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신을 수호해야 하는가? 새로 번역된 자비송, 자애의 노래(Metta katha)
불교에 4대수행이 있는데
불교에 4대수행이 있습니다. 우다나 메기야의 경에 따르면 사대수행은 “탐욕의 제거를 위해서 부정을 닦아야 한다. 분노의 제거를 위해서 자애를 닦아야 한다. 사유의 제거를 위해서 호흡을 닦아야 한다. ‘내가 있다’는 자만의 제거를 위해서 무상에 대한 지각을 닦아야 한다.”(Ud.36) 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불교에서 사대수행은 부정관(Asubhā bhāvetabbā), 자애관(mettā bhāvetabbā), 호흡관(ānāpānassati), 무상관(aniccasaññā bhāvetabbā)을 말합니다. 이 중에서 호흡관은 사띠라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나머지는 마음을 계발하는 수행입니다. 수행이라는 것이 반드시 앉아서 호흡만 관찰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기억하고 사유해서 마음을 계발하는 것도 수행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단지 손가락 튕기는 순간이라도 무상에 대한 지각을 닦는다면 그것이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입니다.”(A9.20)”라 했습니다. 특히 자애관에 대하여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이라도 자애의 마음을 실천한다면, 그를 공허하지 않은 선정을 닦는 수행승이다.”(A1.53)이라 했습니다. 앉아서 호흡관찰하여 선정에 이르러도 자애의 마음이 없으면 공허한 수행이라 합니다. 나홀로 선정의 즐거움과 평온을 맛보지만 존재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자비의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헛된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자애수행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경지송 명상수행품에
예경지송 명상수행품에 ‘자애관의 경송’이 있습니다. 해제에 따르면 자애관은 초기경전에서 여러 형태로 등장합니다. 가장 잘 설명되어 있는 것이 청정도론과 무애해도입니다. 여기에 소개 되는 ‘자애관의 경송’은 ‘자비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적인 불자가수 이미우이(Imee Ooi)가 부른 것으로 유명합니다.
자비송은 경전이 아니라, 경전과 논서를 근거로 하여 후대에 편집한 경송입니다. 자애수행을 위하여 여러 경에서 참고한 것입니다. 근거가 되는 경은 DN.III.191, DN.I.227, Stn.507, DN.I.261, SN.II.265, AN.IV.150, It.20, 등 매우 다양합니다. 자애와 관련된 경에서 취합하여 하나의 수행체계로 만든 일명 자비송은 2000년대 중반부터 유행했습니다.
자애관의 경송은 부처님의 기본적인 가르침, 즉 “마음이 어느 곳으로 돌아다녀도 자기보다 더 사랑스러운 것을 찾지 못하듯, 다른 사람에게도 자기는 사랑스러우니 자신을 위해 남을 해쳐서는 안되리.”(S3.8) 라는 정신에 입각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자애의 마음(Mettā-citta)
자애관 수행을 위해서 후대 만들어진 자애관 경송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자애의 마음(Mettā-citta)’이고 또 하나는 ‘자애의 노래(Mettā- kāṭha)’입니다. 전자는 개략적인 내용이고, 후자는 구체적인 수행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특히 후자 ‘자애의 노래(Mettā- kāṭha)’는 이미우이가 부른 자비송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전재성박사가 번역한 ‘자애관의 경송(Mettābhāvanapāṭha)’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애관의 경송(Mettābhāvanapāṭha)
[I. 자애의 마음(Mettā-citta)]
1.
자신이 원하는 것처럼
모든 뭇삶이 행복하길 원하니
그것을 알아 모든 뭇삶에 대하여
자애의 명상을 닦아야 하나니.
2.
제가 항상 제가 그런 것처럼
행복하고 고통을 여의길 바라오니
나의 친구, 무관자, 원수인 자에게도
안녕과 행복이 함께 하여지이다.
3.
이 마을과 이 지역에 사는
뭇삶들은 항상 행복하소서.
