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끽다거에서 차나 한잔 할까나

담마다사 이병욱 2018. 6. 27. 08:55

 

끽다거에서 차나 한잔 할까나

 

 

조계사 일주문 가는 길에

늘 보던 곳이 있습니다.

끽다거(喫茶去)입니다.

드디어 들어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경준 샘이 콜 했습니다.

끽다거로 오라고 했습니다.

정평 샘들과 가보니

차담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끽다거, 독특한 이름입니다.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 버리지 않을 명칭입니다.

대체 어떤 뜻일까?

 

끽다거는 선종 화두중의 하나입니다.

차나 한잔 마시게.”라는 뜻입니다.

깨달음이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단지 차나 한잔 마시게.”라 할 뿐입니다.

 

끽다거에서 차를 마셨습니다.

주인장 안의섭님에 따르면

누구나 들어오면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차는 공짜입니다.

 




무엇이든지 처음이 어렵습니다.

한번 안면을 트면 그 다음부터는 쉽습니다.

두 번째는 안면이 있어서 반갑고

세 번째는 오랜 친구처럼 반갑습니다.

 

차는 사람과 사람을 매개합니다.

차를 사이에 두고 대화합니다.

차가 떨어지면 팽주는 리필 해 줍니다.

30분 이야기할 거 3시간 갑니다.

 

깨달음은 무엇입니까?”

차나 한잔 하시게.”

차를 마시다 보면

깨달음에 대해 알게 됩니다.

 




조계사 앞에 갈 일 많습니다.

지나는 길에 늘 보던

끽다거가 있습니다.

이제 안면 텄으니

들어가서 차나 한잔 할까나.

 

 

2018-06-2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