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생에 만난 적이 있지요, 세실리아(Cecilia)의 인연(因緣, We have met before)
어떻게 전법(傳法)해야 하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예천불지’식의 방법도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변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한다. 평소 화를 잘 내던 사람이라면 그 어떤 상황이 닥쳐도 결코 화를 내지 않고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갔을 때 상대방은 관심을 가질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러면서 “어디에 다니느냐” “어떤 수행을 하였느냐” 하며 물어 볼 것이다. 이 때가 진정한 포교 내지 전법의 찬스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문화포교이다.
요즘사람들은 감성적이어서 문화나 예슬, 스포츠등에 관심이 많다. 이런 현상은 포털사이트의 뉴스를 보면 알 수 있다. 검색순위에 올라가 있는 대부분의 글들이 연예, 오락, 음악, 스포츠등 문화관련 콘텐츠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중 음악과 관련한 콘텐츠는 그 위력이 지대하다. 하나의 잘 만들어진 음악콘텐츠가 그 사람의 일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교에도 많은 불교음악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유일신종교에 비하면 그 수준이나 양은 매우 미미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면 한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정도로 감동적인 음악이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계 말레이시아 불자가수인 ‘Imee Ooi(黃慧音)’가 부른 여러 불교음악일 것이다.
우이의 가장 대표적인 음악이 우리나라에서 ‘자비송’으로 알려진 ‘자애송(The chant of metta)’인데, 이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훌륭한 콘텐츠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에 못지 않은 노래가 있다. 세실리아(Cecilia)가 부른 ‘인연(因緣, We have met before)’라는 곡이다.
세실리아(Cecilia)는
우리나라에서 동국대김성철 교수가 2000년대 중반 ‘우리 전생에 만난적이 있지요’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플레시’가 유명하다. 지금도 여러 사이트에 널리 퍼져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는데 기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세실리아 동영상을 만들면서 이 곡명을 ‘인연’으로 바꾸었다. 가사 자체가 인연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실리아는 과연 누구일까.
인터넷 검색과정에서 유튜브에 등재되어 있는 세실리아의 ‘We have met before’(http://www.youtube.com/watch?v=bi9S0XuiM4Q)’ 를 발견하였다. 동영상자료에 세실리아의 홈페이지(http://www.ceciliasings.com)가 소개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세실리아(Cecilia)
사진 http://www.ceciliasings.com
세실리아는 노르웨이 태생이다. 그녀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나선 것은 1994년 호주 시드니에서 5,000명의 청중앞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시초라 한다. 이 때 그녀의 첫번째 앨범이 “Voice of the Feminine Spirit” 이었는데 5만 카피가 팔렸고, 이후 이 앨범은 200만장이 팔렸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그녀는 모두 7개의 앨범을 내 놓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Amazing Grace”라 한다.
세실리아(Cecilia)
사진 http://www.ceciliasings.com
노르웨이에서 태어나서 성장한 세실리아는 그녀가 9살때 오페라 아이다(Aida) 를 보았는데, 그 장면을 보고 장차 오페라 가수가 될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6년간 클래식을 배웠고 노르웨이 뿐만아니라 덴마크와 독일에서도 수학하였다고 한다. 그런 그녀의 음악은 3옥타브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팝(pop)에서부터 클래식까지 모두 소화가능하다고 한다.
세실리아와 불교는 어떤 인연일까
세실리아는 모두 일곱개의 앨범을 발표하였는데, 그 중 우리나라 불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노래가 ‘인연(We have met before)’일 것이다. 인연은 어느 앨범에 속해 있을까.
그녀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연은 “Inner Harmony” 앨범에 실려있다. 그런데 이 앨범이 발표된 시점이 1999년이다. 그렇다면 불교적 내용이 실려있는 ‘인연(We have met before)’과 세실리아는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디팍 초프라(Deepak Chopra)’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1999년 세실리아는 로스엔젤레스로 이주하였다. 그녀의 음악을 만들어 줄 ‘노던 라이트 뮤직(Northern Light Music)’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디팍 초프라 밀레니엄 이벤트 (Deepak Chopra Millennium event)’ 에 참가하여 노래를 부른 것이다. 그 이벤트에 ‘달라이라마’ 존자도 참석하여 법문하였다고 한다. ‘인연(We have met before)’의 작사자로 나오는 디팍 초프라는 누구일까.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그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그는 대중 연설가이자 고대인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의 치료의술이라는 아유르베다(Ayurveda) 의 작가이다. 또는 그는 ‘마하리시 마헤시 요기(Maharishi Mahesh Yogi)’ 의 톱 후원자이었다고 한다.
