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시물(施物) 받은 자는 시주(施主)에게 고개를

담마다사 이병욱 2017. 9. 23. 08:01


시물(施物) 받은 자는 시주(施主)에게 고개를

 

 

누구든지 선물을 좋아합니다. 뇌물이 아닌 선물은 작은 정성의 표시입니다. 밥한끼 사는 것도 일종의 선물에 해당됩니다. 선물은 베푸는 행위의 전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알고 지내는 법우님으로 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찾아 오면 늘 한가지를 가져 옵니다. 일상에서 쓰이는 소품 등 소소한 것들입니다. 받아서 부담 없는 것들입니다. 이번에는 농산물을 가져 왔습니다. 호박, 양파, 깨 등 입니다. 농촌에 작은 텃밭이 있는데 수확한 것이라 합니다. 깨의 경우 값나가는 것이어서 농산물직거래 형태로 팔아 주었습니다.

 

 


 

모든 거래는 주고받기식입니다. 남녀의 사랑도 일종의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 주고받기식입니다. 어쩌면 철저한 거래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것이 해당됩니다. 남녀간에 부부간에 있어서 일방적으로 받으려고만 한다면 거래가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삐걱거릴지 모릅니다.

 

주는 것에 인색한 자들이 있습니다. 대단히 이기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손해나는 일은 절대하지 않습니다. 경조사가 있어도 참석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좋아요"라며 공감표현 하는 것조차 인색한 자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주는 것은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기본입니다. 무언가를 준다는 것은 아름다운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주는 행위자체가 아름다운 마음을 표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나의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준비한 작은 선물이 상대방을 감동시킵니디. 선물은 원한 맺힌 자의 마음도 녹입니다. 시물(施物) 받은 자는 시주(施主)에게 고개를 숙이게 되어 있습니다.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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