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미리 알았더라면 인생이..” 일아스님의 가려뽑은 법구경 51개 게송

담마다사 이병욱 2011. 9. 24. 21:50

 

 

 

미리 알았더라면 인생이..” 일아스님의 가려뽑은 법구경 51개 게송

 

 

 

장미화, 이름도 아름다운 불자가수이다. 불교TV사이트에서 장미화(전무송의 나의 삶 나의 불교, 제37 장미화)를 보았다. 몇 안되는 불자연예인으로 매우 왕성하게 음성포교를 하고 있는데 과거 이야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화려한 이미지의 그늘 뒤에 고통스런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화두

 

장미화님은 1988년 크게 다쳤다고 한다.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어느 비구니 스님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그 비구니스님은 빨리 쾌차하기를 당부하며 허공에 물감을 뿌리면 제대로 물이 스며들겠느냐라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무슨 뜻일까.

 

하나의 화두처럼 들리는데,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영화 삼사라(Samsara, 2001)에서 보았다.

 

영화삼사라에서 3년동안 무문관 수행을 마친 티벳승려가 우연히 돌에 새겨진 글을 보게 되는데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한 방울의 물이 영원히 마르지 않을까?”

 

 

이 문구와 허공에 물감을 뿌리면...”과 매우 비슷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장미화님은 비구니 스님의 화두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뒤돌아 본 후 당당히 일어 설 수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한 마디의 말에 커다란 인식의 전환이 일어 났음에 틀림 없다. 그러나 장미화님은 그에 대한 답을 말하지 않았다. 다시 영화로 돌아 가서 답을 보면 다음과 같다.

 

 

바다에 던지면 되느니...”

 

 

영화에서 티벳스님은 위의 답을 너무 늦게 보았다. 환속하여 결혼하고 자식까지 나은 상태에서 다시 재출가를 결심하였는데, 또 우연히 그 돌에 새겨진 문구를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문구는 맨 처음 3년 동안 무문관 명상수행을 하고 나왔을 때 보았던 바로 그 돌에 새겨진 것이었다. 돌의 앞에 어떻게 해야...”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고, 뒷면에는 답처럼 보이는 문구인 바다에..”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는데, 그 때 당시 앞면만 보고  뒷면은 보지 못한 것이다. 앞면만 보고 뒷면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 케이스라 볼 수 있다.

 

허공이나 바다는 같은 개념이다. 또 물감이나 물 또한 같은 표현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방울의 물이 영원히 마르지 않기 위해서는 바다에 던져버리면 되듯이, 허공에 파랑 물감을 칠하려거든 허공에 물감을 던져 버리면 되는 것 아닐까.

 

미리 알았더라면

 

또 하나 장미화님에게 극적인 인식의 변화를 가져 오게 한 것은 병문안 온 중학생 소년이 준 법구경때문이라 한다. 전혀 알지 못하는 소년으로 부터 건네 받은 법구경을 열어 본 순간 모두 다 자기에 관한 이야기들 이었고 한다.

 

자신이 이제까지 살아 오면서 고민하였던 문제에 대한 해법이 고스란히 적혀 있어서, 이런 가르침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토록 고통받지 않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예로서 이혼한 후 남편에 대한 증오심으로 세상에 있는 모든 욕을 퍼부우며 살아 왔는데, 법구경을 읽고 어느 순간 불덩이가 몸에서 빠져 나가듯 소름이 끼치듯 전율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 남편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고 오히려 미안하게 생각하였다고 한다. 자신이 저지른 것에 대하여 남 탓하고 살아 왔다는 것이다. 그이후 법구경 보는 것이 생활화 되었는데, 그 중 가장 아끼는 게송은 다음과 같은 게송이라 한다.

 

 

성냄을 버려라. 거만을 버려라.

모든 애욕과 탐심을 버려라.

정신에도 물질에도 집착하지 않으면

고요하고 편안해 괴로움이 없다.

