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할 것과 몰라도 되는 것
요즘 청정도론 보고 있습니다.
아니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달 안으로 1,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본문과 주석을 남김없이 보아야 합니다.
벌써 두 번째입니다.
첫번째 교정작업 할 때 보았습니다.
그 사이에 두 번째 교정작업용
프린트물이 도착해서 두 번째 보고 있습니다.
사대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물질을 이루고 있는 기본 세계입니다.
별개의 지, 수, 화, 풍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강한 요소가 드러난 것이라 합니다.
청정도론을 보면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것에 놀라게 됩니다.
빠른 속도로 읽어 나가고 있지만
새겨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 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수 억개의 정자가 꼬리를 치며
맹목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듯이,
새끼새가 어미새의 먹이로 폭풍성장하여
둥지를 박차고 비상해야 하듯이,
인간으로 태어난 자가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인생의 포커스는 도와 과입니다.
이번 생에 안되면 다음 생을 기약합니다.
일을 할 때 단계적으로 하듯이,
도와 과도 단계적으로 성취됩니다.
힘들면 쉬었다 가면 됩니다.
일시적으로 후퇴한 듯 하지만
결국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불법과 맺은 작은 인연이 그 인연으로
먼 훗날 궁극에 이르게 될 겁니다.
세상에는 알아야 할 것도 있지만
몰라도 되는 것이 있습니다.
도와 과에 방해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어리석어서 이를 놓칩니다.
영화 ‘삼사라’가 있습니다.
다섯 살 때 절에 맡겨져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세상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비구는 스승에게 말 했습니다.
“도를 이루기 위해 몰라도 되는 것도
있지만 꼭 알아야 될 것도 있습니다.”라고.
그는 속퇴하여 장가들어 처자식과 살았습니다.
그는 아이가 다섯살 쯤 되었을 때
다시 출가하려 합니다.
부처님이 그랬던 것처럼
처자식을 남겨두고
다시 도와 과의 길을 가려 하는 겁니다.
그가 알아야 할 것은 세상이었습니다.
세상에 살다보니
“뭐, 별거 아니네.”라 했을겁니다.
별거 아닌 것을 알고자 한 것입니다.
인생을 나그네 길이라 합니다.
머나먼 여정에 이번 생을 살고 있습니다.
이번 생에 해야 할 것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도와 과를 이루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이 있고
몰라도 되는 것이 있습니다.
2018-05-10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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