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반려식물 마코야나와 맛상
늘 함께 하는 것이 있다. 식물이다. 이를 ‘반려식물’이라 말 할 수 있다. 어제와 오늘 두 종류의 식물식구를 갖게 되었다. ‘마코야나’와 ‘맛상’이다.
백권당에는 식물로 넘쳐난다. 책상 주위로 사방이 식물이다. 세어 보니 화분이 38개이다. 열 평 가량 되는 작은 사무실이 마치 화원이 된 것 같다.
식물은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키운 것 중에 죽은 것도 많다. 주로 열대 식물이 살아남는다. 잎이 크고 두꺼운 것은 오래간다. 행운목, 인도고무나무, 금전수, 떨갈고무나무, 벵갈고무나무 같은 것이다. 그러고 보니 고무나무가 많다.
죽은 나무가 생기면 화분이 남는다. 빈 채 남아 있는 것은 채워 넣어야 한다. 주로 화원에 가서 사지만 저렴하기로 따지면 중앙시장 만한 데가 없다.
어제 밤에 산책 나갔다. 가다 보니 중앙시장에 이르렀다. 안양1번가는 불야성이지만 중앙시장은 철시상태였다. 그 가운데 식물 파는 집이 보였다.
그 가게는 주방용품 전문점이다. 식물은 부업인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일까 가격이 좋았다. 화원의 반값 되는 것 같다. 그 가운데 눈길 끄는 것이 있었다.
잎의 무늬가 독특하고 풍성한 것이 좋아 보였다. 가격은 18,000원이다. 이쯤 되면 구매욕구가 발동된다. 어떤 이름을 가진 식물인지 물어 보니 ‘마코야마’라고 했다. 주인은 “얘는 물을 좋아해요. 그늘에서 키우세요.”라고 말해 주었다.
마코야마, 처음 접하는 식물이름이다. 이제까지 십여 종의 식물을 키워 보았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인터넷 ‘모야모’에 문의하면 이름을 금방 알 수 있다.
초기경전에는 수많은 식물이 이름이 나온다. 그 중에 자타카를 보면 마치 식물도감을 보는 것 같다. 자타카 대미를 장식하는 ‘베싼따라의 본생이야기’(Jat.547)를 보면 다음과 같은 식물이름이 나온다.
“바라문이여, 여기
물가에 또한 나무들이 서 있다.
까담바, 빠딸리 나무들도 만개했고,
꼬빌라라 나무에도 꽃피었다.”(Jak.6287)
“앙골라, 깟치까라 나무들,
그리고 빠리잔나 나무들이 꽃피고,
바라나, 싸야나 나무들이
무짤린다 호수의 옆에 있다.”(Jak.6288)
“씨리싸, 쎄따바리싸 나무들,
빠드마까 나무 향기가 불어오고,
여기 니군디, 씨리니군다 나무들,
아싸나 나무들이 꽃피어 있다.”(Jak.6289)
“빵구라, 바꿀라, 쌀라 나무들,
쏘반자까 나무들도 꽃피었고,
께따까, 까니까라 나무들,
마하나마 나무들도 꽃피었다.”(Jak.6290)
“앗주나, 앗주깐나 나무들,
그리고 마하나마 나무들도 꽃피었고,
만개한 꽃들이 화관처럼 수놓고
낑쑤까 나무의 꽃들이 밝게 빛난다.”(Jak.6291)
“쎄따빤니, 칠엽수 나무들, E
파초들, 꾸쑴바라 나무들은
다누딱까리, 씨빠빠 나무들
그리고 바라나 나무들도 꽃핀다.”(Jak.6292)
“아치바, 씨발라 나무들,
그리고 쌀라끼 나무들도 꽃피고,
쎄따게루, 따가라, 망씨꿋타 나무들,
그리고 꿀라바라 나무들도 꽃핀다.”(Jak.6293)
트럼펫 나무, 해면(海綿) 나무들,
황화수 나무들이 꽃폈다.
불꽃처럼 우듬지가 빛나고,
황금의 그물처럼 보인다.”(Jak.6306)
“달콤한 수도(水稻),
달자향(達子香), 그리고 치자나무,
운나까, 밧다뭇따 나무들,
쎄따뽑파, 롤루빠 나무들이 있다.”(Jak.6309)
“그리고 향기로운 나무들,
따가라, 수많은 뚱가반따까,
빠드마까, 나라다, 꿋타,
자마까, 하레누까 나무들이 있다.”(Jak.6310)
“할릿다까, 간다씰라,
히리베라, 그리고 국굴라 나무들,
비베디까, 쪼라까, 꿋타,
깝뿌라, 깔링구까 나무들이 있다.”(Jak.6311)
베싼따라의 초암에는 수십 가지 나무가 있다. 이름 모를 나무에 모두 이름이 부여 되어 있다. 각주에는 학명을 모두 소개 하고 있다. 세상에는 이런 열대나무도 있는 것이다. 이천수백년전의 경전에 실려 있는 게송이다.
오늘 오후 또다시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어제 찜 해 놓은 것을 사기 위함이다. 가격이 만원인 것이 마음에 들었다. 잎이 크고 풍성한 것이 키우기에 좋아 보였다. 빈 화분에 채워 넣어야 했기에 구매하고자 한 것이다. 식물이름은 ‘맛상’이다.
새로운 반려식물이 생겼다. 마코야마와 맛상, 모두 처음 들어 보는 식물이름이다. 둘 다 잎이 아름답다. 특히 마코야마는 잎 속에 또 잎이 있는 것 같다. 참으로 놀라운 모습이다. 어떻게 세상에 이런 조화도 있을까?
빈 화분 두 개에 새로운 반려식물을 옮겨 심었다. 심는 방법은 간단하다. 플라스틱 화분을 제거하고 통째로 도자기 화분에 집어 넣는 것이다.
늘 꾸미고 가꾸어야 한다. 내버려 두면 엉망이 된다. 틈 나는 대로 손질하고 청소해야 한다. 작은 사무실도 꾸미고 가꾸기 나름이다. 잘 자라고 있는 식물을 보면 삶의 활력소가 된다.
집안에 새로운 식구가 생기면 삶에 활력이 넘친다. 사무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두 종류의 식물로 인하여 분위기가 바뀌었다. 앞으로 함께 해야 할 반려식물이다.
식물은 늘 함께 한다. 아침 일찍 문을 열고 들어오면 먼저 식물을 본다. 하루 종일 식물과 함께 있는다. 어느 것 하나 눈에 익지 않은 것이 없다. 이제 새로운 식구가 생겼으니 함께 가는 거다.
2024-10-10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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