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용태영변호사와 부처님오신날 공휴일지정 뒷이야기를 듣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7. 5. 23. 11:08

 

 

부처님오신날 공휴일지정 뒷이야기를 듣고

 

 

불교방송에 무명을 밝히고라는 프로가 있다. 그 프로에 2007년 불자대상으로 선정된 사람중의 한 사람인 용태영 변호사가 출연하여 부처님오신날을 공휴일로 지정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부처님오신날이 공휴일로 지정 되어서 정식으로 쉬게 된 때가 1975년이다. 지금으로부터 32년전 이야기인데 공휴일로 지정되고 나서 불교가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 한다.  우선 그 이전에는 보살불교라고 해서 여자들만 절에 다니는 것으로 인식 되었으나 이후에 남자거사들의 참여가 대폭 늘어 났다는 것이다. 이때를 기점으로 해서 시청앞에 기념등이 세워진 것도 큰 변화의 하나이다. 그 이전 까지만 해도 시청 앞은 기독교의 성역으로서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탑으로 으레 알려져 왔으나 30년만에 허용된 것이다. 용변호사는 말하기를 1945년에 크리스마스가 공휴일로 지정된 것에 대하여 그때 당시에 매우 의아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때 당시 개신교와 천주교를 다 합쳐도 5프로도 안되던 시절인데 한반도로 진주한 점령군 성격의 미군이 일방적으로 공휴일로 선포 해 버렸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30년이 지났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적극적으로 행동한 사람이 없었다. 그 시절에는 종교가 불교이면 갖가지 불이익을 당하던 시절 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불교를 믿어도 서류에는 종교없음’ ‘무교등으로 기재 하여 숨기고 살았다. 고위직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국유학을 다녀오고 기독교를 믿는 상황에서 불교라고 자신있게 밝힌다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을 내놓는 행위나 똑 같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다들 몸을 사리고 있을 때에 용변호사가 45세의 젊은 나이로 변협회장에 당선 됨에 따라 이의를 제기 하고 적극적으로 공휴일 지정 운동에 돌입하여 마침내 공휴일을 쟁취한 것이다.

 

지금은 불교가 전래된 이래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불교방송과 TV가 생기고 해마다 연등축제가 각 도시에서 성황을 이룬다. 또 부처님오신날에는 각 사찰에 사람으로 가득 차고 산사음악회등 문화행사도 열려서 흥미있고 재미를 주는 불교로 탈 바꿈 해 가고 있다. 이렇게 되기 까지에는 용기있는 사람들의 행동의 역할이 무척 컷다고 볼 수 있다. 불교는 과거 3국시대와 고려시대의 화려한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조선왕조500년간 철저히 탄압을 받으면서 산중불교로 명맥을 유지 해 왔다. 500년간 뼈를 깍는 참회와 자성, 자정기간이 있었고 이제는 새로운 시대와 함께 재도약을 하려 하고 있다.

 

마침 시대도 정보통신시대로 바뀌면서 문화적으로도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소위 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시대이다. 신과학운동, 기수련, 요가, 뉴에이지, 신영성운동등 새로운 사조가 물밀 듯 들어오고 급격하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변모 해 가는 중이다. 과거 10년전과 20년전을 비교 해 보면 엄청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가장 쉽게 느낄수 있는 변화가 컴퓨터와 인터넷, 휴대폰등으로 대변되는 정보통신혁명이다. 이런 하드웨어적인 변화와 함께 소프트적인 변화의 바람도 거세다. 소위 뉴에이지와 영성이라 불리우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이다.  이런 변화의 조짐은 이미 1980년대에 감지 되었다.. 그당시에 신과학운동이라는 용어거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 운동의 선구자중의 한사람이 프리쵸프 카프라이다.  이제 고전이 되어 버린 그의 저서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미래의 세계는 동양사상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 할 것이라고 예견 한바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상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 예술등 거의 전분야에 걸쳐서 진행 되리라고 또 예상 하였다. 그의 예상대로 지금은 문화, 예술, 종교등 거의 전분야에 걸쳐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가 어느정도인지는 기독교에서 느끼는 위기감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기독교 특히 개신교에서는 뉴에이지운동 같은 사조를 매우 우려 한다. 범신론을 주장하고 종교다원주의, 인본주의, 윤회와 환생과 같은 영적진화론등이 기독교의 뿌리를 흔들 수 있고 교리와도 근본적으로 상반되기 때문에 그 위기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런 운동을 방치하면 기독교가 설 자리가 없어 지기 때문에 뉴에이지를 사탄의 세력으로 간주 하고 집안단속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천주교에서도 이런 현상을 두고 보지 않고 있다. 각 성당에 공문을 보내 단전호흡이나 기수련 심지어 요가 하는 것 까지 주의를 주고 있을 정도면 그 위기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마치 조선말엽에 천주교를 비롯한 외국문화와 외세를 막기 위하여 사람을 죽이고 쇄국정책을 쓰던 상황과 너무 흡사해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낀다. 어떻게 보면 기독교가 들어온지 정확히 1세기 만에 문화의 역전현상을 보게 된다.

 

5 20일 서울연등축제를 보면서 불교의 엄청난 잠재적인 힘을 느꼈다. 마치 70년대 개신교가 빌리 그레함 목사를 초청해 여의도에서 백만명이 모여서 기도하고 80년대에 천주교가 교황을 초청해서 역시 여의도에서 백만명이 모여서 기도한 효과가 폭발적인 교세의 확장으로 나타났듯이 최근에는 불교도 종로에서 해마다 수십만이 모여서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다. 연등축제야 말로 자발적이고 순수한 토종 행사이다. 타 종교에서 보는 바와 같이 외세를 이용하여 교세를 확장 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중의 70퍼센트는 불교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는 원불교, 천도교등 여러 민족종교가 있다. 이들 종교들의 바탕에는 한국인의 기본정서가 깔려 있는데 이들 종교의 맏형격이 불교이다. 따라서 불교는 민족을 대표하는 종교라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한국인의 정서를 대표하는 종교가 불교인데 그 교주 탄생일이 30년 넘게 형평성에 맞지 않게 평일로 방치 되어 온 것이다. 부처님오신날은 한 용기 있는 변호사의 노력으로 어렵게 쟁취한 공휴일이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부처님오신날이라는 좋은 말이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석가탄생일또는 석탄일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는 성탄절이고 부처님오신날은 석탄일로 표기 하는 것도 아직도 우리사회가 제국주의 영향아래에 있다고 생각해야 할까.

 

2007-05-23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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