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의 증득
1. 열반 대상으로 넘어가는 모습
이렇게 향상되었다가 퇴보하였다가 하는 위빳사나 지혜는 바다를 건 너가는 배에서 날려 보낸 새와 같다. 옛날에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은 해변이나 섬 등을 잘 가늠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같이 태우고 간 까마귀 를 날려 보내 조사하게 하였다. 그 새는 배에서 날아올라 사방으로 육지
를 찾다가 육지를 찾지 못하면 다시 배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열반을 직접 실현하여 도의 지혜가 생겨날 수 있을 정도로 지혜의 힘
이 아직 구족되지 않아 다시 수행이 성글어지는 것은 육지를 발견하지 못한 새가 배로 다시 돌아와 쉬는 것과 같다.
새는 육지를 보는 즉시 배 쪽으로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육지 쪽으로 만 단번에 날아간다. 그와 마찬가지로 새겨 아는 것 = 위빳사나 지혜도 다섯 가지 기능들이 성숙되어 특별히 새김이 좋아진 바로 그때, 새기는 순간마다 계속해서 더욱더 빨라지고 분명해져 최소한 세 번, 네 번 정도 만 알고 보고 나서 닿음, 앎, 들림, 봄, 맛봄, 냄새 맡음이라고 하는 여섯 형성들 중, (경험하기 쉬운 순으로 서술하였다) 가장 분명하게 생멸하 는 어떤 한 종류의 형성들을 새겨 알자마자 "새겨지는 대상과 새겨 앎이 라고 하는 모든 형성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소멸한 열반을 직접 경험하 고 보아 도와 과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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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와 과에 이른 이에게는 그렇게 도달할 즈음의 앞부분에 새기는 순간마다 더욱더 빨라지고 좋아졌던 새김들도 매우 분명하다. 마지막 새김의 바로 다음에 모든 형성들을 던져 버리고 형성들이 사라 지고 소멸된 열반이라는 대상으로 건너가는 모습도 매우 분명하다. 바 로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도와 과에 이른 이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 기도 한다.
•대상과 새김들이 모두 '탁'하며 끊어져 멈추어 버렸다. •덩굴 줄기를 칼로 끊어내듯이 대상과 새김들이 '탁'하며 끊어져 버
.
렸다.
. •매우 무거운 짐을 내려놓듯이 대상과 새김들이 완전히 끊어져 버렸
다
.
・잡아당겨 움켜쥐던 곳에서 벗어나듯이 대상과 새김들에서 벗어나
버렸다.
• 매우 단단히 묶여 있던 속박에서 갑자기 벗어나듯이 대상과 새김
로부터 벗어나 버렸다.
・대상과 새김들이 사라지는 모습이 마치 등불이 '휙' 꺼져 버리듯이 매우 빠르다.
•어둠 속에서 밝음으로 즉시 도달하듯이 대상과 새김들로부터 벗어 나 버렸다.
. •얽매임 속에서 자유로운 상태로 '쑥'하며 이르듯이 대상과 새김들로 부터 벗어나 버렸다.
•물속에 '쑥' 가라앉듯이 대상이나 새김이 모두 가라앉아 버렸다. ・달려오던 이를 가로막아 갑자기 밀어내듯이 대상과 새김이 멈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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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렸다.
•대상과 새기는 마음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형성들이 사라진 성품을 직접 경험하여 실현하는 그 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단 한 번 새겨 아는 기간 정도로 매우 순간적이다. 그후 이렇게 된 모습을 돌이켜 반조해 본다. '대상과 새김이 사라져 소멸한 것은 특별한 법이다'라거나, '도와 과, 열반이다'라고 반조해 본다. 일부 경전지식이 많은 이들은 '형성들이 사라져 소멸한 성품이 열반이다. 소 멸한 곳에 이르러 직접 아는 것은 도와 과이다. 내가 열반을 직접 경험 하여 증득했구나. 수다원 도와 과를 증득했구나'라고 반조해 본다. 이렇 게 반조하는 것은 형성들이 소멸한 곳에 도달하는 모습을 들어 본 적이 있거나 기억해 놓았던 이들에게 적당하고 충분하게 생겨난다. 일부 수 행자들은 제거해 버린. 없어져 버린 번뇌들, 아직 제거하지 않은, 없어 지지 않은 번뇌들도 반조한다. 반조하고 나서는 다시 생겨나고 있는 몸 과 마음의 여러 현상들을 새기던 대로 다시 계속 새긴다.
