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라일락 향기와 참사람의 향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9. 4. 23. 11:20

 

라일락 향기와 참사람의 향기

 



 

후각이 둔감 하다. 냄새를 잘 못 맡는다. 다섯 가지 감각기관 중에 가장 취약하다. 그러나 라일락이 필 때는 다르다. 라일락 특유의 향내를 맡는다. 바람을 타고 온 것이다.

 

라일락 향기는 바람을 거스를 수 없다. 아무리 향기 나는 꽃도 바람을 거스르지 못한다. 꽃향기는 바람을 따라 간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바람을 타면 향기가 퍼져 나간다. 사월의 라일락 향기가 그렇다.

 

향기중의 향기는 무엇일까? 초기경전에서는 어떠한 꽃의 향이 있든지 그들 가운데 재스민을 최상이라고 한다.”(A10.15)라고 했다. 최상의 향기에는 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뿌리의 향기도 있고 나무심의 향기도 있다. 그러나 이런 향기도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한다.

 

바람을 거슬러 가는 향기가 있다. 그것은 참사람의 향기이다. 어떤 향내가 나는 것일까? 이 세상의 마을이나 도시에서나 여인이나 남자가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지키는 사람에게서 나는 계의 향기이다. 계의 향기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기도 하고 바람을 거슬러 날아가기도 한다.

 



 

2019-04-23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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