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17. 12. 19. 08:16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가

 

 

사무실에는 갖가지

열대식물이 자라고 있다.

10년 행운목은 천정을 쳤다.

거의 해마다 꽃이 피었다.

 

작년 여름 관곡지에서

덩굴 자스민을 샀다.

흰꽃과 향내가 좋았다.

그러나 사진속에서만 볼 수 있다.

 




사진속에서만, 기억에서만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이미지로만 존재한다.

호불호(好不好), 쾌불쾌(快不快).

 

사람은 가고 행위만 남는다.

존재는 행위의 상속자이다.

행위에 따라 그 사람의

이미지와 인품이 결정된다.

 

똥은 조금만 묻어도 악취가 난다.

(), (), ()는 똥 같은 것이다.

단지 스치는 순간이라도

자애의 마음을 내면 향내가 난다.

 

나는 그에게 똥 같은 존재인가,

나는 그에게 향내 나는 자인가.

그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나는 나의 행위의 상속자이다.

 

한사람의 사기꾼이 출현하면

세상은 악취로 진동한다.

한사람의 도인이 출현하면

세상은 향내로 가득하다.

 

행위에서 두려움을 아는 자,

그를 수행자라 부른다.

존재에서 두려움을 보는 자,

그를 빅쿠(Bhikkhu)라 부른다.

 

윤회에서 두려움을 알고,

두려움울 보는 자는 모두 빅쿠이다.

나는 그에게 똥 같은 사람인가,

나는 그에게 꽃 같은 사람인가.

 

 

2017-12-1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