그때 물질과 정신의 생멸들이 조금 거칠게 드러난다. 처음과 끝 생 겨남과 사라짐. 둘 모두가 분명하다. 뚜렷하다. 그래서 '수행이 성글어 졌다. 후퇴하였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실제로도 생멸의 지혜에 다시 이르러 후퇴한 것은 사실이다. 이때의 지혜 상태는 생명의 지혜 단계이 기 때문에 빛이나 여러 형체들도 경험하게 된다. 일부 수행자들은 갑자 기 되돌아 와서 처음 새길 때 대상과 새김이 일치하지 않은 채 어긋나고 있는 것도 경험한다. 일부 수행자는 고통스러운 느낌들도 순간 경험한 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행자는 매우 깨끗한 마음들이 계속 이어져 생겨 나고 있는 것을 경험한다. 그때는 탁 트인 곳에 마음 하나만 머물러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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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처럼 매우 시원하고 깨끗하여 행복해한다. 매우 지내기에 좋다. 그 러한 마음들도 새길 수 없다. 혹시 새기더라도 분명히 구분해서 확실하 게 알 수 없다. 그렇다고 다른 것을 생각하지도 않는다. 생각하려 해도 할 수 없게 되어 깨끗하고 행복하게 머문다. 이렇게 깨끗한 마음들의 힘 이 약해졌을 때 계속해서 새기면 생멸을 분명하게 안다. 조금 시간이 지 나면 다시 제일 미세하고 제일 좋은 새김, 앎의 상태에 이른다. 그때 지 혜의 힘이 좋으면 형성들이 사라진 성품에 이전처럼 도달한다. 삼매와 지혜의 힘이 매우 좋으면 이러한 방법으로 여러 번 이를 수 있다. 요즘 수행자들 중에는 첫 번째 도와 과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수행하는 이 가 많기 때문에, 그렇게 도달한 첫 번째 과에만 자주 반복해서 이르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다원 과에 이를 때까지 수행하는 모습들, 새기는 차 레들, 그리고 지혜로 경험하여 보는 모습들을 설명하였다.
도와 과에 이른 이들의 마음, 마음가짐은 이전과는 다르다. 특별하다. 마치 새로운 삶으로 바뀐 것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신심, 존경함, 깨끗 함이라고 하는 믿음(saddha)이 매우 확고하게 된다. 그러한 확고한 믿 음의 힘 때문에 희열(piti), 경안(passaddhi)들도 많이 생겨난다. 행복 (sukha)도 저절로 생겨난다. 이러한 믿음, 희열, 경안, 행복들이 '뭉클뭉 '하며 매우 강하게 생겨나기 때문에 도와 과에 이르고 난 다음에는 관 -찰하여 새겨도 분명히 구분하여 알 수 없게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몇 -시간, 며칠이 지나면 그러한 믿음 등의 힘이 사그라질 것이며, 그때에는 분명히 구별하여 알 수 있게 되어 새김이 좋아질 것이다. 일부 수행자들 에게는 도와 과에 이르고 난 다음부터 마치 짐이 가벼워진 것처럼, 새기 고 싶지 않은 것처럼, 충분한 것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생겨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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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 정도의 도와 과만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그 성취에 대해 만족감 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알아라.
