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법구경을 발견하고, 라뜨나야까(V.S. Ratnayaka)의 빠알리 챈팅
불교에 수 많은 경전이 있다. 그 중에 우리나라 불자들이 가장 애송 하는 경전을 들라면 단연 반야심경과 천수경과 금강경일 것이다. 반야심경은 법회 할 때 빠지지 않고 독송 되는 대승경전의 진수이고, 천수경은 불자들의 생활경전이고, 금강경은 우리나라를 대표 하는 종단의 소의경전이기 때문에 더 많이 애송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전을 독송하는 맛은
이들 경전 모두 대승경전이다. 대승의 공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부처님과 조사스님의 말씀 그리고 다라니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글자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반야심경이 260여자, 천수경이 1300여자, 금강경 5000여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독송을 한다면, 반야심경이 약 3분, 천수경이 약 15분, 금강경이 약 50분 정도 걸린다.
이들 경전은 모두 한자어로 되어 있는데 한자어로 된 경전을 독송해야 읽는 맛이 난다고들 말한다. 그래서일까 거의 대부분의 사찰에서 한자어로 된 경전을 독송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이들 경전을 한글화 해서 보급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교방송에서 특정한 시간에 매일 들려 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한자어 독송에 익숙해서인지 그다지 맛은 나지 않는 것 같다. 예불은 한자어로 된 경전을 독송 하고 보급하기 위하여 한글경전을 사용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볼 수 있다.
인내심 없이 읽기 힘든 대승경전
대승경전 중에 짤막한 경전 외에도 긴 경전들이 많이 있다. 그런 경전 중에 법화경과 화엄경이 있다. 불자들이 이들 경전의 이름은 많이 들어 보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불자라면 이들 경전 정도는 당연히 읽어 보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몇 해전 책을 구입하여 읽어 보았다.
그런데 왠만한 인내심이 없다면 읽어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한자어 투성이에다 뜻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책을 보다가 덮어 버리기 일쑤 이었다. 법화경 같은 경우 마치 하늘과 땅에서 벌어지는 장대한 ‘오페라’를 보는 것 같고, 그 규모 또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우주적 스케일’이다. 화엄경 역시 삼매의 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주적 스케일의 ‘말들의 향연’이다. 말들의 향연에 대하여 화엄경을 번역한 법정스님은 서문에서 ‘도깨비 방망이’로 비유 하였다. 즉, 누군가 한가지 주제에 대하여 질문을 하면 도깨비 방망이를 두드리면 온 갖 물건이 튀어 나오 듯이 10가지 답이 쏟아져 나온 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로 이루어 져 있는 화엄경을 왠만한 인내심을 가지고 읽기 전에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것이다.
비난 받아 마땅한
그런데 대승경전이 사실은 ‘대승논사’들에 의하여 편찬 되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라고 시작 하지만 대승논사들의 체험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체험도 ‘불설’로 간주 하여 인정 하는 것이 대승불교의 전통이다. 누구나 부처의 경지에 오르면 그가 한 말은 부처님의 말씀과 다름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부처님의 제자라면 자신이 체험한 경지를 논서로 발표 해야지 부처님의 이름을 빌어 발표 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말한다. 마성스님은 최근 불교평론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 하였다.
끝으로 대승경전 찬술자들은 자신의 저서를 불설로 가탁했다. 그들은 스스로 깨달음을 증득하여 붓다의 경지에 이르렀거나 종교적 체험을 통해 붓다로부터 직접 설법을 들었다 할지라도 자신의 저술을 전승된 경전과 구별하지 않고 불설로 가탁한 것은 잘못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행위로 인해 후대에 불필요한 논쟁과 혼란을 초래시켰기 때문이다.
(마성스님, 불교평론2009 가을 http://www.budreview.com/news/articleView.html?idxno=881)
자신의 저술을 불설로 가탁한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 하고 있다. 또 그렇게 함으로 인하여 후대에 불필요한 논쟁과 혼란을 야기 시켰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승논사들이 자신의 종교적 체험을 ‘나는 이렇게 이해했다’라고 밝혔어야 올바른 태도라는 것이다.
고따마 붓다의 친설 경전은
마성스님의 이야기 대로 라면 금강경이나 법화경, 화엄경 모두 대승논사들이 자신의 종교체험을 부처님의 이름을 빌어 펴낸 논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초기경전의 경우 이와는 달리 모두 부처님의 말씀으로 인정 되고 있다. 니까야(Nikaya)와 같은 경장이 대표적인 예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부처님의 말씀을 불설과 친설로 나누었을 때 친설에 근접한 경전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전으로 인정 받고 있는 것이 잘 알려져 있는 ‘숫타니파타’와 ‘법구경’일 것이다. 이 중 법구경이 우리나라 불자들에게 있어서 천수경 못지 않게 인기 있는 경전 중의 하나이다. 왜 인기가 있는 것일까. 그 것은 아마도 고따마 붓다의 친설에 가장 가까운 경전 중의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법구경을 보면 대승경전에서 보는 우주적 스케일의 장황함이나 도깨비 방망이를 두드리면 열가지 스무가지 말이 튀어 나오는 요란함도 없다. 부처님이 젊은 시절 수행자로 유행할 때 보고 듣고 느꼈던 이야기가 시적으로 구성 되어 있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 당시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음미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팔만대장경에 법구경 한역본이
그렇다면 법구경은 어떤 내용으로 구성 되어 있을까. 법구경은 빠알리어로 ‘담마빠다(Dhammapada)’라 한다. 법을 뜻하는 담마(Dhamma)와 구절을 뜻하는 빠다(pada)의 합성어이다. 법구경은 불교 경전 가운데 잘 알려져 있고, 또 부처님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짧은 경구로 적어 놓은 일종의 교훈집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내용은 매우 윤리적이다. 게송은 모두 423게로 이루어져 있고 주로 부처님의 친설이 대부분이지만 인도의 문학작품에 나오는 간결한 격언도 일부 포함 되어 있다.
