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잘난체 한다는 것, 자만(mana, 마나)의 종류는

담마다사 이병욱 2010. 5. 13. 09:07

 

잘난체 한다는 것, 자만(mana, 마나)의 종류는

 

 

 

 

 

 

남자로서 주눅들 때가 있다. 상대방이 자신 보다 더 좋은 차를 가졌을 때이다. 본인인 고작 소형차를 끌고 다니는데 상대방은 대형차를 몰고 다닌다면 괜스레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잘 아는 사이가 더 그렇고, 더구나 여러모로 보아 나보다 훨씬 못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속이 뒤집어 질 정도로 시기심과 질투심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

 

여성도 마찬 가지 일 것이다. 자신보다 용모가 훨씬 뛰어난 상대방이 브랜드가 있는 명품옷을 입고, 값나가는 고급 액세서리를 걸쳤을 때 자신의 처지를 뒤돌아 보기도 한다.

 

잘난체 하는 것

 

많이 가지고, 지위가 높고, 거기에다 용모까지 뛰어나면 자만하기 쉽다. 자만의 사전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자만 [自慢]   

자신이나 자신과 관련 있는 것을 스스로 자랑하며 뽐냄.

 

 

자만의 사전적인 의미는 스스로 내세우는 것을 말한다. 이를 달리 말하면 잘난 척하는 것이다. 많은 재산을 소유 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신체적인 조건이 월등 하다면 난 사람들이다. 이런 잘난 사람들이 저지르기 쉬운 오류가 자만이다.

 

자신의 우월한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 그리고 뛰어난 용모를 바탕으로 오만하고 인색하고 다른사람을 경멸하는 것은 분명 잘 못 된 것이다.

 

빠알리어로 마나(māna)’라 부르는 자만은 불선법에 속하고 자만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불선업을 짖는 것이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자만은 탐욕(lobha)’사견(diṭṭhi)’과 함께 탐욕과 관계되어 때때로 발생되는 해로운 마음부수인 것이다.

 

자만심을 갖는 다는 것은 불행에 떨어지고 윤회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부처님은 법구경에서 다음과 같이 분명히 말씀 하셨다.

 

 

Kodha jahe vippajaheyya māna   꼬당 자헤 윕빠자헤이야 마낭

sayojana sabbamatikkameyya    상요자낭 삽바마띡까메이야

ta nāmarūpasmimasajjamāna     땅 나마루빠스미마삿자마낭

akiñcana nānupatanti dukkhā.      아낀짜낭 나누빠딴띠 둑카.

 

분노를 포기하라.

자만심을 버려라.

모든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라.

몸과 마음에 집착이 없는 자는

고통의 불행에 떨어지지 않는다.

(법구경 221게송)

 

 

자만심을 분노와 집착과 함께 해로운 법(불선법)으로 간주 하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불행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가르침을 펴고 있는 것이다.

 

자만의 종류는

 

자만은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떻게 극복 하여야 할까. 생활속의 아비담마라는 글(Abhidhamma in daily life, 아신 자나카 사야도의 원저, 수마나님 번역,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을 참고 하였다.

 

 

자만에는 크게 다음과 같이 세가지 있다.

 

 

자만의 종류

  

자띠마나(jati-māna)

태생이나 계급에 자만하는 것

다나마나(Dhana-māna)

부자의 자만

빤냐마나(paññā-māna)

교육받은 사람들의 자만

 

 

 

좋은 가문에서 훌륭한 부모를 만나

 

첫째, 태생이나 계급에 자만인 자띠마나(jati-māna)라 한다.

 

고귀하게 태어 나는 사람들이 있다. 좋은 가문에서 훌륭한 부모를 잘 만나 남보다 뛰어난 용모나 신체적 조건을 갖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사람들이 잘난체하고, 떠 벌리고, 남들을 열등하게 생각 하거나, 천하게 보는 계급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불선업을 짖는 것이고 그에 따른 과보를 받게 될 것이다. 이럴 경우 태생의 자만 하지 않도록 신중 해야 하는데, 그 극복방법은 다음과 같다.

 

 

만약 가난한 사람에게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상냥하다면

더욱더 사랑과 존경을 받을 것이다.

 

 

 

가졌으면 얼마나 많이 가졌길래

 

둘째, 부자의 자만인 다나마나(Dhana-māna)이다.

 

오늘 날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거의 교류를 하지 않는다. 그들 끼리 같은 지역에 모여 살며, 같은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그들끼리 서로 교류 하며 살아 간다. 비록 약간의 재산을 가졌을 지라도 자신이 엄청나게 부유 하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가졌으면 얼마나 많이 가졌길래 그러한 태도를 견지할까. 그런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속담이 적합한 교훈이 될 것이다.

 

 

“강을 보지 못한 사람은

시냇물을 큰 강으로 생각한다.

 

 

부자의 자만을 극복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한다. 그래야 그들로부터 더욱 더 존경을 받을 것이다. 그렇게 했을 때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경우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부자들의 미소와 상냥한 말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특효약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전생에 행한 보시의 공덕으로 인하여 현생에서 얻게 된 재산으로 잘사는 부자들일지라도 다음생에 하류층으로 전락 할 수도 있다. 현생에서 모은 재산은 축복도 될 수 있지만 반면에 위험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생에서 모은 재산은 현생에서만 쓸 수 있다. 다음생까지 가져 가는 것은 재산형성 과정에 있어서 행위이다. 그런 좋은 비유가 다음과 같은 말일 것이다.

 

 

“황금궁전에 살고, 왕의 치장을 갖추고,

문무백관들에게 둘러싸인 왕의 재산은

바다 표면에 잠시 일어났다 사라지는

물방울과도 같다.

 

 

친절하게 힘 닿는데 까지

 

셋째, 교육받은 자의 자만인 빤냐마나(paññā-māna)이다.

 

자신의 교육과 학력으로 자만 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교육이나 지식이 어떤 특별한 성취는 아니다. 어느 누구라도 훌륭한 스승을 만나서 배울 기회를 가지면 학사, 석사, 박사와 같은 학위를 취득 할 수 있다.

 

그런데 못 배우고 아주 우둔한 사람을 만나면 잘난체하고 우쭐거리고 깔본다면 불선업을 짖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친절하게 힘 닿는데 까지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교육 받은 자들의 태도이다.

 

 

 

201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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