2. 과에 드는 모습
이미 얻은 과의 마음을 다시 생겨나게 하려면(= 이전에 생겨났던 과 인식과정에 따라 열반의 행복을 직접 경험하여 알기를, 누리기를 원한 다면), 과에 이르기를 결의한 후 생겨나는 물질과 정신 현상들을 새기던 대로 계속 새겨야 한다. 위빳사나 관찰을 할 때 범부들은 정신·물질 구 별의 지혜부터 생겨나고, 성자들은 생멸의 지혜부터 생겨나는 것은 정 해진 법칙이다. 따라서 처음 새길 때에는 생겨남과 사라짐. 이 두 가지 모두를 알면서 생멸의 지혜가 생겨나게 되고 지혜 단계의 차례에 따라 향상되어 머지않아 제일 고요하고 제일 좋은 새김과 앎이 생겨나는 형 성평온의 지혜에 이를 것이다. 이 지혜의 힘이 구족했을 때 형성들이 소 멸된 열반 대상에 이전처럼 건너가서 과 인식과정이 생겨날 것이다.
이 과의 마음은 "미리 시간을 결의하지 않고서 입정한 이에게는 가 끔은 한 찰나 정도만 생겨난다. 가끔은 5분, 10분, 15분, 30분, 1시간 등 으로 길게 생겨나기도 한다. 주석서에서는 "낮 동안 내내, 밤 동안 내내 생겨나기도 한다. 결의한 시간 내내 생겨난다"라고 설명하였다. 그 주석 서의 설명대로 최근에도 삼매와 위빳사나 지혜가 예리한 이들이 1시간, 2시간, 3시간 등으로 스스로 결의한 시간만큼 오랫동안 과에 머물고 있 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하기를 바랄 때에만 과에서 나오기를'하며 미 리 결의하였다면 과를 바라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출정하게 된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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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1시간 2시간 등으로 시간이 길어지면 그 중간중간에 반조하는 마음 들이 가끔 생기기도 한다. 그 마음들을 네 번, 다섯 번 정도 새기면 과에 다시 이르게 된다. 이렇게 만족할 때까지 몇 시간이고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것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과의 마음들이 생겨나고 있는 동안에 는 행성들이 완전히 소멸한 열반 대상에만 마음이 머문다. 그 외에 다른 어떠한 대상도 알지 못한다. 열반이라고 하는 것은 이 세상, 다른 세상 과 관련된 물질·정신 형성들이라는 법, 개념이라는 법과는 완전히 다른 완전히 별개인 성품법이다. 따라서 과에 입정해 있을 때는 자신의 몸과 마음 무더기 등 이 세상, 다른 세상에 관한 것을 전혀 새길 수 없다. 모른 다. 생각이나 숙고 등이 완전히 사라진다. 보이고 들리고 닿아지고 맡아 지는 여러 대상들이 분명하게 존재하더라도 아무것도 모른다. "appana- javanam iriyapathampi sannāmeti(본삼매 속행은 자세도 유지시킨 다)"라고 하는 주석서의 내용대로 자세도 흔들림이 없다. 앉아서 입정 했다면 원래 앉은 모습 그대로 유지된다. 흔들림, 앞으로 숙임, 옆으로 기울어짐 등이 없다. 과 인식과정이 끝나면 형성들이 소멸된 성품, 그렇 게 고요한 곳에 이르고 있는 성품들을 반조함. 또는 모습 등의 여러 대 상들을 접하여 봄, 생각함 등이 제일 먼저 분명하게 생겨난다. 그 다음 원래 계속해서 새기던 새김, 깨끗함, 반조함 등의 마음들이 적합하게 생 겨난다. 새기던 대로 새겨도 처음에는 거친 생멸을 알면서 조금 성글게 생겨난다. 하지만 위빳사나가 특별히 힘이 좋아지면 과에서 출정했을 때도 새김이 성글게 되지 않고 계속 좋은 상태 그대로 매우 미세하게 되 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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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과에 따르게 이르도록, 과에 오랫동안 머물도록 질의하는 것은 수행하기 전에만 행해야 한다. 새기고 있는 중에는 그러한 결의를 위해 신경을 쓰거나 바라거나 해서는 안 된다. 위빳사나의 힘이 아직 구족되 지 않았으면 새김이 특히 좋아졌을 때 소름 끼침, 하품, 떨림, 한숨 등이 생겨나 새김이 성글어지기도 한다. 새김이 특히 좋아졌을 때 '이르게 될 것이다'라고 반조하기 때문에 새김이 성글어지기도 한다. 반조하지 말 라. 혹시 반조하게 되더라도 그러한 반조를 즉시 잘 따라서 새겨라. 이 렇게 성글게 되는 것을 많이 경험하고 나서야 과에 이르는 수행자도 있 다. 삼매와 지혜의 힘이 적으면 과에 빠르게 이를 수 없다. 이르더라도 오랫동안 머물 수 없다. 지금까지 과에 드는 모습을 설명하였다.