(법구경221)

 

 

 

 

 

 

 

사진 : http://www.tybro.com/html/blue_star_meditation.html

 

 

 

 

이 게송을 너무 좋아 해서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을 하여 핸드폰 컬러링에 사용하고, 심지어 문자를 보낼때도 뒤에다 쳐서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31개의 게송으로 구성된 법구경 달력을 보고 있는데, 매일 한 장씩 넘겨 가며 보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고통이다하였을 때

 

한 마디의 말에 감동을 받아 인생이 180도 바꾸어졌다는 말을종종 듣는다. 주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또는 절망에 빠져 있을 때 한 마디 충고가 인생을 바꾸는 것이다. 그런 말을 해 주는 사람은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선배 또는 스승일 수 있다. 또 법회에서 법사로 부터 들을 수 있다. 그런데 반드시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경전을 통해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초기경전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감화하여 예류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그 만큼 설득력이 있다는 의미이다. 부처님이 고통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서 이것이 고통이다라고 하였을 때 이를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고통의 원인이다라고 말을 하였을 때 역시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것이 고통의 소멸이다” “이것이 고통의 소멸로 이끄는 도닦음이다라고 하였을 때 수긍하였다면 인생의 방향이 180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성제는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메세지라 볼 수 있다. 법구경도 그런 가르침중의 하나이다.

 

빠알리 법구경 51게송 수행판

 

법구경은 스리랑카에서 구족계를 받을때 모두 외워야 할 정도로 중요한 경전이라 한다. 서양에서는 동방의 성서라 하여 불교경전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법구경이라 한다. 그런 법구경은 모두 423개의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간추린 것이 있다. 일아스님의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에서 본 법구경이다.

 

 

일아스님의 번역문은 마치 소월의 진달래꽃을 읽는 것처럼 한국인의 정서와딱 맞는 유려하고 읽기에 부담이 없는 문장으로 되어 있다. 바로 이런 점이 다른 번역문과 차이가 나는 것으로서 원문의 뜻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제2창작을 한 것으로 본다. 이는 스님이 빠알리어를 배워서 직접번역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 소개된 법구경은 수행의 가르침에 대한 것으로 모두 51개의 게송이 소개 되어 있다. 이것을 컴퓨터 사경 하였다.

 

 

 

담마빠다(법구경)

 

 

 

그는 나를 욕하고 때렸다.

그는 나를 이기고 내 것을 빼앗았다.

이런 생각을 품는 사람에게

원한은 가셔지지 않는다.(3)

 

 

그는 나를 욕하고 때렸다.

그는 나를 이기고 내 것을 빼앗았다.

이런 생각을 품지 않을 때

마침내 원한은 가셔진다.(4)

 

 

원한을 원한으로 갚을 때

원한은 결코 가셔지지 않는다.

원한은 자애에 의해서만 가셔진다.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5)

 

 

기분 좋은 대상에서 쾌락을 구하고

감각기관을 절제하지 않고

무절제하게 먹고, 게으르고, 열성도 없는 사람은

바람이 연약한 나무를 넘어 뜨리듯

악마가 쉽게 그를 넘어뜨린다.(7)

 

 

번뇌의 더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고

진실되지 못하면서도 가사를 입는다면

그는 가사 입을 자격이 없다.(9)

 

 

모든 번뇌의 더러움을 쓸어버리고

계행이 확고하고 자신을 절제하고

진실한 사람이라면

그는 가사를 입을 자격이 있다.(10)

 

 

진실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하고

진실을 진실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그런 잘못된 견해 때문에

결코 진실에 도달하지 못한다.(11)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 아니라고 하고

진실을 진실이라고 하는 사람은

그런 바른 견해로 인하여

진실에 도달한다.(12)

 

 

허술하게 이은 지붕에 비가 새듯이

수행하지 않은 마음에는 욕망이 스며든다.

