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온갖 잡것들의 세상

담마다사 이병욱 2018. 7. 5. 09:18

 

온갖 잡것들의 세상




 

 

들꽃을 좋아합니다.

이른 아침 일터로 가는 길,

학의천 길에 이름모를 잡초를 봅니다.

흰꽃, 노랑꽃 갖가지 색깔의 꽃입니다.

 

들에서 산에서 피는 꽃은

작고 보잘것없습니다.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그러건 말건 때가 되면 피고 집니다.

 

장미는 크고 예쁘고 우아합니다.

장미일색이라면 싫증납니다.

오로지 초록의 성하(盛夏)

초록아닌 것에 눈길이 갑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라 합니다.

미래 신인류는 우월한 유전자만 모아

수퍼맨이 될 것이라 합니다.

규격화된 상품과도 같습니다.

 

제복을 입은 집단이 있습니다.

제복에 갇혀 획일화 되어 있습니다.

학교, 군대, 회사, 심지어 승가에

이르기까지 제복의 감옥에 있습니다.

 

저만치 이름없는 들꽃이 피었다 집니다.

저 이름모를 새는

어디선가 새끼치며 살아갑니다.

도시의 한구석에서도 사람이 살아갑니다.

 

한 삽 파면 수많은 생명이 있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생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대지를 모태로 하는

온갖 잡것들의 세상입니다.

 

꿈속의 세상과 꿈속의 나는

꿈꾸는 나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 세상은 온갖 꽃들로 장엄된

부처님의 화장세계(華藏世界)입니다.

 

 

2018-07-05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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