3. 지혜 단계를 분명하게 관찰해 보는 방법
일부 수행자들은 두려움의 지혜, 허물의 지혜, 염오의 지혜, 벗어나려 는 지혜 등의 단계에서 오랫동안 머물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지혜들 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만약 분명하게 알고자 하면 각각의 지혜 단계를 구분하여 관찰해 보라. 관찰 모습은 다음과 같다. '이번 30분 동 안은, 이번 한 시간 동안은 생겨남과 사라짐, 두 가지 모두를 관찰하리 라. 생명의 지혜만 생겨나게 하리라'라고 분명히 구분하여 새기고 있으 면 그 30분 동안, 한 시간 동안은 그 위의 지혜로 나아가지 않고 생명의 지혜만 생겨날 것이다. 결의한 시간에 도달하면 소멸만을 경험하고 보 면서 저절로 무너짐의 지혜가 생겨날 것이다. 만약 저절로 생겨나지 않 더라도, '소멸을 관찰하리라. 무너짐의 지혜가 생겨나게 하리라'라고
제5장 실제 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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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구분하여 새기고 있으면 소멸만을 알면서 무너짐의 지혜가 생겨 날 것이다. 결의한 시간에 도달하면 그 다음 지혜로 저절로 나아갈 것이 다. 그 다음 지혜들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된다.
저절로 나아가지 않더라도 그 지혜에 대해 충분히 만족했을 때 '두려 운 것으로만 보면서 두려워하는 지혜가 생겨나게 하리라'라고 마음을 기울이면 두려운 것으로만 드러나서 두려움의 지혜가 생겨날 것이다. 그 지혜에 대해 충분히 만족했을 때 '허물을 보면서 허물의 지혜만 생겨 나게 하리라'라고 마음을 기울여라. 계속해서 새길 때마다 허물만을 보 면서 허물의 지혜가 생겨날 것이다.
그 지혜에 대해서도 충분히 만족했을 때 '역겨운 것으로 관찰하는 염 오의 지혜가 생겨나게 하리라'라고 마음을 기울여라. 계속해서 새길 때 마다 역겨워하고, 염증 내면서 염오의 지혜가 생겨날 것이다.
그 지혜에 대해서도 충분히 만족했을 때 '형성들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라는. 벗어나려는 지혜가 생겨나게 하리라'라고 마음을 기울여라. 형 성들로부터 벗어나기만 바라면서 벗어나려는 지혜가 새길 때마다 생겨 날 것이다.
그 지혜에 대해서도 충분히 만족했을 때 그 위의 지혜로 나아가기 위 해 마음을 기울여라. 고통스러운 느낌들이 분명함, 자세를 바꾸길 원합 만족하지 못함 등과 함께 재성찰의 지혜가 생겨날 것이다.