잘 이은 지붕에 비가 새지 않듯이

수행이 잘 된 마음에는 욕망이 스며들지 않는다.(13, 14)

 

 

경전을 아무리 많이 외울지라도

그 가르침대로 행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은

남의 소만 세고 있는 목동과 같아

깨달음의 대열에 들어갈 수 없다.(19)

 

 

경전을 조금밖에 외우지 못하더라도

그 가르침대로 행하는 사람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번뇌에서 벗어니 현세와 내세의 집착을 끊아

깨달음의 대열에 들어간다.(20)

 

 

아름다운 빛깔의 사랑스런 꽃도 향기 없는 꽃이 있듯이

말은 그럴싸해도 실천이 없으면 쓸모없는 말이 된다.

매력적인 빛깔의 사랑스런 꽃이 감미로운 향기가 있듯이

말처럼 실천하는 사람의 말은 결실이 풍부한 말이 된다.(51, 52)

 

 

자기보다 훌륭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하였거든

굳건히 혼자서 길을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 벗하지 말라.(61)

 

 

내 아들인데, 내 재산인데하면서 어리석은 자는 괴로워한다.

참으로 그 자신도 그의 소유가 아닌데

어찌 아들이나 재산이 그의 소유이겠는가.(62)

 

어리석은 자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면

그는 지혜로운 자가 된다.

어리석은 자가 자신은 지혜롭다고 생각하면

그는 정말로 어리석은 자다.(63)

 

 

단단한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칭찬과 비방에 흔들리지 않는다.(81)

 

 

잘 길들인 말처럼 감각기관을 절제하고

교만을 부수고 번뇌에서 벗어난

흔들림 없는 사람은 신들도 어여삐 여긴다.(94)

 

 

잘 수련된 조화로운 사람은

땅처럼 확고하며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는 인드라의 기둥처럼 견고하고

흙탕없는 호수처럼 맑고 깨끗하다.

이런 사람에게 더 이상 윤회는 없다.(95)

 

 

진리를 깨달아 온전히 해탈한 사람은

마음이 차분하고, 말이 차분하고, 행동이 차분하다.

그는 온전히 평화롭고 온전히 행복하다.(96)

 

 

천 마디의 공허한 말보다

들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의미 있는 한 마디 말이 훨씬 더 낫다.(100)

 

 

바록 전쟁터에서 백만 대군을 정복한다 해도

그러나 자신을 정복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승리자이다.(109)

 

 

어른을 항상 공경하는 사람에게

장수와 아름다움과 행복과 강건함의

네 가지 축복이 늘어난다.(109)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바르지 않게 백년을 사는 것보다

바르게 깨어있는 마음으로

하루를 사는 것이 더 낫다.(110)

 

 

선은 서둘러 행하고

악에서 마음을 멀리하라.

선을 행하는데 느슨할 때

그 마음은 벌써 악을 즐기고 있다.(116)

 

 

악을 저질렀다면

다시는 그것을 되풀이하지 말라.

악의 누적은 괴로움을 가져 올 뿐이니

악 속에서 즐거워하지 말라.(117)

 

 

선행을 하였다면 계속해서 그렇게 하라.

선을 하겠다는 열망을 일으키라.

행복은 선의 누적의 결과이다.(118)

 

 

먼저 바른 행동으로 자신을 세운 후 다른 사람을 가르치라.

이런 지혜로운 이는 비난으로 괴로워하지 않는다.(158)

 

 

자기 자신은 진정 자기의 주인이다.

어떤 주인이 따로 있겠는가.

자기 자신을 잘 다루는 사람은

얻기 어려운 의지처를 얻는다.(160)

 

금화가 소나기처럼 쏟아져도

인간의 욕망은 만족시킬 수 없다.

감각적 쾌락은 짧은 달콤함에 많은 고통이 따른다.(186)

 

 

이것을 아는 지혜로운 이는

천상의 쾌락조차 즐거워하지 않는다.