그 밖에 나라와 우주법계에 사는
모든 뭇삶들도 항상 행복하소서.
4.
일체의 모든 우주법계에
무량한 뭇삶들이 사나니
그 생명들, 인간들과 존재들
개체들이 항상 행복하소서.
5.
일체의 여성과 남성들도
고귀한 자들과 미천한 자들도
신들과 인간들과 악처의 존재들도
시방에 사는 그 모두가 행복하소서.
(자애의 마음(Mettā-citta), 예경지송-자애관의 경송(Mettābhāvanapāṭha), 전재성님역)
해외여행가면 사성급 호텔에서 머물며 경이로운 자연과 인공구조물을 감상하며 최상의 음식을 즐깁니다. 이럴 때 공통적으로 가족들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천상과 같은 여행을 하면서 특히 맛있는 것을 먹을 때 ‘가족과 함께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합니다. 자애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른 아침 여명이 트기 시작할 때 몸과 마음이 편안하면 세상에 대한 자비심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나의 몸과 마음이 편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부터 시작해서 멀리 있는 부모형제, 그리고 친지들에 이르기 까지 자애의 마음이 일어납니다. 더 확장하면 이 마을, 이 나라, 이 우주까지 이르게 됩니다.
해외 여행지에서 천상과 같은 시간을 보낼 때, 이른 아침 몸과 마음이 경안할 때자연스럽게 뭇삶들에 대한 자애의 마음이 일어납니다. 자애의 마음은 자신부터 내는 것이라 했는데, 자신의 몸과 마음이 평안하니 대상을 밖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자애의 마음은 자신의 몸과 마음이 평안할 때 “시방에 사는 그 모두가 행복하소서”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명상중에 크게 깨달은 빠세나디왕
자애수행은 자신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남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남도 사랑하지 못합니다. 자신을 원수로 아는 자는 자신을 학대할 것입니다. 자신을 학대하는 자는 역시 남도 학대 할 것입니다. 자신을 친구로 아는 자는 자신을 사랑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듯 남도 사랑합니다.
빠세나디왕은 어느 날 명상했습니다. 명상 중에 “자기자신을 사랑스런 사람으로 여기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처럼 대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S3.4) 라는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이에 대하여 빠세나디왕은 부처님에게 자신이 명상한 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것에 대하여 이와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든 신체적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언어적으로 나쁜 행위를 하며 정신적으로 나쁜 행위를 하면, 그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다.”(S3.4)
빠세나디왕이 명상 중에 떠 오른 생각입니다. 명상이라 하여 호흡만 관찰하여 사유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사유하여 깨닫는 과정도 해당됨을 알 수 있습니다. 깨닫는다는 말이 특별한 체험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몰랐던 것을 아는 것도 해당됩니다. 특히 발상의 전환을 했을 때 커다란 인식의 전환이 일어납니다. 이런 의미로 본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잘 따랐던 빠세나디왕은 명상 중에 크게 깨달은 것이 됩니다.
경에 따르면 신구의 악업을 짓는 행위는 자신을 적으로 보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악업을 지으면 고통이 따르게 되는데,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자신을 원수 대하듯 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술을 과도하게 마시는 행위는 일부로 취하게 하기 위하여 마십니다. 술의 힘을 빌어 현실을 잊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술 마신 다음은 최악의 컨디션이 됩니다. 담배를 피우는 자는 자신을 태워서 스트레스를 풀고자 합니다. 술이나 담배 모두 건강에 해로운 것이지만 그럼에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자신을 학대해서라도 순간적으로 괴로움을 벗어나겟다는 발상입니다. 그러나 더 큰 괴로움을 초래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범죄자는
이 세상의 모든 범죄자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자라 볼 수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르면 결국 처벌을 받게 되고 고통스런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업을 짓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자신을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자는 남도 학대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범죄자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도 사랑하지 않는 자입니다. 그래서 빠세나디왕은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자기가 자신을 사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하더라도, 여전히 그들은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다. 어떤 이유인가? 그것은 그들은 미워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행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에게 행하기 때문이다.” (S3.4)
범죄자들은 자신을 증오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고통을 초래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자가 남도 사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신을 원수처럼 대하듯, 똑 같은 방식으로 남들에게도 대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범죄자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다.”라 했습니다.