이런 법구경은 상좌부나 대승불교의 전통을 가진 불교국가에 모두 퍼져 있지만, 특히 스리랑카와 같은 상좌부불교국가에사는 예로부터 불교 수행자의 입문서로 사용 되어 왔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수행자가 이 법구경을 모두 암송하는 것은 기본이라 한다.
법구경은 빠알리 삼장의 경장(經臧 Sutta Piṭaka) 중 소부(小部 khuddaka Nikāya) 15경(經) 가운데 둘째 경이며 26장 423게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법구경이 오로지 빠알리 삼장에서만 전승되어 온 줄 알았으나 한글 위키백과를 보면 우리나라에도 오래전에 전래 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중국 한나라시대 안식국 사람인 안세고, 도위가 법구경을 한문으로 옮겼다고 한다. 한역 되면서 담마빠다(Dhammapada)가 법구경으로 번역 된 것이다. 놀라웁게도 그런 법구경이 고려시대 편찬된 팔만대장경에 한역본이 수록 되어 있다고 한다.
빠알리어로 된 법구경을 발견하고
법구경은 상좌부불교국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세계의 불자들이 즐겨 보는 일종의 생활경전이라 볼 수 있다. 그런 법구경에 대한 수많은 번역본이 있지만 빠알리어로 된 법구경을 인터넷에서 구 할 수 있었다. 어느 카페(http://cafe.daum.net/sukhatawya?t__nil_cafemy=item)에 올려져 있는 것을 발견 한 것이다. 아마도 법보시용으로 올려 놓았을 것이다. 그런 빠알리어 법구경을 발견 하자 마치 보석이라도 주은 듯한 느낌이었다.
부처님 당시의 언어로 된 빠알리로 법구경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반야심경이나 금강경을 한자어로 읽어야 맛이 나는 것과 같은 이치 일 것이다. 조금이라도 부처님 당시와 가까워 지는 것 같고 부처님의 말씀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법구경 빠알리 챈팅 음악동영상을
그런 빠알리어 법구경 중에 게송 1,2,7을 음악동영상으로 만들어 보았다. 챈팅은 스리랑카에서 빠알리 챈팅으로 유명한 위사라드 스리마 라뜨나야까(V.S. Ratnayaka)이다.
위사라드 스리마 라뜨나야까(V.S. Ratnayaka)의 법구경 빠알리 챈팅(1,3, 7게송)
법구경 빠알리 챈팅(1,3, 7게송) 가사
1-1
마노뿝방가마 담마 Manopubbangmā dhamma
마노셋타 마노마야 manosetthā manomayā
마나사 쩻 빠둣테나 manasā ce padutthena
바사띠 와 까로띠 와 bhāsati va karoti va
따또 낭 둑카만웨띠 tato nam dukkamanveti
짝깡와 와하또 빠당 cakkamva vahato padam.
마음이 모든 법을 앞서가고
마음이 모든 법을 지배한다.
그러므로 마음에 의해서 온갖 행위는 지어진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반드시 고통이 뒤따른다.
마치 수레가 황소를 뒤따르듯이.
1-2
마노뿝방가마 담마 Manopubbangmā dhamma
마노셋타 마노마야 manosetthā manomayā
마나사 쩨 빠산네나 manasā ce pasannena
바사띠 와 까로띠 와 bhāsati va karoti va
따또 낭 수카만웨띠 tato nam sukhamanveti
차야와 아나빠이니 chāyāva anapāyini.
마음이 모든 법을 앞서 가고
마음이 모든 법을 지배한다.
그러므로 마음에 의해서 온갖 행위는 지어진다.
만일 어떤 사람이 깨끗한 행동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반드시 행복이 뒤따른다.
마치 그림자가 물체를 떠나지 않듯이.
1-7
Subhānpassim viharantaṃ 수바누빠싱 위하란땅
indriyesu asaṃvutaṃ 인드리예수 아상유땅
bhojanamhi cāmattaññuṃ 보자남히 짜맛딴늉
kusī taṃ hinavīriyaṃ 꾸시땅 히나위리양
taṃ ve pasahati Māro 땅 웨 빠사하띠 마로
vāto rukkhaṃva dubbalaṃ 와또 룩캉와 둡발랑
쾌락을 쫓아 다니고
감각이 잘 다스려지지 않고
음식의 때와 양을 모르고
게을러 노력하지 않는 수행자는 쉽게 무너진다.
마치 바람에 약한 나무가 쉽게 쓰러지듯이.
가려 뽑은 법구경 49게송, 위사라드 스리마 라뜨나야까(V.S. Ratnayaka)의 빠알리 챈팅
음성
1) Forty-six Verses(46句诗文--节选自Dhammapada)
2) 08-hymn-08.mp3(Forty-six Verses)
라뜨나야까(V.S. Ratnayaka)의 빠알리 챈팅.doc
라뜨나야까_V.S. Ratnayaka_의 빠알리 챈팅.pdf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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