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으로 피곤함을 모르는 불자들이 있기에
또 다시 새벽입니다.
죽었다 부활하듯
새로운 일생입니다.
오늘도 새벽 같은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몸과 마음이 평안한 것은
지켜 주는 사람이 있어서 입니다.
밤새 철책을 지키는 군인들,
늘 행복하기를 바라는
님들이 있기에 다리 뻗고 잡니다.
밤낮으로 피곤함을 모르는
불자들로 불교가 유지됩니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불교의 주인은 불자들입니다.
산골 절의 주지는 바뀌어도
주민들이 있어서 절이 유지 됩니다.
이득과 명예와 칭송은
자극적이고 두려운 것입니다.
낚시 바늘에 걸린 물고기처럼,
명리를 탐하는 자들은
악마가 하자는 대로 합니다.
이름 없는 스님들이
곡기를 끊고 정진하고 있습니다.
이름 없는 불자들이
밤새 지키고 있습니다.
이름뿐인 자들은 오가지만,
이름 없는 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오늘도 내일도 묵묵히 할 바를
다하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피곤함을 모르는
불자들이 있기에
다리 쭉뻗고 잘 잤습니다.
2017-09-05
진흙속의연꽃
'나에게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물(施物) 받은 자는 시주(施主)에게 고개를 (0) | 2017.09.23 |
---|---|
하잘 것 없는 것에도 만족하는 삶 (0) | 2017.09.08 |
매일 경이로운 아침을 (0) | 2017.08.29 |
바람이 분다 (0) | 2017.08.24 |
내버려 두면 엉망된다 (0) | 2017.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