ‘언콘트롤러블’이라고 했다. 통제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정봉주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 어떤 말이 나올지 모른다. 그런데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정봉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최고위원이 되면 통제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욕설과 막말을 예사로 하는 자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부처님 당시에 마부출신 수행승 찬나가 있었다. 찬나는 부처님의 유성출가를 도왔다. 이로 인하여 자만이 하늘을 찔렀다.
찬나는 부처님의 두 상수 제자인 싸리뿟따와 목갈라나도 무시했다. 찬나는 “나는 고귀한 아들과 함께 위대한 출가를 결행했다. 그때 다른 누구도 없었으나 지금은 ‘내가 싸리뿟따다, 내가 목갈라나이다. 우리가 최상의 제자이다.’라고 떠들며 돌아다닌다.”(DhpA.II.110-111)라며 비난한 것이다. 부처님은 이런 사실을 알았다.
부처님은 찬나를 불러 훈계 했다. 그러나 찬나는 훈계를 듣지 않았다. 여전히 두 장로 수행승을 비난하며 다녔다. 이에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하느님의 벌(brahmadaṇḍa)’이라는 처벌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하느님의 벌은 어떤 것인가? 이는 오늘날 ‘왕따’ 시키는 것과 같다. 찬나의 거만이 극에 달했을 때, 찬나의 건방이 하늘을 찔렀을 때 격리 조치한 것이다. 아무도 찬나에게 말 걸지 않게 한 것이다.
찬나의 자만심은 하늘을 찔렀다. 찬나는 부처님과 한날 한시에 성을 빠져 나왔다. 찬나는 자신이 도와 주지 않았으면 오늘날의 부처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로 대중이 두 상수제자를 떠 받드는 꼴을 보지 못한 것이다.
찬나의 자만심은 열등감에 따른 것이다. 이를 열등적 자만이라 해야 할 것이다. 찬나가 “내가 누군데”라며 자만한 것은 두 상수제자에 대한 열등에 따른 것이다.
자존심이 센 사람, 자만이 강한 사람, 거만한 사람, 건방진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하는 것이다. 말을 걸지 않는 것도 해당된다. 브라흐마단다라 불리우는 범벌(梵罰)은 오늘날 왕따에 해당된다.
이봉주가 최고위원이 되면 찬나가 될 것이다. 자만, 거만, 건방이 하늘을 찌를 것이다. 그렇다고 내쫓을 수도 없을 것이다. 방법은 하나이다. 말을 걸지 않는 것이다. 말을 걸어 와도 대꾸 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 나를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까? 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까? 그 사람이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똑같이 대해 주면 된다. 이것이 어쩌면 최대 인정투쟁인지 모른다.
정봉주리스크가 있다. 어떤 소용돌이가 일어날지 모른다. 하나의 폭탄이라 볼 수 있다. 스스로 반성하지 않고 성찰하지 않는다면 왕따를 면치 못할 것이다.
정치관련 글은 자제하고자 한다. 정치관련 글을 써서 이득 될 것이 없다. 그럼에도 종종 쓰는 것은 정치행위를 함으로 인하여 세상을 바꾸어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정치행위를 하고 살아간다.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살아 가는 것은 모두 정치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대화와 타협으로 나타난다. 만약 그가 “내뜻대로”로 하고자 한다면 외면 받을 것이다.
사람들은 투표행위를 함으로 인하여 정치행위를 한다. 여기에 정치에 관심을 둔다면 ‘정치고관여층’이 된다. 매일 유튜브를 보는 것도 정치고관여층이라고 볼 수 있다.
일상에서 정치 아닌 것이 없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도 일종의 정치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막말을 하거나 욕설을 하면 어떻게 될까?
팔정도에 정어(正語)가 있다. 정어에 대한 것을 보면 “수행승들이여, 올바른 언어란 무엇인가? 수행승들이여, 1) 거짓말을 하지 않고, 2) 이간질을 하지 않고, 3) 욕지거리를 하지 않고, 4) 꾸며대는 말을 하지 않으면,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올바른 언어라고 한다.”(S45.8)라고 했다.
막말을 하거나 욕설하는 자는 정어가 되어 있지 않다. 계율조차 지키지 않는 자이다. 이런 자가 정치를 했을 때 어떻게 될까? 난장판이 되어 버릴 것이다.
정치인에게는 엄격한 도덕적 덕목이 요청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정어는 지켜져야 한다. 정어가 되어 있지 않는 자는 정치할 자격이 없다.
정치는 너무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 너무 가까이 하면 타버린다. 정치현안에 노심초사하는 것은 너무 가까이 하는 것이다. 또한 정치는 너무 멀리 하면 안된다. 너무 멀리 하다보면 무관심하게 된다. 투표도 하지 않는다면 너무 멀리 하는 것이다.
정치에 있어서도 중도가 요청된다. 그것은 너무 가까이 하지도 않고 너무 멀리 하지도 않는 것이다. 이른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다. 이런 이유로 책제목을 ‘불가근불가원정치’라고 정했다.
2024-08-09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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