디팍 초프라(Deepak Chopra)
1946 (1946-10-22)
physician, public speaker, writer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Deepak_Chopra
인연(We have met before) 음악동영상
Inner Harmony앨범에 포함 되어 있는 ‘인연(We have met before)’은 디팍 초프라의 가사인데 이는 매우 불교적 내용이다. 한량없는 윤회과정에 있어서 서로 얽히고 설킨 ‘인연’에 관하여 노래한 것이다. 그런 음악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발견하고 그대로 가져 오려 하였으나 배경화면을 보니 노랫말 가사와 영 딴 판이었다. 불교적 가사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는 교회의 ‘십자가’가 등장하는가 하면 예수그림도 나와서 그대로 올릴 수 없었다. 그래서 별도의 음악 동영상을 만들기로 하였다.
우선 유튜브 동영상을 가져와 음악만 추출한 다음, 추출한 음악의 포맷이 ‘wav’이므로 이를 다시 ‘mp3 ‘포맷으로 변환 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지난 2007년 6월에 촬영해 두었던 ‘서울대공원 장미원 축제’를 배경화면으로 사용하였다.
세실리아의 인연(We have met before)
음성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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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Inner Harmony
출처 ; http://www.ceciliasings.com/hi/cecilia_inner_harmony.htm
We have met before
We have met before
Perhaps you have forgotten
The tea we shared together
On the bridge of rope
Near by the river
Close to the waterfall
There by a mountain
In a Place in Tibet
Remember all those days
In those heavy mists of time
You were father,I was child
We keep reversing roles
playing out these games of life
in a different culture every time
I am you and you are me
we seemed to be as one
father, son, mother child
lover, traitor, saint
our destinies have intertwined
we played these different roles
We have met before
Perhaps you have forgotten
The tea we shared together
On the bridge of rope
Near by the river
Close to the waterfall
There by a mountain
In a Place in Tibet
father, son, mother child
lover, traitor, saint
our destinies have intertwined
we played these different roles
We have met before
Perhaps you have forgotten
The tea we shared together
On the bridge of rope
Near by the river
Close to the waterfall
There by a mountain
In a Place in Tibet
There by a mountain
In a Place in Tibet
We have met before
인연
우린 전에 만난 적이 있는데
아마 당신은 기억을 못하나 봐요.
우리는 밧줄로 엮어진 다리 위에서
차를 함께 마셨었죠.
티베트에 있는
산기슭 옆
폭포 근처
강가에서..
깊은 안개에 싸인 시절,
그 당시 모든 날들을 기억해보세요.
당신은 아빠, 난 아이었고
우린 역할을 계속 바꾸었죠..
매번 다른 문화에서
이러한 인생의 게임들을 하면서
난 당신이고, 당신은 내가 되어.
우린 마치 하나인것 같았어요.
아버지 아들,어머니와 어린아이..
연인,배신자,성인
우리의 운명이 서로 뒤엉켜 있기에
이러한 다른 역할을 맡았던거에요.
우린 전에 만난 적이 있는데
아마 당신은 기억을 못하나 봐요.
우리는 밧줄로 엮어진 다리 위에서
차를 함께 마셨었죠.
티베트에 있는
산기슭 옆
폭포 근처
강가에서..
아버지 아들,어머니와 어린아이..
연인,배신자,성인
우리의 운명이 서로 뒤엉켜 있기에
이러한 다른 역할을 맡았던거에요.
우린 만난 적이 있는데
아마 당신은 기억을 못하나 봐요.
우리는 밧줄로 엮어진 다리 위에서
차를 함께 마셨었죠.
티베트에 있는
산기슭 옆
폭포 근처
강가에서..
티베트에 있는
산기슭 옆에서..
우리는 전에 만난 적이 있어요..
가사의 내용을 보면
우리말 가사는 동국대 김성철교수의 번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티벳장경연구소장으로서 티벳불교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몇 안되는 티벳불교전문가라 볼 수 있다.
가사의 내용을 보면 티벳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한량없는 윤회의 과정에 있어서 서로 역할을 바꾸어 간 이야기이다. 과거 전생에 아버지 아들,어머니와 어린아이..연인,배신자,성인등 우리의 운명이 서로 뒤엉켜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것에 관한 것이다. 그렇다면 너와 내가 다를 수 없고 한 마음 한 몸이라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서로 미워하거나 적대시 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런 마음이 티벳불교의 특징인데 아마도 가장 대표적인 문구가 다음과 같은 내용일 것이다.
