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이런 것
중학교 1학년 때이다. 윤리시간에 각자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을 말하는 시간이 있었다. 한 친구가 말 했다. “저는 검사가 되겠습니다.”라고. 이 말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다.
중학교 1학년 때 검사가 무엇인지 몰랐다. 이다음에 검사가 되겠다는 그 친구의 말을 듣고 검사가 매우 높은 지위임을 알게 되었다. 과연 그 친구는 검사가 되었을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검사가 목표이었다고 하니 검사가 되었음에 틀림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 친구가 검사가 되고자 했던 것은 아마도 검사 집안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동네 달동네에서 살던 학생에게는 그런 것과 거리가 멀었다. 그럼에도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검사의 꿈을 안고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지금도 기억 나는 윤리선생은 그 학생에게 충고했다. 검사가 되어서 남보다 잘 사는 것 보다는 서로 돕고 사는 것이 더 낫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사에 대해 생각해 본다. “검사는 정의로운 것일까?”라고. 그렇다면 정의란 무엇일까? 정의에 대한 정의는 수 없이 많다. 의롭다면 정의로운 것이다. 세상이 정의롭지 않다면 해와 달이 운행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 정의롭지 않은 왕이 출현하면 대신도 정의롭지 않고 백성도 정의롭지 않게 된다. 해와 달의 주기에도 영향을 주어서 천재지변이 일어난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역사는 전진한다. 후퇴하는 것처럼 보여도 2보전진을 위한 1보 후퇴에 지나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정의는 교과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민중들의 마음에 있다. 5.18때 시민들이 일어 났던 것이 대표적이다. 옆에서 죽어 가는데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정의는 이런 것이다.
부처님 성도이래 법의 수레바퀴가 오늘날까지 굴러 왔다. 오로지 앞으로 전진하는 수레바퀴이다. 옆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다. 그래서 되돌릴 수 없는 수레바퀴라고 한다. 역사의 수레바퀴도 앞으로 구른다. 한번 구르면 되돌릴 수 없다. 돌이킬 수 없는 정의의 수레바퀴가 굴러가고 있다.
2019-09-15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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