온전히 깨달은 분의 제자는

갈애의 소멸을 기뻐한다.(187)

 

 

배고픔은 가장 큰 병이며

이 몸은 가장 큰 괴로움이다.

이것을 있는 그대로 알 때

최상의 행복, 열반에 이른다.(203)

 

 

건강은 가장 큰 이익이며

만족은 가장 큰 재산이다.

신뢰는 가장 친한 친척이며

열반은 최상의 행복이다.(204)

 

 

어리석은 이와 함께 길을 가는 사람은

오랜세월 괴로움이 따른다.

어리석은 이를 가까이 하는 것은

원수를 가까이 하는 것처럼 괴롭다.

지혜로운 이를 가까이 하는 것은

친척의 모임처럼 행복하다.(207)

 

 

그러므로 마치 달이 별의 궤도를 따르듯

지성을 갖추고, 지혜롭고, 두루 배우고, 성실하고, 훌륭한

지혜와 덕성을 갖춘 이와 가까이 하라.(208)

 

 

좋아하는 사람도 두지 말라

싫어 하는 사람과 두지말라.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지 못함도 괴로움이요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도 또한 괴로움이다.(210)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은 괴로움이므로

사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걸릴 것이 없다. (211)

 

 

사랑에서 슬픔이 생기고

사랑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에서 온전히 벗어난 사람은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으랴.(212)

 

 

숙련된 마부가 달리는 마차를 고삐로 제어하듯

성내는 마음을 자제할 줄 아는 사람을

나는 진짜 마부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은 다만 고삐만 잡고 있다.(222)

 

 

사람들은 말 없이 조용히 앉아있어도 비난한다.

너무 많이 말해도 비난한다.

말을 조금해도 역시 비난한다. 오 아뚤라여,

이것은 지금만 있는 이야기가가 아니고 예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이다.

이 세상에서 비난받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227)

비난만을 받는 사람도 없으며, 칭찬만을 받는 사람도 없다.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228)

 

독경하지 않으면 경전이 녹슬고

계속적인 손질이 없으면 집이 녹슬고

게으르면 아름다움이 녹슬고

태만하면 깨어있는 마음이 녹슨다.(241)

 

 

남의 잘못은 보기 쉬워도 자기 잘못은 보기 어렵다.

다른 사람의 잘못은 겨를 까부르듯이 흩어버리고

자신의 잘못은 능란한 들새 사냥꾼이

변장하여 자신을 숨기듯, 그렇게 숨긴다.(252)

 

 

전쟁터에서 코끼리가 화살을 맞고도 견디는 것처럼

나도 온갖 욕설을 참고 견디리라.

참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련되지 않았다.

욕설을 참아내는 데 잘 단련된 사람은

사람 가운데 으듬이다.(320, 321)

 

 

행동이 바르고, 지혜롭고, 그대에게 적합한

분별있는 친구를 만났거든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기쁘게 깨어있는 마음으로 그와 함께 가라.(328)

 

 

행동이 바르고, 지혜롭고, 그대에게 적합한

분별있는 친구를 만나지 못하였다면

정복한 나라를 버리고 떠나는 왕처럼

숲에 사는 코끼리처럼 그렇게 혼자서 가라.(329)

 

 

눈을 절제함은 훌륭하며, 귀를 절제함은 훌륭하며,

코을 절제함은 훌륭하며, 혀를 절제함은 훌륭하며,

행위를 절제함은 훌륭하며, 말을 절제함은 훌륭하며,

마음을 절제함은 훌륭하며, 모든 것을 절제함은 훌륭하다.

모든 것을 절제하는 수행자는 슬픔에서 벗어난다.(360, 361)

 

감각기관을 절제하고, 만족할 줄 알고, 계율에 따라 절제하고,

청정한 삶을 사는 훌륭하고 열성적인 친구와 가까이 하는 것이 지혜로운

수행자가 처음으로 해야 할 일이다.(375)

 

 

(일아스님의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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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4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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