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종교를 창시한 교주는 역사적인물인가 신화적 인물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07. 6. 10. 08:57
 


종교를 창시한 교주는 역사적인물인가 신화적 인물인가

 

 


어느시절에 한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은 개인사적인 사건이 있을 수 있고 모두가 겪은 역사적인 사건일 수 있다. 개인사적인 사건은 개인이 글이나 비문을 남기지 않는 한 잊혀져 버리기 쉽다. 개인과 개인이 서로 모여서 커다란 집단을 이루어 살아가는 과정에 발생한 일은 누군가에 의하여 기록으로 남는다.  시간이 많이 흘러 당시에 상황을 겪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남에 따라서 그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역시 줄어 들 것이다. 마침내 모두 사라졌을때 남는 것은 그때 그 당시를 생생하게 표현한 기록밖에 없다.


후대의 사람들은 단지 기록을 보고서 그때 그 당시를 추측할 뿐이다. 그 당시에 관심이 많은 사람중에 일부가 기 기록에 살을 덧붙이고 자신의 생각을 추가 하게 되면 전설이 된다. 전설은 과장되고 미화되기 마련이다. 그때 그시절 상황을 재미있게 극적으로 표현 하기 위하여 과장되고 미화된 내용은 원래의 내용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또는 글을 통하여 퍼진 이야기는 윤색이 되고 가공되어서 신화로 발전 한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은 초능력적인 일과 기적과도 같은 사건등이 첨가 되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경험 할 수 도 없고 볼 수 도 없는 내용이 그 당시의 인물을 영웅으로 묘사하게 된다. 전설과 신화로 인하여 영웅이 탄생 하는 것이다. 그 탄생된 영웅은 무수한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 결국 영웅에 대한 전설과 신화는 후대에 교훈을 주기 위하여 만들어짐을 알 수 있다.


현대에 있어서도 전설과 신화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분야가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되기 쉽다. 돈을 많이 번 이야기인 창업신화가 있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구국신화도 있다. 사람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많이 이야기 되고 이야기 되다 보면 살아 있는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된다. 즉 재미와 흥미를 끌기 위하여 살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전설을 만들고 신화로 까지 발전 시킨다. 사람의 입으로 전파 되어서 자연스럽게 전설과 신화가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사람이나 집단이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기도 하는 것이다.


과연 신화속의 영웅적인 인물은 보통사람들하고 다른 그 무엇이 있을까. 영웅이라고 이슬만 먹고 살았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잤을 것이다. 또 병이 나서 고통스러워 하기도 하는 인간적인 면도 있었을 것이다. 전설과 신화속의 영웅은 보통사람들이 겪는 고뇌는 별로 보이지 않고 영웅적인 행동이 서사시적으로 묘사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구상에 수많은 종교가 있다. 그 종교를 창시한 교주 이야기는 전설과 신화로 가득찬 영웅적인 행동이 서사적으로 묘사 되어 있다. 영웅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인간적인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보통사람들 하고 다르다는 것을 표현 하기 위하여 윤색되고 미화 되어서 종교적 권위를 부여 하기 위한 것이리라. 또 그 당시에 살았던 유물이나 유적은 남아 있지 않고 이야기만 전해 올 뿐이다. 과연 실제로 존해 하였던 인물일까 의심될 정도이다. 유물도 없고 유적도 없이 이야기만 전해진다면 바로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되는 것이다. 그 때 그 당시의 인물하고는 영 동떨어진 다른사람 이야기 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불교의 교주 붓다의 이야기는 꽤 사질적이고 구체적이다. 초기 경전을 보면 탄생에서 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기록 되어 있다. 인간적인 고뇌와 수행 그리고 전법에 이르기 까지의 행적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어서 전설은 될 지언정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신화로 보기 어렵다. 또한 탄생지 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 유적이 남아 있고 육체의 흔적인 사리까지 전해 온 것을 보면 그는 지구상에 존재 하였던 우리와 똑같은 인간임에 틀림없다. 다만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지혜와 복을 가진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붓다는 신화속의 가공인물이 아니고 우리가 겪은 생노병사를 그대로 겪은 먼저 왔던 인생의 대선배로서 역사적 인물인 것은 확실하다.


200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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