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가슴이 시리도록 찡한 음악 남미 인디오 거리악사 공연을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7. 6. 4. 09:03

 

가슴이 시리도록 찡한 음악 남미 인디오 거리악사 공연을 보고

 

<평촌역앞에서 벌어진 즉석 라틴대스>


 

남미 인디오들의 음악을 처음 접해보았지만 매우 강렬하다는 인상이다. 그들의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 같다. 저 먼 밑바닥에 있는 깔려 있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의 경지를 음악이라는 도구로 체험시킨다고 할까. 너무도 강렬해서 멍한 기분이고 눈물이라도 쏟을 것 같다.

 

과연 이들의 이런 애절하고 강렬한 음악의 근원은 어디일까. 마치 우리의 판소리와 같이 저 심층의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그 것은 다름아닌 한()일 것이다. 우리 판소리도 한이 들어 가 있어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하지 않은가. 인디오들도 한의 민족임에 틀림없다. 백인들의 침략을 받고 그들의 노예로 살아온 한을 이와 같이 그들의 민속악기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3명으로 이루어진 악사들이 전철역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가무잡잡한 피부와 땅딸막한 체구 그리고 전통의상을 입고 그들의 악기를 연주한다. 그 옆에는 스폰서인지 어는 중년의 한국인이 시디와 오카라나와 피리를 여러개 붙여 놓은 듯한 전통악기를 팔고 있다. 아마도 각 전철역을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하고 물품을 파는 형식이리라. 그리고 무희가 있었는데 주변의 흥을 돋구고 사람을 끌어 모으기 위하여 라틴 춤도 추면서 분위기를 돋구는 역할도 한다. 즉석에서 이무희와 라틴댄스를 추는 사람도 나타나서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문화는 먼곳에 있다. 더욱이 티켓 한장값이 수만원 내지 수십만원에 달하는 오페라하우스나 문화회관은 꿈도 못 꾼다. 문화가 무언지도 모르고 문화에 갈망하는 서민들에게 거리공연은 어느 정도 문화에 대한 이해와 목마름을 씻어 주는 청량제가 아닐까.

 

전철역 앞에서 보는 공연은 무료로 보는 B급 문화이다. 문화에 A B급이 따로 있겠지만 문화에 관심도 없고 문화에 문외한이 사람들에게 그래도 주류가 아닌 비주류 문화 일지라도 보는 사람이 보고 즐기면 바로 그것이 바로 A급문화가 아닐까. 모처럼 보는 전철앞의 낯선 외국인의 문화공연이 바삐 살아가는 서민 들에게 모처럼 문화의 향기를 느끼게 해준다.

 

2007-06-04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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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역 앞에서 공연하는 남미 인디오 거리악사들

 

 

 

 

 

거리공연과 관련 있는듯한 한 무희가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거리악사 옆에는 남미 인디오 음악과 관련된 CD와 각종민속 악기들을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