그 지혜에 대해서도 만족하게 되면 제일 좋은 새김과 앎, 형성평온의 지혜에 이르도록 마음 기울여 보라. 그 자신의 여세에 따라 저절로 계속 해서 알면서 매우 미세한 형성평온의 지혜가 생겨날 것이다.
이러한 방법에 따라 분명히 구분하여 새기고 있으면 정해 놓은 그 시 간 동안에는 생겨나기를 원했던 그 지혜만 생겨나는 것, 또한 그 지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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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 만족하여 그 위의 지혜가 생기기를 바랄 때, 시간이 되었을 때는 새겨 아는 것이 위의 지혜로 "마치 지침(指針)처럼 계속해서 넘어가는 것 등을 분명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정도로는 아직 분명하 지 않다면 여러 번 노력해 보라. 이렇게 분명하게 구분하여 새기고 있으 면 삼매나 지혜가 매우 예리한 수행자의 경우 짧은 시간, 순간적으로 네 번, 다섯 번, 열 번 정도 새기는 사이에도 형성평온의 지혜에 이른다. 과 에도 순간순간 이른다. 아주 숙련된 수행자의 경우에는 가고 있는 동안, 식사하고 있는 동안에도 과에 이를 수 있다.
4. 위의 도와 과를 위해 수행하는 방법
이미 얻은 과에 빠르게 이르도록, 오랫동안 머물도록 여러 번 자주 노력하고 입정하여 그 과에 대해 만족하게 되면 그 위의 도와 과, 특별 한 법들을 알고 보기를 결의하고 마음 기울여 관찰하고 새기며 노력해 야 한다. 노력하는 모습은 다음과 같다. 수행하려는 기간, 날짜를 미리 정해 놓고 '이 정도의 기간 동안에는 이미 얻은 과의 법에 입정하지 않 기를. 이미 얻은 과에 이르지 않기를. 아직 얻지 못한 그 위의 도와 과. 특별한 법들만 생겨나기를, 그 위의 도와 과, 특별한 법만 알고 볼 수 있 기를. 그 법들에 이르기를'이라고 마음 기울여 결의한 후 생겨나고 있는 물질과 정신의 여러 현상들을 계속해서 새기던 대로 새겨야 한다. 이렇 게 기간을 미리 정해 놓는 것은 그 위의 도와 과에 만약 이르지 못하고 그 기간이 지난 경우에 이미 얻은 과에 입정하길 원할 때 쉽게 입정할 수 있기 위해서이다. 그렇지 않고 '오늘부터 시작하여 위의 도와 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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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서만 노력하리라'고 기간을 정하지 않고 노력하면 이미 얻은 과에 다시 입정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때 위의 도와 과에도 이르지 못한 수행자는 이미 얻은 과에도 다시 이를 수 없게 되어 불만족 이 생기거나 마음이 불편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이미 얻은 과에 입정하지 않기를'이라고 (이미 얻은 과에 대 한) 매달림을 미리 잘 끊어 버리면 그렇게 정해 놓은 기간 동안에는 이 미 얻은 과에 다시 이르지 않게 되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지혜 가 구족되었을 때 그 위의 도와 과에만 이르게 되는 이익도 얻을 수 있 다. (이전의 과에 대한) 매달림을 잘 제거하지 않으면 이미 얻은 과에만 계속해서 다시 이르게 된다. 따라서 원하는 기간을 정해 놓고 그 기간 동안에는 이미 얻은 과에 대한 매달림을 잘 끊어 내어 관찰하고 새겨야 한다.
