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권 자연휴양림노마드 I 2020-2023
열흘전 경주에이펙이 열렸다. 국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튜브이다. 유튜브에서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을 때 ‘국뽕 플러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작은 나라이다. 국토면적으로만 보았을 때 10만제곱킬로미터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은 제외한 것이다. 세로로 직사각형 모양이다. 대략 가로 260키로미터에 세로 420키로미터에 해당된다.
우리나라 경제지표를 보면 GDP가 10위 안팍으로 선진국이나 다름없다. 인구는 5천만명으로 적지 않다. 국토면적은 좁지만 경제강국이다. 이를 ‘강소국(强小國)’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외국인들은 치안, 교통, 먹거리 등 한국을 칭찬하기에 바쁘다. 유튜브에서 본 것이다. 한국은 어떻게 외국인들이 선망하는 강소국이 되었을까?
종종 유튜브에서 지리에 대한 것을 본다. 그 가운데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비어 있는 곳이다. 대부분 나라의 땅은 사막, 고산, 빙하 등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이 많아서 비어 있음을 말한다.
남한은 면적이 10만제곱킬로미터이다. 산지가 70프로가량 되지만 못쓰는 땅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서울과 수도권에 인구가 반 이상 몰려 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방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한국에 사막과 같은 못사는 지형은 없다.
한국은 매우 짜임새 있는 나라이다. 제조업이 발달되어 있어서 세계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제조업 삼대강국에 해당된다.
한국은 제조업이 골고루 발달되어 있다. 지방에 가면 거대한 산업단지를 볼 수 있다. 철강, 자동차, 선박, 전자, 화학 등 갖가지 제조업이 특화되어 있다. 전세계적으로 이런 나라는 드물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높이가 천미터 이상 되는 고봉도 있다. 이렇게 본다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한국 같은 나라는 드물다. 국토가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아 적당하다. 여기에 교통인프라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반나절이면 끝에서 끝에 이를 수 있다.
한국은 교통천국이나 다름없다. 전국에 고속도로가 종횡으로 깔려 있다. 잘 포장된 국도, 마치 고속도로처럼 생긴 국도는 거미줄처럼 깔려 있다. 어디든지 마음만 먹으면 서너 시간 내에 갈 수 있다.
잘 발달된 교통인프라는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만들었다. 고속도로에 수많은 물류차량은 산업발전의 원동력이다. 더구나 바다가 있어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무역을 할 수 있다.
한국은 강소국이 될만한 입지조건을 갖추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면적은 모두 쓸만한 땅이다. 오천만명 이상의 인구는 내수경제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갖가지 산업시설과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서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이런 나라는 보기 드물다. 국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자연은 잘 개발되어 있다. 그렇다고 자연환경 파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을 잘 보존하되 자연을 잘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자연휴양림이 대표적이다.
자연휴양림 매니아가 되었다. 오래 된 것은 아니다. 2021년 봄에 가리왕산자연휴양림에 간 것이 시초이다.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살았다. 그러다 보니 관광 다닐 기회가 별로 없었다. 마음 한켠에 늘 자연이 그리웠다.
TV프로에 자연인이 있다. 자연인은 남성들의 로망과도 같다. 깊은 산중에 홀로 사는 자연인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나도 저렇게 살아 봤으면!”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산 높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살 수는 없는 것일까? 꼭 자연인이 되어야만 할까? 그런데 자연인과 같은 로망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휴양림을 말한다.
우연한 계기로 자연휴양림을 알게 되었다. 처가 직장에서 동료로부터 자연휴양림에 대한 얘기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세상에 이런 삶도 있었던 것이다.
도시의 소음에 지쳐 살고 있다. 오토바이폭음은 견딜 수 없을 정도이다. 신호를 무시하고 속도를 위반하고 폭음을 내며 도망치는 오토바이를 보면 욕이 절로 나온다. 이런 소음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자연휴양림을 찾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된다.
도시사람들은 늘 자연을 그리워한다. TV의 자연인 프로를 보면서 부러워한다. 프로를 보면서 대리만족 하기도 한다. 여유가 있다면 경치 좋은 곳에 전원주택을 마련하면 될 것이다.
‘오도이촌’이라는 말이 있다. 5일은 도시에서 살고 2일은 시골에서 산다는 말이다. 시골에 전원주택이나 농막 등 거처를 마련해 놓고 주말에 가서 사는 것이다.
유튜브에 수많은 전원주택채널이 있다. 전원주택살이의 장단점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가능하면 구입하지 말고 전세로 살라고 말한다. 일단 살아 보고 결정하라는 것이다.
한달살이도 있다. 경관이 좋고 공기가 좋은 곳에서 한달 또는 여러 달 사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한달살이는 잘 알려져 있다. 전국적으로 한달살이 할 곳은 많다.
자연인으로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전원주택을 구입해서 사는 것도 가능하지 않고, 전원주택을 임대해서 사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 한달살이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 이런 때 대안이 있다. 자연휴양림에서 며칠 머무는 것이다.
전국에 자연휴양림이 있다. 얼마나 될까? 자연휴양림 전문사이트 ‘숲나들e’(ehttps://www.foresttrip.go.kr/index.j)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83곳이다.
자연휴양림 대부분은 공립으로 지자체에서 운영한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립은 122곳(66%)으로 가장 많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국립은 국립은 50곳(27%)이고, 사립은 11곳(6%)이다.
