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성주괴공을 거듭하는우주

담마다사 이병욱 2007. 6. 8. 22:11

 

성주괴공을 거듭하는우주

 


지금은 21세기이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갈수록 좁아지고 서로 문화를 교류하는 세계화 내지는 국제화 시대이다. 더욱이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의 발달은 앉아서도 세계 각국을 여행 할 수 있고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바로 책상 앞에 있는 모니터가 세계를 바라보는 창인 셈이다.

 

이와 같은 놀라운 정보통신혁명은 사람들이 이제 까지 느끼고 생각 하고 있었던 사상과 사조를 허물어 버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제까지 진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이 단지 어느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도그마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과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모두 인터넷에서 조회하고 검색하면 알 수 있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거짓과 위선은 탄로 나고 진실과 정의는 명확히 밝혀지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혁명이 이제 세상을 바꾸어 나가려고 하고 있다.

 

오래전 2500년 전에도 하나의 혁명이 있었다. 요즈음과 같이 교통과 통신이 발달 되지 않은 원시의 미망에 젖어 있던 시절에 한 종교 천재가 출현 한 것이다. 그는 기존의 신중심의 사회에 의문을 품고 이의를 제기 한 것이다. 신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축을 돌린 선구자이자 혁명가 이었다. 바로 그가 고타마 싯다르타 즉 깨달은자 붓다이다. 그 시절에 붓다는 브라만신 중심의 브라만교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그 모순점을 낱낱이 파헤치고 어리석음에서 빠져 나올 것을 말하고 다녔다. 즉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찬 기존의 질서 체제에 정면으로 저항한 것이다.

 

붓다는 이세상를 스스로 창조 하였다는 브라만이 대망어죄(큰거짓말)를 지었다고 비판 하고 있다. 왜 대망어죄인가. 성철교수가 쓴 논문 ‘윤회는 사실인가 믿음인가’에 보면 잘 나와 있다. 내용은 이러 하다. 이 우주에 존재하는 존재는 윤회와 환생을 거듭 하면서 영적성장을 해간다. 궁극적으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러 해탈하게 되면 기나긴 여정이 끝나는 것이다. 그 여정의 과정중의 하나가 성주괴공이론이다. 성주괴공의 공이론은 이렇다. 지옥에서 부터 차례로 파괴되어 색계초선천까지 파괴 되는 것이 공겁이다. 즉 지옥, 축생,아귀,아수라,인간은 물론 욕계천상도 파괴되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 하면 영적으로 진화한다고 볼 수도 있다. 불교의 성주괴공 개념은 타종교에서 말하는 종말론 하고 정 반대의 개념임을 알 수 있다.

 

색계천상과 무색계천상은 인간과 같은 거치른 욕망이 없고 정신작용으로 이루어진 세계이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파괴 될 것이 없다. 다만 지은 복이 다 소진 되고 새로운 복을 짖지 않았다면 그 업으로 인하여 다시 아래 세상으로 떨어질 뿐이다. 그런데 이런 공겁의 시대에 가장먼저 선업이 소진되어 바로 색계 초선천으로 떨어진 존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그가 대범천 즉 브라만 천신이다. 그가 떨어진 세상은 오직 그 혼자 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이 세상을 창조 하였다고 착각 하게 된다. 그 이후로 업이 다되어 차례로 이 색계초선천에 떨어진 존재들은 먼저 와 있는 브라만을 보게 되고 그를 이세상의 창조주라고 생각 한다. 그리고 브라만 자신도 자신이 이세상을 창조 하였다고 굳게 믿는다. 이것이 바로 브라만이 대망어죄 즉 큰 거짓말 하고 하고 있다고 붓다는 말하는 것이다. 브라만은 이세상을 창조한 창조주가 아니라 단지 업이 가장 먼저 소멸되어 최초로 아래세상으로 떨어진 존재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후로 존재들의 업이 쌓이면서 지옥까지 생겨나게 된다. 바로 성겁의 시대인 것이다. 이렇게 세상은 지은 업에 따라 성주괴공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들 종교는 신이 있어야만 종교다운 종교라고 말한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 초월적으로 존재하는 신에 의지 하고 그 창조주에 믿고 의지 하여 구원을 얻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인 종교형식이다. 모든 종교는 처음에는 다신교이었다. 삼라만상 모든 곳에 신이 있다는 다신교에서 발전한 사상이 유일신 사상이다. 이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가 있고 피조물은 그 창조주에게 믿고 맡기고 공양해서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받음과 동시에 그 창조주 나라에 가서 영원히 살려고 하는 신관이 유일신관이다. 여기서 더 발전 된 것이 인간중심의 인본주의 종교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 종교는 궁극적으로 인본주의로 가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붓다 당시에 인도는 이와 같이 잘못된 신관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기 위하여 붓다는 브라만의 유일신론의 이의를 제기 하고 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어마어마한 혁명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21세기는 모든 정보가 오픈되고 교류되고 있는 정보통신혁명시대이다. 더 이상 숨기고 감추려고 할 수 없고 오직 있는 그대로 표현 되는 시대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매체가 출현하고 새로운 개념이 발표 되어서 변화의 속도는 더욱더 가속 되고 있다. 지식의 양이 배가 되는 시기도 점점 앞당겨져서 이삼십년 후에는 21일 걸릴 것이라 한다. 따라서 진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이 진리가 아님이 들어 날 수 있고 또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가르침이 출현 할 수 있는 것이다. 2500년전 한 종교 혁명가가 주장한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그 가르침은 유효하다. 왜냐 하면 인간중심의 깨달음에서 나오는 가르침은 시대가 바뀐다고 달라 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그는 시대를 앞서 살았던 사람임에 틀림없다.

 

2007-06-08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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