이렇게 새길 때에는 생멸의 지혜부터 시작해서 위빳사나 지혜들이 이전과 같이 차례대로 생겨날 것이다. 지혜가 생기는 모습은 과에 입정 하기 위해 노력할 때 생겨났던 위빳사나처럼 생겨나지 않고, 도에 도달 하기 위해 노력할 때 생겨났던 위빳사나처럼 생겨난다. 생명의 지혜가 아직 약할 때는 여러 가지 빛, 여러 가지 모습이나 형색들을 경험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고통스러운 느낌들을 경험하기도 한다. 물질과 정신의 생별들도 거칠고 어지럽게 드러난다. 과에 입정하기 위해서 관찰할 때 는 순간적으로 형성평온의 지혜, 과의 지혜에 이르는 것이 보통이었지 만 이제는 지혜의 힘이 아직 구족되지 않으면 아래 단계의 지혜들에만 오랫동안 머물러 있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 수행을 시작했을 때처럼 오 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주 힘들지는 않다. 단 하루만에 지혜가 차례대로 성숙되고 향상되어 형성평온의 지혜에 도달할 수도 있다. 앎도 이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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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더욱 특별하게 좋아진다. 앎이 자세해지고 봄이 광범위해진다. 앎과 봄이 매우 깨끗해지고 분명해진다. 세간대상이나 윤회의 고통을 두려워 함, 허물을 봄, 염증 냄, 벗어나려 함, 물러남 등이 이전보다 더욱 많이 생겨난다. 이전에는 한 시간 동안 보통 네 번, 다섯 번이나 과에 이르렀 지만 지금은 위의 도를 얻는 데 지혜의 힘이 충분하지 않으면 형성평온 의 지혜만 계속해서 생겨나게 된다. 하루, 이틀, 사흘 등으로 혹은 며칠, 몇 달, 몇 년 등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드디어 지혜가 충분히 구족되었을 때 매우 특별히 빠르고 분명한 새 김과 앎들이 생겨나서 형성들이 소멸한 열반 대상으로 이전처럼 건너가 서 두 번째 도와 과의 지혜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 다음에 도와 과, 열반 을 반조함, 번뇌들을 반조합 등이 적합하게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그후 에 계속 새기던 대로 새기며 생겨남과 사라짐을 아는 생명의 지혜와 매 우 깨끗한 마음의 차례 등도 적절하게 생겨날 것이다. 지금까지 사다함 도와 과에 이르기까지 수행하는 모습, 새기는 차례와 지혜로 경험하여 보는 모습을 설명하였다.
다시 세 번째 도와과를 증득하려면 기간을 정하고 나서 이미 얻은 과 에 입정하려는 매달림을 제거하고 '아직 알지 못한 위의 도와 과라는 특 별한 법이 생겨나기를. 위의 도와 과라는 특별한 법만을 알고 볼 수 있 기를. 그 법에 이르기를'이라고 결의한 후 생겨나는 몸과 마음의 여러 현상들을 새기던 대로 새겨야 한다. 생멸의 지혜를 시작으로 지혜가 차 례대로 성숙되고 향상되어 머지않아 형성평온의 지혜에 도달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 지혜의 힘이 충분하지 않다면 그 형성평온의 지혜에만 머 물게 될 것이다. (그러다) 형성평온의 지혜가 힘이 충분해졌을 때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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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들이 소멸한 열반 대상에 이전처럼 건너가 세 번째 도와 과의 지혜 들이 생겨날 것이다. 반조, 새김, 깨끗함 등도 이전과 같이 생겨날 것이 다. 지금까지 아나함 도와 과에 이르기까지 수행하는 모습, 새기는 차례 와 지혜로 경험하여 보는 모습을 설명하였다.
네 번째 도와 과를 증득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기간을 정 하는 것, 매달림을 제거하는 것, 결의하는 것 등을 행한 후 생겨나는 몸 과 마음의 여러 현상들을 새기던 대로 새겨야 한다. 다른 방법으로 바꾸 어 새길 필요가 없다. 그래서 「새김확립 긴 경」에서 이렇게 관찰하여 새 기는 사띠를 '하나뿐인 길, 오직 한 갈래뿐인 길(ekayano)'이라고 설하 셨다. 생명의 지혜를 시작으로 지혜가 차례대로 성숙되고 향상되어 머 지않아 형성평온의 지혜에 도달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 지혜의 힘이 충 분하지 않다면 형성평온의 지혜에만 머물게 될 것이다. (그러다) 형성평 온의 지혜가 힘이 충분해졌을 때 모든 형성들이 소멸한 열반 대상에 이 전처럼 건너가 네 번째 도와과의 지혜들이 생겨날 것이다.
