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성공적으로 살려면
세상사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살다 보면 파란곡절을 겪는다. 누군가를 원망해 보고 신세한탄을 해 보기도 한다. 이렇게 마음이 흔들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이 착잡하고 심난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해법이 없을까? 분명한 사실은 부처님 가르침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7월 들어 첫번째 금요니까야강독모임이 삼송테코노밸리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서고에서 열렸다.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하여 지난 2월 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열리지 못했다. 5월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의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5월 부터 다시 재개되었다. 이번 7월 첫번째 모임은 다섯번째이다.
이번 금요모임에 세 명이 새로 왔다. 글을 보고 온 사람도 있고 모임 멤버를 따라 온 사람도 있다. 또 권유로 온 사람도 있다. 모두 소중한 인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존 멤버들이다. 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나오는 사람들이다. 눈으로 말한다는 말이 있다. 서로 대화는 없지만 눈빛으로 말하는 것 같다.
모두 12명이 모였다.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이다. 마스크를 쓴 사람도 있다. 거리는 널직널직 앉았다. 그러다 보니 전재성 회장의 목소리 톤도 높아 졌다.
이번 금요모임에서는 두 개의 경을 독송했다. 교재 ‘생활속의 명상수행’에 실려 있는 37번경 ‘하늘사람, 하느님, 부동의 님, 고귀한 님의 세계는 어떻게 다른가?’와 38번경 ‘명상수행에서 청정의 네 가지 단계’에 대한 것이다.
37번 경은 앙굿따라니까야에서 ‘포살의 경’(A4.190)에 대한 것이다. 경을 보면 포살 분위기에 대한 언급이 있다. 그것은 “수행승들이여, 이 모임은 고요하고 시끄럽지 않다.”라는 말로 알 수 있다. 이 구절과 관련하여 전재성회장은 공포에 가까운 고요라고 했다. 수많은 대중들이 모였어도 기침소리 하나 없이 집중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는 경전적 근거가 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어떤 외도가 이렇게 말했다.
“일찍이 수행자 고따마가 수백 명의 대중에게 가르침을 설했다. 그 때에 그의 한 제자가 헛기침을 했다. 그러자 그의 동료수행자가 무릎으로 살짝 건드리며, ‘존자여, 조용히 하라. 존자여, 시끄럽게 하지 말라. 우리의 스승이신 세존께서 가르침을 설하신다.’라고 말했다. 수행자 고따마는 수백 명의 대중에게 가르침을 설할 때면, 그 때에 수행자 고따마의 제자들은 기침 소리나 헛기침 소리를 내지 않았고, 그 대중들은 ‘세존께서 우리에게 가르침을 설하면, 우리들은 그것을 경청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으로 넘쳐 있었다.”(M77.15)
부처님이 설법할 때 제자들은 기대감으로 넘쳤다고 했다. 그래서 헛기침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하여 외도는 “이와 같이 수행자 고따마는 그 제자들에게 존중받고 존경받고 공경받고 경외 받는다. 또한 제자들은 수행자 고따마를 존경하고 공경하며 그에게 의지한다.”(M77.15)라고 말했다.
부처님의 승가는 고요하고 시끄럽지 않다. 그리고 청정한 삶을 지향하는 모임이다. 이는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임은 외도의 모임과 차별화된다. 외도모임은 왁자지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이 수행승의 참모임과 같은 모임은 세상에서 발견되기 힘들다.”라고 했다.
부처님의 승가는 사쌍팔배의 성자의 모임이다. 포살일 천이백오십명의 아라한이 모였을 때 기침소리 하나 나지 않고 고요했을 것이다. 이런 광경을 외도들이 보았다면 공포를 느꼈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런 모임에는 보시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부처님의 승가에 대하여 “조금만 보시해도 많은 과보를 낳고 많이 보시하면 더 많은 과보를 낳는다.”(M77.15)라고 했다. 먹을 것을 싸들고 몇 요자나의 거리를 걸어서 모임을 친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포살의 경에서 네 가지 종류의 수행승들에 대하여 말씀했다. 하늘사람으로 지내는 수행승, 하느님으로 지내는 수행승, 부동의 님으로 지내는 수행승, 그리고 고귀한 님으로 지내는 수행승, 이렇게 승가에는 네 종류의 수행승이 있다.
하늘사람으로 지내는 수행승은 네 가지 색계선정을 닦는 그룹을 말한다. 하느님으로 지내는 수행승은 네 가지 사무량심을 닦는 그룹을 말한다. 부동의 님으로 지내는 수행승은 네 가지 무색계 선정을 닦는 그룹이다. 마지막으로 고귀한 님으로 지내는 수행승은 사성제를 철견하는 수행승 그룹을 말한다. 자신의 취향대로 지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늘사람으로 지내는 수행승은 색계에 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몸은 욕계에 있지만 정신은 색계 사람이나 다름없다, 이는 초선정의 정형구에서 “세상에 수행승이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난 뒤”(A4.190.4)라는 말에서 잘 나타나 있다.
욕계를 벗어나기 위한 조건이 있다. 그것은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는 것’이다. 욕계의 감각적 욕망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감각적 쾌락의 욕망의 세계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재성회장에 따르면 일단 멈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멈추지 않으면 절대 들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욕계탈출 또 한가지는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나는 것’이다. 욕계 사람들 대부분은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에 빠져 있다. 한마디로 탐욕과 성냄과 미혹으로 살아 가는 것이다.
욕계를 탈출하여 색계로 가려면 두 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색계 초선정의 조건인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는 것과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만족시키려면 멈추어야 한다. 어떻게 멈추어야 할까? 조용한 곳에서 좌선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호흡에 집중하면 멈추어질 수 있다. 감각적 욕망(kāma)과 악하고 불건전한 것(akusala)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일상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다.
모여 있으면 감각적 욕망과 악하고 불건전한 것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수행자는 가능하면 홀로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하여 전재성회장은 “이 세계와는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세상은 욕계세상이다. 부처님 가르침은 욕계를 탈출하는 가르침이다. 여기에서 상충이 일어난다. 그래서 부처님은 부처님이 발견한 진리에 대하여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역류도를 말한다. 그런데 반드시 수행자가 아니더라도 역류도를 실천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전재성회장은 정상적으로 사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감각적 욕망에 빠져 살고 악하고 불건전한 것에 빠져 산다면 정상적 사유가 불가능함을 말한다.
머리 좋은 사람들은 첫번째 단계에 있다고 했다. 초선정 첫번째 단계인 “감각적인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에서 떠난 뒤,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멀리 여읨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선정”을 말한다. 이런 단계가 되어야 ‘사유와 숙고(vitakkavicārā)’를 갖출 수 있다. 정상적인 사유를 할 수 있음을 말한다.
선정 첫번째 단계는 매우 중요하다.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의 길로 갈 수 있는 첫번째 관문이기 때문이다. 욕망의 세계와는 정반대로 갔을 때 기쁨과 행복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여의어야 한다. 그래서 “여읨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선정”이라고 했다. 여기서 ‘여읨’이라는 말은 비베까(viveka)를 번역한 말이다.
비베까는 ‘detachment; seclusion’의 뜻이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는 ‘여읨’으로 번역했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떨쳐버림’으로 번역했다. 그것도 멀리 떨쳐 버려야 한다. 그래야 기쁨과 행복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전재성회장에 따르면 초선정 까지 들어 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두 번째 선정 부터는 어렵다고 했다.
누군가 성공을 바란다면 먼저 초선까지 가야 할 것이다. 가장 기본은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만 실천해도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2020-07-15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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