자애의 노래(Mettā- kāṭha)
자애관의 경송(Mettābhāvanapāṭha) 두 번째 파트는 ‘자애의 노래(Mettā- kāṭha)’에 대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자비송(The chant of metta)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적인 불자가수 이미우이가 부른 노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애의 노래는 후대 사람들이 초기경전에서 훌륭한 문구를 인용하여 자애수행용으로 만든 것입니다. 전재성박사의 최근 번역을 소개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애관의 경송(Mettābhāvanapāṭha)
[II. 자애의 노래(Mettā- kāṭha)]
1.
Ahaṃ avero homi
avyāpajjho homi
anīgho homi
sukhī attānaṃ pariharāmi.
저는 원한을 여의고
또한 고통을 여의고
근심에서 벗어나길 원하오니
제가 행복하게 자신을 수호하기를!
2.
Mama mātāpitu ācariya ca
ñāti mitta ca
sabrahma cārino ca
저의 부모님들, 스승님들
친지들, 친구들과
청정한 삶을 함께 하는 님들,
3.
averā hontu
abyāpajjhā hontu
anīghā hontu
sukhī attānam pariharantu
그들도 원한을 여의고
또한 악의를 여의고
근심에서 벗어나길 원하오니
그들도 행복하게 자신을 수호하소서.
4.
Imasmiṃ ārāme
sabbe yogino
여기 가람에 있는
모든 수행자들,
5.
averā hontu
abyāpajjhā hontu
anīghā hontu
sukhī attānam pariharantu
그들도 원한을 여의고
또한 악의를 여의고
근심에서 벗어나길 원하오니
그들도 행복하게 자신을 수호하소서.
6.
Imasmiṃ ārāme sabbe bhikkhu
sāmaṇera ca
upāsaka upāsikāyo ca
여기 수행처에 있는
모든 수행승들과 사미들
재가의 남녀신도들,
7.
averā hontu
abyāpajjhā hontu
anīghā hontu
sukhī attānam pariharantu
그들도 원한을 여의고
또한 악의를 여의고
근심에서 벗어나길 원하오니
그들도 행복하게 자신을 수호하소서.
8.
Amhākaṃ catupaccaya –
dāyaka
우리에게 옷, 음식, 약, 처소를
베푸는 님들,
9.
averā hontu
abyāpajjhā hontu
anīghā hontu
sukhī attānam pariharantu
그들도 원한을 여의고
또한 악의를 여의고
근심에서 벗어나길 원하오니
그들도 행복하게 자신을 수호하소서.
10.
Amhākaṃ ārakkhā devatā
Imasmiṃ vihāre Imasmiṃ āvāse
Imasmiṃ ārāme ārakkha devatā
저를 지켜주는 수호신들
이 정사, 이 처소
이 승원을 수호하시는 하늘사람들,
11.
averā hontu
abyāpajjhā hontu
anīghā hontu
sukhī attānam pariharantu
그들도 원한을 여의고
또한 악의를 여의고
근심에서 벗어나길 원하오니
그들도 행복하게 자신을 수호하소서.
12.
Sabbe sattā sabbe pāṇā
sabbe bhūtā sabbe puggalā -
sabbe attabhāva - pariyāpannā
sabbe itthoiyo sabbe purisā
sabbe ariyā sabbe anariyā
sabbe devā sabbe mānussā
sabbe vinipātikā
모든 뭇삶들, 모든 생명들
모든 존재들, 모든 개인들
모든 개체를 이루는 것들
모든 여자들, 모든 남자들
모든 고귀한 자들과 비속한 자들
모든 신들, 모든 인간들
그리고 모든 악처의 뭇삶들,
13.
averā hontu
abyāpajjhā hontu
anīghā hontu
sukhī attānam pariharantu
그들도 원한을 여의고
또한 악의를 여의고
근심에서 벗어나길 원하오니
그들도 행복하게 자신을 수호하소서.