“일체중생을 어머니로 알라”
티벳불교의 결정판 ‘보리도차제론 (菩提道次第論: Lam rim)’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는 초펠스님의 책 ‘깨달음으로 가는 올바른 순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발보리심을 내기 위한 일곱가지 방법중에 가장 첫 번째로 나오는 내용이 “일체중생을 어머니로 알라”인데 이는 일체중생이 한량 없는 윤회과정에 있어서 언젠가 한 번쯤 나를 낳아 주었던 어머니로 생각하라는 말과 같다.
그런 일체중생은 반드시 사람만이 아닐 것이다. 천상에 사는 존재도 있을 것이고, 지옥에서 고통받는 지옥중생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들에게 단지 ‘살코기’를 제공하는 용도로 사용되어 죽음을 당하는 축생도 있을 것이다. 구제역으로 인하여 생매장된 채 살처분 되는 돼지나 소 역시 한량 없는 윤회의 과정에 있는 일체중생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축생들도 언젠가 한 번쯤 나를 낳아 준 어머니이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티벳불교는 자비심을 특히 강조한다. 그런데 보리도차제론에 나온 자비심에 대한 이야기는 초기불교 경전에 그대로 나와 있다는 사실이다. 초기불교 경전인 니까야와 주석서인 청정도론에 자애에 대하여 매우 구체적으로 표현 되어 있다.
윤회를 반조하면
자애수행을 닦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할 일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 한다. 자신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이 타인에 대하여 자애의 마음을 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누그러 뜨리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없애는 것이다. 특히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을 누그러 뜨리기 위하여 윤회를 반조해야 하는데 초기경전에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비구들이여,
이전에 그대들의 어머니가 되지 않았던 중생을 얻기 어렵고... 이전에 아버지가 되지 않았던 중생을.. 형제가... 자매가... 아들이.. 이전에 딸이 되지 않았던 중생을 얻기 어렵다.”
(상윳따니까야, S.ii 189-90)
청정도론에서 니까야를 인용한 글이다. 그리고 이 구절에 대하여 청정도론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놓았다. 그 내용을 보면 상대방에 대하여 분노와 적개심이 일어 날 때 다음과 같이 명상하라고 한다.
“이 사람은 전생에 나의 어머니가 되어서 나는 열 달 동안 그녀의 모태에서 지냈으며. 태어난 뒤 오줌, 똥, 침, 코 등을 마치 전단향처럼 역겨워 않고 치워주고 가슴에 안고 놀아 주었으며 등에 업어서 키워주었을 것이다.
그는 전생에 아버지가 되어 양들이 다니는 길과 갈고리를 사용해야만 하는 험난한 길 등을 다니면서 상업을 하였고, 나를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릎쓰고 양쪽에서 진을 진 전쟁터에 나갔고, 배를 타고 대양을 항해했고, 또 다른 어려운 일들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워야지 하는 생각으로 갖가지 수단으로 돈을 벌면서 나를 키웠을 것이다.
형제, 자매, 아들, 딸이 되어서 이 사람은 이런 저런 도움을 주었다. 그러므로 그 사람에 대하여 마음으로 화를 내는 것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청정도론, 제9장 거룩한 마음가짐)
마치 원수 같은 상대방에게 분노와 적개심이 치밀어 올랐을 때, 그가 과거 전생 언젠가 나를 낳아준 어머니이었고, 나를 키워준 아버지이었고, 같은 형제, 같은 자매이었음을 명상하라는 것이다. 이처럼 서로 얽히고 설킨 인연관계에 있었다는 것을 안다면 그에 대하여 화를 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인연’과 자애수행
세실리아가 불자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다만 그녀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어린이와 동물과 환경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고, 또 무보수로 그런 일을 하는 단체를 돕고 있다고 한다.
세실리아의 노래 중에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와 같은 기독교적인 노래도 있으나 그녀가 부른 인연(We have met before)은 불교적 내용이다. 그 가사를 쓴 디팍 초프라 역시 불교적 윤회관에 바탕을 두어서 쓴 글이라 볼 수 있다. 비록 가사의 내용 중에 티벳의 예를 들어 설명하지만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에 모두 들어가 있는 자애수행에 관한 내용이다.
그런 면으로 보았을 때 세실리아의 ‘인연’은 Imee Ooi(黃慧音)의 ‘자애송’과 더불어 불교의 자애수행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자애수행의 핵심은 항상 다음과 같다.
Sukhino vā khemino hontu 수키노 와- 케미노 혼뚜
sabbe sattā bhavantu sukhitattā: 삽베 삿따- 바완뚜 수키땃따-
참으로 행복하고 안은하기를!
모든 중생이 행복하기를!
(숫따니빠따 145, 자애경- Karaniya Metta Sutta 3번 게송)
2011-02-27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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