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잘 것 없는 것에도 만족하는 삶
마음의 항복을 받으면 대자유를 누립니다. 홀로 산속에 살아도 모든 것에 만족합니다. 소욕지족의 삶입니다. 소욕지족의 삶은 하잘 것 없는 것에도 만족하는 삶입니다. 욕망을 버리는 삶입니다. 나홀로 산에서 산다는 것은 모든 것에 만족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앙굿따라니까야에 ‘만족의 경’이 있습니다. 경에 따르면 “옷 중에는 넝마 옷이 하잘 것 없어 쉽게 얻을 수 있고 남이 비난할 수 없는 것이다.”(A4.27) 라 했습니다. 분소의로 된 옷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누더기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하여 비난 하는 자는 없습니다. 호의호식하는 자는 비난의 대상이 되어도 숲속에 자며 탁발에 의존하는 자는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말합니다.
테라가타에서 딸라뿟따는 출가하기 전에는 가족과 친지와 살며 감각적 욕망으로 살았습니다. 출가하여 소욕지족의 삶을 살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몸은 출가했지만 마음은 출가하지 못한 것입니다. 마침내 마음을 항복을 받아 내었습니다. 마음을 지배하여 마음의 주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나는 주인으로서 행세하리라.” (Thag.1144) 라 합니다. 이전에는 마음 하자는 대로 따라 했으나 이제는 마음을 부리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완전히 통제하였을 때 마음은 내것이 됩니다.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kiriya citta: 作用心)’입니다. 이를 아라한의 마음이라 합니다. 어떤 행위를 해도 과보를 산출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이에 대하여 “마음이여, 그대는 틀림 없이 피안에 이르리라.” (Thag.1150) 라 했습니다. 재생의 원인이 되는 마음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말합니다.
“와좌구와 음식과 의복에 대하여
하잘 것 없어 쉽게 얻을 수 있고
남이 비난할 수 없는 것에 만족하며
마음의 고뇌가 없어
어느 곳에도 장애가 없네.
그에게 제시된 가르침은
열심히 배우는 수행자,
하잘 것 없는 것으로 만족하는 자에게
알맞은 것이네.”(A4.27)
2017-09-08
진흙속의연꽃
'나에게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절정에 서서 (0) | 2017.09.25 |
---|---|
시물(施物) 받은 자는 시주(施主)에게 고개를 (0) | 2017.09.23 |
밤낮으로 피곤함을 모르는 불자들이 있기에 (0) | 2017.09.05 |
매일 경이로운 아침을 (0) | 2017.08.29 |
바람이 분다 (0) | 2017.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