14.
Dukkha muccantu
Yattha-laddha-sampattito
Mā vigacchantu
Kammassaka
성취하는 바대로
그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길 원하옵고
성취하는 바대로
행위의 주인인 것을 저버리지 마소서.
15.
Puratthimāya disāya
pacchimāya disāya
uttarāya disāya
dakkhiṇāya disāya
동쪽에 살든지, 서쪽에 살든지
북쪽에 살든지, 남쪽에 살든지,
16.
puratthimāya anudisāya
pacchimāya anudisāya
uttarāya anudisāya
dakkhiṇāya anudisāya
남동쪽에 살든지, 북서쪽에 살든지
북동쪽에 살든지, 남서쪽에 살든지,
17.
heṭṭhimāya disāya
uparimāya disāya
낮은 곳에 살든지
높은 곳에 살든지
18.
Sabbe sattā sabbe pāṇā
sabbe bhūtā sabbe puggalā -
sabbe attabhāva - pariyāpannā
sabbe itthoiyo sabbe purisā
sabbe ariyā sabbe anariyā
sabbe devā sabbe mānussā
sabbe vinipātikā
모든 뭇삶들, 모든 생명들
모든 존재들, 모든 개인들
모든 개체를 이루는 것들
모든 여자들, 모든 남자들
모든 고귀한 자들과 비속한 자들
모든 신들, 모든 인간들
그리고 모든 악처의 뭇삶들,
19.
averā hontu
abyāpajjhā hontu
anīghā hontu
sukhī attānam pariharantu
그들도 원한을 여의고
또한 악의를 여의고
근심에서 벗어나길 원하오니
그들도 행복하게 자신을 수호하소서.
20.
Dukkha muccantu
Yattha-laddha-sampattito
Mā vigacchantu
Kammassaka
성취하는 바대로
그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길 원하옵고
성취하는 바대로
행위의 주인인 것을 저버리지 마소서.
21.
Uddhaṃ yāva bhavagga ca
adho yāva avīccito
samanta cakkavāḷesu
ye sattā pathavīcara
위로 가장 높은 존재에서
아래로 아비지옥에 이르기까지
일체 모든 우주법계에서
땅위에 사는 뭇삶들은 무엇이든,
22.
abyāpajjhā nivera ca
nidukkha ca nupaddava
악의도 여의고 원한도 여의고
괴로움도 여의고 재난도 여의소서.
23.
Uddhaṃ yāva bhavagga ca
adho yāva avīccito
samanta cakkavāḷesu
ye sattā udakecara
위로 가장 높은 존재에서
아래로 아비지옥에 이르기까지
일체 모든 우주법계에서
물속에 사는 뭇삶들은 무엇이든,
24.
abyāpajjhā nivera ca
nidukkha ca nupaddava
악의도 여의고 원한도 여의고
괴로움도 여의고 재난도 여의소서.
25.
Uddhaṃ yāva bhavagga ca
adho yāva avīccito
samanta cakkavāḷesu
ye sattā ākāsecara
위로 가장 높은 존재에서
아래로 아비지옥에 이르기까지
일체 모든 우주법계에서
허공에 사는 뭇삶들은 무엇이든,
26.
abyāpajjhā nivera ca
nidukkha ca nupaddava
악의도 여의고 원한도 여의고
괴로움도 여의고 재난도 여의소서.
(자애의 노래(Mettā- kāṭha), 예경지송-자애관의 경송(Mettābhāvanapāṭha), 전재성님역)
왜 자신을 수호해야 하는가?
