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주가지수1700시대, 결국 제로섬게임이고 남는 것은 회한과 아쉬움뿐

담마다사 이병욱 2007. 6. 2. 07:50
 

주가지수1700시대, 결국 제로섬게임이고 남는 것은 회한과 아쉬움뿐


 


주식시장이 연일 강세이다. 주가지수가 1700포인트를 돌파 하였고 매스콤에서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 한 이야기와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육박 했다고 보도 하면서 활짝 웃는 증시관계자들의 사진도 게제 하고 있다.


소위 ‘학습효과’라는 말이 있다. 한번 경험한 일에 대하여 두번 다시 겪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주식과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학습효과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한번쯤은 쓰라린 경험을 맛 보았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 입문 하는 투자자들은 이 기회에 한몫 챙기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미 경험한 사람들이 보았을때는 무모하고 염려스럽게 보인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하는 일을 팽개치고 그 분야로 아예 전업하겠다고 선언 하였을때는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은 찹작 하기 그지 없다. 각종 주식관련 사이트나 서적들이 허황된 꿈을 꾸게 만드는데 일조을 하고 있음은 부인 할 수 없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도 모른다. 어제 그렇게 당하고 쓰라린 패배를 맛 보았음에도 불구 하고 아침에 해가 뜨면 새로운 희망으로 하루를 시작 하듯이 과거를 잊어버리고 또 반복해서 빠져든다. 새로운 업을 짓고 그 업으로 인한 새로운 업이 발생 하는 끊임없는 반복되는 삶이 중생의 삶일 것이다. 수고 없이 돈을 벌겠다고 모니터 앞에 앉아서 마치 도를 닦는 것과 같이 온마음를 몰두 시킨다. 그래 보았자 사이버상에서 돈의 플러스와 마이너스만 반복할뿐 현실과는 무관하다. 마치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들과 같이 어른들의 놀이터인 셈이다. 오로지 돈만 생각하고 그 돈에 일희일비 한다면 그 정신은 점점 황폐해 갈 것이다. 그래서 그 황폐한 정신을 보상 하기 위하여 더 자극적인 무엇을 찾아 헤매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끝은 어디일까.


주식은 인간의 탐욕의 끝이 어디 까지 인가 시험하는 학습장소이다. 탐욕으로 뭉친 사람들의 한판 노름판은 조만간에 한번 크게 분출 한후에 허망하게 꺼질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꽃이라 불리우는 주식시장의 활황을 보면서 비극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우리의 인생과 같아서 서글퍼 진다. 결국 제로섬게임이고 남는 것은 회한과 아쉬움뿐이다.


200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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