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산 자연휴양림
움직이는 사무실이 실현되었다. 자연휴양림에서 자연스럽게 업무를 본 것이다.
여기는 부여군 문수산자연휴양림이다. 7월 15일 월요일 9시 49분 현재 방에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엄지치기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글을 쓸 때는 자판을 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것도 빨래판과 같은 별도의 독립된 자판이다. 노트북 자판은 쳐 보지 않았다. 사무실에서도 별도의 자판을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다.
해외여행하고자 한다. 그러나 시간 내기가 힘들다. 일년에 한번은 불교성지순례 하고자 발원했으나 2년 째 못나가고 있다. 올해 나가지 못하면 3년째이다.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세월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마구마구 흐른다. 이런 때 해외만이 여행은 아니다. 국내에도 좋은 곳은 많이 있다.
우리나라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많다. 수백개의 고을이 있지만 가본 곳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전통사찰은 천 곳 가까이 된다.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은 압도적으로 많다.
일박이일 자연휴양임에 와 있다. 지금은 휴량림의 아침이다. 충남 부여군에 위치한 문수산자연휴양림이다. 어제 부여 궁남지와 부소산 낙화암과 고란사를 보고 휴양림에서 일박했다.
휴양림의 아침은 조용하다. 무엇보다 오토바이 소리가 나지 않아서 좋다. 오토바이 파열음 또는 폭탄음을 들으면 불선심이 절로 일어난다.
도시에서 소음은 숙명과 같다. 소음 없는 도시를 상상할 수 없다. 가장 시끄러운 것은 자동차소음이다. 그러나 요즘은 차의 성능이 좋아져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기차는 소음이 거의 나지 않는다. 문제는 오토바이이다.
오토바이가 부쩍 늘었다. 아마도 코로나펜데믹 영향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 3년 동안 배달 주문이 일상화 되었는데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거리 어디를 보아도 오토바이가 눈에 띈다. 착한 오토바이도 있는가 악한 오토바이도 있다. 파열음 또는 폭탄음을 내는 오토바이를 보면 절망적이다. 누가 오토바이 단속을 해줄 수는 없는 것일까?
정치인 중에 누군가 오토바이 소음을 잡겠다는 사람에게 표를 주고 싶다. 진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악을 척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데올로기를 떠나 지원하고 싶다.
휴양림은 고요하다. 차 소리는 일체 들리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나무와 숲뿐이다. 이런 데서 살고 싶다.
도시를 떠날 수 없다. 도시에서 살 수밖에 없다. 온갖 소음이 난무하는 도시에서 삶은 참을 수 없다. 그럼에도 휴양림에 오면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휴양림은 문자 그대로 쉬면서 양생하는 숲이다. 도시의 삶에 지친 자들에게 휴양림은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휴양림 가기가 쉽지 않다. 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한다.
휴양림 인터넷 예약은 쉽지 않다. 한달에 한번 문이 열리는 날에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시간이 되면 동시접속자가 몰린다. 동시에 눌러도 컴퓨터 속도가 늦으면 떨어진다.
예약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실망해서는 안된다. 대기순번에 올려 놓으면 된다. 누군가 취소하면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휴양림 비용은 비싸지 않다. 휴양림은 국가와 지자체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적정한 가격이다. 이곳 부여 문수산자연휴양림은 비수기 때 6만원이고 성수기 때는 8만원이다. 펜션이나 콘도와 비교하면 거의 반값이다.
적정한 가격에 하루를 휴양림에서 보내는 것은 행운이다. 그러나 부지런해야 한다. 늘 기회를 노리고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은 주식을 한다. 평일에 소일거리로 주식을 하는 것이다. 주말에는 차를 가지고 전국을 일주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 잠은 모텔에서 잔다고 한다.
모텔은 대체로 도시에 있다. 그야말로 잠만 자는 곳이다. 가장 낮은 단계의 숙소라고 볼 수 있다.
모텔 위에 펜션이 있다. 관광지나 경치 좋은 곳에 있다. 그러나 가격이나 시설은 천차만별이다.
팬션 위에는 아마 콘도일 것이다. 유명관광지나 풍광 좋은 곳에 있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콘도 보다 위에 있는 것은 호텔이다. 편리한 것에 있어서는 최상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놓인 처지에 따라서 숙박시설을 선택한다. 모텔, 펜션, 콘도, 호텔을 말한다. 그러나 한번 휴양림 맛을 들여 놓으면 휴양림만 찾게 된다.
이제까지 수많은 휴양림을 다녔다. 그리고 사진과 함께 글을 남겼다. 처음에는 주말이나 공휴일이 대상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자 점차 대담해졌다. 평일에도 감행한 것이다.
평일에 시간 내기 힘들다. 고객사에서 언제 전화가 올지 모른다. 메일이 오면 즉각 대응해야 한다.
고객은 대체로 참을성이 없다. 오늘 자료 주고 내일까지 해 주기를 바란다. 이런 실정에서 어떻게 자리를 비울 수 있을까? 해외여행을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이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어떻게 해야 자리를 비워도 업무를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노트북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해외여행을 가면 노트북도 가져 가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해 보았다.
해외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 환경이 다른 것이 큰 이유이다. 이제까지 두 번 노트북을 가지고 나갔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
평일 휴양림에 갈 때는 노트북을 가지고 간다. 휴양림에서 저녁이나 아침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아침이 그랬다.
고객사 담당에게 전화가 왔다. 마치 사무실인 것처럼 전화를 받았다. 담당은 검도 도면에 이상이 있음을 알려 주었다.
노트북을 열어 보았다. 정말 실수가 있었다. 사무실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떼어 왔기 때문에 대응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노트북은 마우스와 자판대를 이용하여 사용한다. 자판은 노트북에 있는 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대신 빨래판 같은 자판을 이용한다.
노트북을 준비할 때는 갖추어야 할 것이 있다. 마우스, 자판, 전원장치, 그리고 랜케이블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랜케이블이 중요하다.
언젠가 노트북을 갖추었다. 휴양림에서 업무를 보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그 휴양림에서는 와이파이가 안되었다. 그 대신 랜케이블은 가능했다. 그러나 랜케이블은 없었다. 이 사건 이후로 랜케이블은 필수가 되었다.
오늘 휴양림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도면을 수정해서 발송했다. 메일로 확인 메세지를 받았다. 다음 단계는 PCB제조 업체로 샘플 제작 발주하는 것이다. 이것도 가능했다.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자주 가지다 보니 노우하우도 쌓여 간다. 평일 휴양림은 문제 되지 않는다. 해외성지순례에도 능숙하게 적용하고자 한다. 잘 할 수 있을까?
2024-07-15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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