자애의 노래에서 핵심구절은 “그들도 행복하게 자신을 수호하소서 (sukhī attānaṃ pariharāmi)”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인터넷에 유토되고 있는 자비송 번역가사를 보면 “제가 행복하게 지내게 하여지이다!”라 되어 있습니다. 이는 올바른 번역이 아닙니다. 차이는 빠알리어 ‘parihara’에 있습니다.
빠알리어 사전에 따르면, ‘parihara’는 ‘care; attention; protection’의 뜻입니다. 보호 또는 수호의 의미입니다. 가장 먼저 자신을 수호해야 합니다. 그래서 1번 게송에서는 “제가 행복하게 자신을 수호하기를!(sukhī attānaṃ pariharāmi.)라 되어 있습니다. 이는 경전적 근거를 갖습니다. 상윳따니까야 ‘스스로 수호 받음의 경’에서 빠세나디왕은 부처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것에 대하여 이와 같이 생각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라도 신체적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언어적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정신적으로 나쁜 행위를 하면 그들에게 자신은 수호되지 않는다. 만약 그들이 코끼리 부대로 지키고 기마부대로 지키고 전차 부대로 지키고 보병부대로 지킬지라도 그들에게 자기자신은 수호 되지 않는다. 그것은 왜냐하면 그들에게 수호는 밖에 있으며 그들에게 수호는 안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자기자신은 수호되지 않는다.”(S3.5)
빠세나디 왕은 명상 중에 크게 깨달았습니다. 설사 사군(四軍)이 지킨다고 해도 신구의 삼업으로 지은 악행으로 인한 과보는 수호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는 신구의 삼업이 안에서 저질러 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애수행의 첫 번째 조건은 신구의 삼업으로부터 자신을 수호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수호했으면 남들도 수호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을 수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게송 이후 부터는 공통적으로 후렴구가 “그들도 행복하게 자신을 수호하소서(sukhī attānam pariharantu)”가 됩니다. 존재 하는 모든 것들이 원한(vera), 고통(byāpajjha), 근심(nīgha)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신구의 삼업에서 자신을 수호해야 할 것입니다.
업이 자신의 주인임을 반조하는 것
자애의 노래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행위의 주인인 것을 저버리지 마소서.(Mā vigacchantu Kammassaka)”라는 문구입니다. 이 문구 역시 경전적 근거를 갖습니다. 맛지마니까야 ‘업에 대한 작은 분석의 경’에 따르면, 부처님은 바라문에게 “바라문 청년이여, 뭇삶들은 자신의 업을 소유하는 자이고, 그 업을 상속하는 자이며, 그 업을 모태로 하는 자이며, 그 업을 친지로 하는 자이며, 그 업을 의지처로 하는 자입니다. 업이 뭇삶들을 차별하여 천하고 귀한 상태가 생겨납니다.”(M135)라 했습니다.
부처님은 업이 모든 것을 차별한다고 했습니다. 아비지옥에 태어나는 것도 거기에 태어날 적합한 업을 지었기 때문일 것이고, 천상에 태어나는 것도 천상에 형성될 만한 조건을 지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자애의 노래를 보면 “위로 가장 높은 존재에서 아래로 아비지옥에 이르기까지”업이 주인 것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새로 번역된 자애의 노래
현재 유통되고 있는 자비송 번역은 불완전합니다. 2016년 전재성 박사가 예경지송을 출간했는데 경전에 입각하여 비교적 원음에 가까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특히 강조 되고 있는 것이 자신을 수호하는 것입니다. 원한과 고통과 근심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부터 청정하게 해야 합니다. 방법은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악행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는 자신이 고통 받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신구의 삼업을 짓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애의 노래를 보면 위로는 천상에서부터 아래로는 아비지옥에 이르기 까지 “그들도 행복하게 자신을 수호하소서. (sukhī attānam pariharantu)”라 했습니다. 윤회하는 모든 중생은 업이 자신의 주인임을 알아서 신구의 삼업으로부터 자신을 수호하는 것입니다. 새로 번역된 자애의 노래와 함께 이미우이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자애수행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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