위의 내용 중에서 "각각의 도와 과의 지혜들이 생겨날 것이다"라고 한 구절은 그러한 지혜가 생겨날 정도로 바라밀이 구족된 이들에 대해 서 말한 것이다. 바라밀 지혜가 아직 성숙되지 못한 이들은 형성평온의 지혜에만 머물게 될 것이다. 특히 첫 번째 도와 과를 얻은 이가 두 번째 도와 과에는 머지않아 쉽게 이를 수 있어도 세 번째 도와 과에는 빠르게 이를 수 없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즉 수다원, 사다함 이 두 존재는 '계라는 공부지음을 구 •족하게 실천한 이(silesu paripurakari)'일 뿐이다. 그래서 (수다원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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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지음을 구족한 단계로는 동일한 두 번째 도와 과에 빠르고 쉽게 이 를 수 있다. 아나함은 '삼매라는 공부지음을 구족하게 실천한 이(sama- dhismin paripurakari)'이다. 그래서 계의 단계인 두 번째 과에서 삼매 의 단계인 세 번째 도와 과에는 빠르게 이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렇 지만 어떠한 도와 과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바라밀이 성숙했는가, 성숙 하지 않았는가는 충분하고 구족하게 노력하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며칠, 몇 달, 몇 년 등으로 아주 오랜 기간 노력해야 도와 과에 이를 수 있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며칠, 몇 달 등으로 아주 조금 노력하는 것만 으로 도와 과에 이르지 못했다고 해서 '바라밀이 구족되지 않았어'라고 미리 결정할 수는 없다. 또한 지금 수행하고 있는 것도 아직 구족되지 않은 바라밀 지혜를 구족하도록 채워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 라밀이 구족되었나, 구족되지 않았나' 살펴보거나 생각하지 말라.
'수행을 하지 않고 그냥 지내면 바라밀조차 생겨날 수 없다. 바라밀이 구족되었어도 이번 생에 도와 과를 얻을 수 없다. 수행을 해야만 바라밀 도 성숙되고 바라밀이 구족되었을 때 원하는 도와 과에 쉽게, 빠르게 이 를 수 있다. 바라밀이 어느 정도 구족되었다면 지금 수행하는 것으로 인 해 바라밀이 완전히, 충분히 구족되기 때문에 원하는 도와 과에 지금 바 로 이생에 이를 수 있다. 적어도 다음 생에는 도와 과에 쉽게 이를 수 있 게 하는, 아주 강력한 바라밀의 씨앗이 확실히 될 것이다'라는 틀림없는 사실만을 심사숙고하고 명심해서 물러서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아라한과의 마음이 사라지면 이미 알고 본 도와 과 열반을 다시 돌 이켜 반조해 보게 된다. '모든 번뇌가 사라져 버렸다. 언제라도 번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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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겨나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을 해 마쳤다'라고도 반조하고 결정한다. 지 금까지 아라한이 되기까지 수행하는 모습, 새기는 차례와 지혜로 경험 하여 보는 모습을 설명하였다.
열반의 증득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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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와 당부
1. 격려의 말
Bhavetabba sata cevam, satipatthana bhavand; Vipassana rasassādam, paththenenidha sasane.
칸
또한 격려하는 말을 하리라. idha sasane고따마라고 불리는
분명히 현존하셨던 부처님께서
가르치셨고, 훈계하셨던 이 불교라는 교법 안에서
vipassandrasassadam위빳사나 지혜, 통찰지의 진정한 진수.
