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108번뇌와 여섯가지 도적으로부터 내몸지키기

담마다사 이병욱 2007. 6. 5. 06:25
 

108번뇌와 여섯가지 도둑으로부터 내몸지키기

 

 


108번뇌 라는 말이 있다. 108가지 장애를 일컫는 말이다. 왜 108가지인가. 우리가 일상생활 하면서 갖가지 경계에 부딪치는 입구는 보통 ‘안이비설신의’라고 말한다. 즉 눈과 귀, 코, 혀, 몸, 생각이 있어서 받아 들이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사람 그자체를 표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받아 들이는 입구가 있다면 대상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색성향미촉법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색깔과 소리와 향기와 맛, 감촉, 느낌 인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살다보면 부딪치는 경계를 이야기함 이다. 살아 있는 존재는 누구나 마주치게 되어서 피해 갈 수 없다.


육근 즉 안이비설신의와 육경 즉 색성향미촉법이 만나면36가지 고민이 생긴다. 이런 고민은 현재에도 있지만 과거에도 있었고 돌아올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36가지 고민에다 과거, 현재, 미래 3가지를 곱하면 108가지 고민이 생기는 것이다. 현재의 고민이 현재의 고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 있는한 미래에도 계속 유지 될 것이라는 통찰인 셈이다.


육근 안이비설신의가 육경 색성향미촉법을 만났을때 반응 하는 것을 육적이라고도 표현한다. 즉 여섯가지 도둑을 일컫는 말이다. 눈으로 보면 탐심이 생기고 좋은 소리만 듣고 싶고 좋은 냄새, 맛있는 음식, 부드러운 감촉, 탐하는 마음이 바로 도적과 같다는 것이다. 이런 경계에 끄달리다 보면 내가 나임을 잃고 도둑이 내안에 들어와 활개를 친다는 말과도 같을 것이다. 내안에 내가 너무 많다는 뜻도 될 것이다. 이런 도둑들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 올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결국 내가 아닌 무수히 많은 또 다른 나의 서식처가 내몸인 것이다.


여섯가지 도둑으로 부터 내몸을 지켜 내기 위해서는 여섯가지 입구를 차단 하면 된다. 보고 싶은 것을 보지 않고 듣고 싶은 것을 듣지 않는 식으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가면 결국은 눈감고 귀막고 산다면 여섯가지 도적으로 부터 달아 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 눈을 뜨면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보아야 하고 듣고 싶은 것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을까. 다른 것을 보느니 항상 부처님의 형상을 보고다른 것을 듣느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향내를 맡고 부처님에게 예배하고 항상 부처님을 생각 하면서 살아 간다면 여섯가지 도둑은 감히 우리의 몸을 넘보지 않을까.


200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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