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학의천에 비바람이 친다

담마다사 이병욱 2018. 6. 27. 09:04

 

학의천에 비바람이 친다

 





 

비가 옵니다.

흙먼지 풀풀 날리는

메마른 대지에 비가 옵니다.

장마철이 시작 되나 봅니다.

 

바람이 붑니다.

얼굴에 바람이 스칩니다.

몸도 마음도 서늘해집니다.

뜨거운 때 고마운 바람입니다.

 

비바람이 붑니다.

잿빛 하늘은 수채화 같습니다.

학의천 갈대가 춤을 춥니다.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빛의 신이여,

비추려거든 비추소서.

이 세상을 태워버리소서.

탐욕을 태워버리소서.

 

비의 신이여,

내리려거든 내리소서.

이 세상을 쓸어버리소서.

성냄을 쓸어버리소서.

 

바람의 신이여,

불려거든 부소서.

이 세상을 날려버리소서.

미혹을 날려버리소서.

 

뜨거운 대지에 비바람칩니다.

파도는 출렁이고

나뭇가지는 춤을 춥니다.

세상의 오염원을 쓸어 버리소서.

 

 

2018-06-2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