자연휴양림은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나열해 보면, 인천-경기 24, 강원 30, 대전-충남 17, 충북 21, 전북 14, 광주-전남 17, 대구-경북 30, 부산-경남 26, 제주 4이다. 대구와 경북이 30곳으로 가장 많다. 서울은 보이지 않는다.
2021년 5월 가리왕산자연휴양림을 시작으로 수많은 휴양림에 갔다. 갈 때마다 기록을 남겼다.
휴양림에 가면 휴양림에서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지역의 관광명소도 찾는다.
어느 지자체든지 명소가 있다. 대개 팔경 또는 구경, 십경이라 하여 소개되어 있다. 여기에 사찰이 빠지지 않는다.
산에 가면 절이 있다. 불교인은 절을 지나치지 않는다. 지자체의 관광명소에는 한 개 이상의 사찰이 있어서 참배의 대상이 된다.
어느 것이든지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매일 오전은 글 쓰는 시간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가운데 하나를 선정해서 쓰는 것이다. 휴양림도 예외가 아니다. 명소에 간 것도 기록해 두었다.
자연휴양림 다닌지 4년 되었다. 휴양림 간 것에 대하여 후기를 써 놓았다. 이제 시절인연이 되어서 책으로 내고자 한다.
책 제목은 ‘166 자연휴양림노마드 I 2020-2023’이다. 166번째 책으로 2020년에서 2023년까지 4년 동안 다닌 휴양림과 주변 명소 다닌 것에 대한 첫번째 글모음이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다산생태공원
2. 양평한화리조트
3. 고군산군도 대장도펜션
4. 가리왕산자연휴양림
5. 정암사 수마노탑
6. 바다향기수목원
7. 산음자연휴양림
8. 마재성지
9. 낙안민속자연휴양림
10. 조정래문학관
11. 선재도
12. 목포 달빛언덕
13. 유달산
14. 주작산자연휴양림
15. 고성통일전망대
16. 포천 비둘기낭폭포와 출렁다리
17. 양촌자연휴양림
18. 유기방가옥
19. 검봉산 자연휴양림
20. 대관령자연휴양림
21. 강릉 커피박물관
22. 금강자연휴양림
23. 팔공산 금화자연휴양림
24. 토함산자연휴양림
25. 경주
26. 남해편백자연휴양림
27. 향일암
28. 단양 소노문
29. 상당산성자연휴양림
30. 임해자연휴양림
31. 기찬자연휴양림
32. 백련사, 무위사, 월남사, 가우도
자연휴양림이라 하여 반드시 산속에서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 관광명소가 있으면 찾아 간다. 대관령자연휴양림(목차20)에 머물 때는 강릉커피박물관(목차 21)을 찾았다.
자연휴양림은 산중에만 있지는 않다. 놀랍게도 바닷가에도 휴양림이 있다. 목차 30번 ‘임해자연휴양림’이 바로 그것이다. 창 밖에 동해 바다가 보이는 곳이다.
자연휴양림의 꽃은 ‘숲속의 집’이다. 일명 ‘통나무집’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숲속의 집도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관령자연휴양림이 가장 오래되었다. 자료를 보니 1988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이후 이곳저곳에서 자연휴양림이 생겨났는데 이십여년 된 것이 많다.
자연휴양림은 계속 생겨나고 있다. 구축보다 신축이 인기가 높다. 구축은 전형적인 통나무집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요즘 신축을 보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트리형’도 있다는 사실이다. 트리형은 신시도자연휴양림이나 만인산자연휴양림에서 볼 수 있다.
지난 4년동안 수많은 자연휴양림을 다녔다. 어느 것 하나 똑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숲속의 집’이라는 명칭은 어디를 가나 공통이다. 지형이 다르듯이 숲속의 집 모양은 천차만별이다.
어느 자연휴양림이든지 공통적인 것이 있다. 그것은 산책로이다. 산책로야말로 휴양림을 휴양림답게 하는 것이다.
자연휴양림은 도시의 삶에서 지친 자에게 활력소를 주기에 충분하다. 일일 자연인이 될 수 있고, 일일 별장 주인이 될 수 있다. 이른바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소유할 필요는 없다. 버스나 지하철처럼 공유하는 삶을 살면 된다. 이렇게 본다면 도시에서의 삶은 공유를 실천하는 삶이 된다.
아파트에서 사는 것도 일종의 공유경제를 실천하는 것이 된다. 면적이 좁은 곳에 고층의 아파트에는 수많은 사람이 사는데 이는 환경문제, 기후문제, 교통문제의 해결에 좋은 예가 된다. 만약 도시에서 모두 다 단독주택을 짓고 산다면 면적은 무제한으로 넓어질 것이다. 그에 따라 교통문제, 환경문제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별장을 갖고 싶어한다. 누구나 오도이촌의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러나 이런 발상은 매우 이기적인 것인지 모른다. 왜 그런가? 별장 하나 만들기 위해서 산을 깍아 집을 만드는 행위가 자연을 해치는 것이다. 한 가구 살자고 도로를 만드는 것 역시 자연환경을 해치는 것이다. 이럴 때 자연휴양림을 활용한다면 마치 도시의 버스나 전철처럼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된다. 당연히 환경도 파괴되지 않는다.
자연휴양림은 산 속 경치 좋은 곳에 있다. 요즘은 바다 가에도 있다. 이런 것에 대하여 누군가는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여유 있는 자가 개별적으로 별장을 짓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자연휴양림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야 한다.
2025-11-1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