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마음에 그늘 질 때

담마다사 이병욱 2018. 7. 4. 09:21

 

마음에 그늘 질 때

 

 




마음이 착 가라앉은 새벽입니다.

새벽의 어둠은 저녁과는 다릅니다.

지금 심신이 편안하다면

이전날 잘 산 것입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후회, 부끄러움, 증오 같은 불선심입니다.

불선업을 지었을 때

마음의 그늘로 나타납니다.

 

한점 부끄러움 없기를!”

윤동주 시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자신의 지은 행위에 대하여

참회 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참회하고 고백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마음의 그늘을 걷어 내는 것 같습니다.

초기경전에 이런 가르침이 있습니다.

 

 

“여러분, 나는 재가 든 자루로 맞아야 하는,

비난을 받을 만한 악한 업을 지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원한다면,

그 대가를 달게 받겠습니다. (A4.242)

 

 

참회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승단추방죄와 승단잔류죄에

이어 세 번째로 무거운 죄입니다.

재가 든 자루로 맞을 죄를 지은 것입니다.

 

 

여러분, 나는 책망받아야 마땅한,

비난을 받을 만한 악한 업을 지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원한다면,

그 대가를 달게 받겠습니다. (A4.242)

 

 

고백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가장 수위가 낮은 죄입니다.

비난받아야 할 죄를 지었을 때

대중 앞에 고백하는 것입니다.

 

흔히 세속팔풍(世俗八風)이라 합니다.

살다보면 이익과 불이익, 칭찬과 비난,

명예와 불명예, 행복과 고통이 다반사입니다.

여덟 가지 바람에 자유롭지 않습니다.

 

현자는 세속팔풍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마음의 그늘이 되는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블선업을 지었다면 즉각 참회하고 고백합니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여행길 초면의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여행하면 누구나 목적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 갈 집이 있습니다.

 

불교인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해탈과 열반이 인생여행의

종착지이자 돌아 갈 집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청정한 삶(brahmacariya)을 살아야 합니다

 

석양에 산그늘 지듯이

죄업을 안고 살 수 없습니다.

마음의 그늘을 걷어내야 합니다.

어제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은 죄업을 참회합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동트는 새벽입니다.

새벽은 해 뜨기 전의 전조입니다.

오늘 하루가 또 시작되었습니다.

 

 

2018-07-0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