진실된 핵심. 세 가지 행복, 도와 과 열반을
patthentena서원하는 원하는 의욕 많은 sata(santena)선남자, 선여인들이라면
satipatthana bhavana 새김확립 수행을
즉몸 • 느낌. 마음. 법이라고 하는
네 가지 대상에 대해
꿰뚫어 들어가듯이 분명한 새김을 확립하는
이 '사피타나'라고 부르는
꼭 실천해야 하는 수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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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 여기 제5장에서 설명했던 관찰하고 새기는 방법의 차례에 따라
tha해야 한다. 수행하길 바란다.
2. 특별히 주의할 점
이 수행방법론에서 설명했던 위빳사나 관찰방법의 차례는 통찰지가 어느 정도 구속된 이에게는 충분한 설명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한 수행 자들은 이 수행방법론을 보는 것만으로 매우 강한 믿음(saddha) · 열의 (chanda)-노력(viriya)이 생겨나 물러나지 않고 열심히. 정성스럽게 력한다면, 설명한 대로 위빳사나 지혜, 도와 과의 지혜들에 확실하게 이 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수행하는 이들에게 생겨나는 특별한 현상들. 지혜로 경험하는 특별한 현상들을 이 책에서 모두 다 설명할 수는 없었 다. 많은 부분을 설명하지 않은 채 남겨 두었다. 또한 이 책에서 설명해 놓은 모든 경험들, 보는 모습들을 수행하는 모든 이들이 경험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수행하는 이들의 바라밀에 따라 통찰지의 자세함과 성김. 분명함과 분명하지 않음도 서로 다르다.
또한 수행하는 이의 믿음. 열의 노력도 항상 확고하고 강한 것은 아 니다. 스승 없이 책만을 의지해서 수행하게 되면 "한번도 가보지 않았 던 길을 혼자서 가야 하는 사람처럼 의심이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머뭇거리기도 한다. 따라서 보통 사람의 경우, 도와주거나 격리해 줍 승 없이 혼자서 수행하면 특별한 위빳사나 지혜, 도와 과에 편안하게 이 르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도와 과의 지혜로 열반을 직접 알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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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로 매우 열심히 노력하기를 바라는 수행자라면 "yathabhatam ñanaya sattha pariyesitabbo" 사실대로 보는 지혜를 원한다면 스승 을 찾아야 한다"라는 상윳따니까야(Sarmyutta Nikaya 주제별 경모음 집)」의 경전구절에 따라 "바르게 정확하게 수행하여 위빳사나 지혜의 단계들, 도와 과, 반조의 지혜들과 함께 과에 입정하는 모습까지 경전과 일치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바른 스승에게서 방법을 배워 수행하기 바란 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야. 다른 사람에게서 수행방법을 배울 필요가 없 어'라고 우쭐거리는 거만의 높은 콧대도, 팻틸라 장로께서 실천하셨던 모습을 명심하여 낮추기 바란다. 꺾어 버리기 바란다." 수행할 때도 아 래에 인용한 부처님의 훈계를 심사숙고하고 마음에 새겨 열심히, 충분 히, 구족하게 노력하기 바란다.
Nayidam sithilamārabbha, nayidam appena ប្រានា; Nibbānam adhigantabbam, sabbadukkhappamocanam.
(Nidanavagga samyutta, Si,466)
칸
(bhikkhave)비구들이여,
sabbadukkhappamocanam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버린
idamnibbanam이 열반을
sithulam Arabbha 느슨한 노력으로는
na adhigantabbarm 알 수 없다. 증득할 수 없다.
idas nibbanam이 열반을
appens thamasa조그마한 힘으로는
(68 원주(본문내용) 51350
69 이해의 제1권 pp.407-41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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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adhigantabbam알 수 없다. 증득할 수 없다. 매우 큰 힘으로, 매우 열심히 노력하여야만
알 수 있다. 증득할 수 있다.
격려와 당부가 끝났다.
제5장 실제 위빳사나 수행방법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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