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축제의 계절에 특산품 팔아주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9. 9. 21. 11:28

 

축제의 계절에 특산품 팔아주기

 

 

축제의 계절이다. 사는 곳도 예외는 아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안양시민축제라고 하여 중앙공원에서 열린다. 올해로서 16년째라고 한다. 그렇다고 특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 수도권도시로서, 수도권신도시로서 열리는 축제는 어떤 것일까?

 

9 20일 저녁 안양평촌중앙공원으로 향했다. 인구가 60만명에 달하는 심장부에 있다. 마치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파크 같은 곳이다. 센트럴파크가 마천루로 덮인 뉴욕에서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듯이, 평촌신도시에 있는 중앙공원은 온통 아파트단지에서 역시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축제는 3일동안 열린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쾌적한 날씨이다. 첫날 저녁 중앙공원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크게 먹거리판과 공연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몽고텐트식의 부수가 여러 개 있지만 밤이서일까 모두 비어 있다. 낮이 되면 활기를 띨 것이다.

 

먼저 먹거리판으로 향했다. 특색이 없는 축제이다보니 먹자축제가 되기 쉽다. 특별한 전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특산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안양음식문화축제라고 했나보다. 안양에서 소문난 맛집에서 부스를 마련하여 가게도 알리고 장사도 하는 일석이조의 마당이 되고 있다.

 




음식문화축제답게 갖가지 음식을 볼 수 있다. 파전, 치킨, 족발, 바비큐 등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기름진 음식이다. 가격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저렴하다. 부스마다 긴 줄이 형성되어 있다.

 










음식축제현장 마당에는 테이블로 가득하다. 가족단위로 온 사람, 친구와 온 사람, 직장동료와 온 사람 등 매우 다양하다. 기름진 음식에 술이 빠질 수 없다. 대부분 막걸리이다. 대체로 들뜬 분위기이다. 시내 식당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일부로 야외에서 그것도 밤하늘에서 먹는다는 것은 특별할 것이다. 일년에 한번 있는 이 날을 즐기는 듯하다.

 




다음으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무대가 있는 공연장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정치인들은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흥분하는 것 같다. 시장의 인사말에 이어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마이크를 잡을 기회를 잡았다. 길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짧게 자기소개와 함께 덕담을 해준다. 그런데 야당은 보이지 않는다. 여당인 민주당 출신 시장과 국회의원들만 인사를 했다.

 




안양에서 1995년부터 살았다. 살다보니 24년 살았다. 타지인에게는 타향일지 모르지만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학교다닌 사람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이곳은 타지인출신들이 대부분이다. 수도권도시가 대부분 그렇듯이 타지역 출신들이 골고루 모여 산다. 그래서일까 정치적으로는 격전지나 다름 없다.


시장선거를 하면 거의 매번 소속정당이 바뀐다. 이번에도 그랬다. 리턴매치를 하여 민주당출신이 다시 시장이 된 것이다. 또한 구도시와 신도시로 정치성향이 확연히 구분된다. 구도시에서는 진보적 정당출신이 내리 3선내지 4선하고, 신도시에서는 보수적 정당출신이 내리 3선 하기도 한다. 이런 구도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까?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바란다. 변화를 바라는 것이다.

 

지역마다 축제가 없는 곳이 없다. 지역특산물을 주제로 하여 축제가 열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일까 듣도 보도 못한 갖가지 이름의 축제가 있다. 이렇게 지역축제가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지자체와 관련이 있다. 지자체실시 이전에는 이런 현상이 없었다.

 







지역축제를 하면 지역의 홍보도 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지자체장의 홍보도 된다. 지자체장에게 있어서 지역축제는 누이좋고 매부좋고’ ‘꿩먹고 알먹고식이서 일석이조라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전국적으로 헤아릴 수조차 없는 갖가지 이름을 가진 지역축제가 있다.

 

도시에서 지역축제는 어떤 성격일까? 먹자판과 공연판으로 흐르기 쉽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일까 특산품전시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전국각지 지역의 특산품을 파는 곳이다. 이곳 안양시민축제현장에서도 특산품이 소개 되어 있다. 먹거리판에서 먹자축제에 참여하고 유명연예인들의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지역특산품을 팔아 준다면 특색없는 축제라는 비난은 조금이라도 덜 받을 것이다.

 

특산품 코너에서 매실액스를 하나 샀다. 경남하동군 부스에서 산 것이다. 매실의 고장 하동에서 생산된 특산품은 1.5리터에 2만원 했다. 매실판매자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과 전화번호를 걸고 판매를 하고 있다. 먹거리에 대한 무한책임을 의미한다.

 







특산품은 사는 것이라기 보다는 팔아주는 것이다. 마트에서 사는 것과는 다르다. 농산물 직거래라고 볼 수 있다. 마트가격과 크게 차이가 없을지 모르지만 팔아주면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든다. 지역축제에 가서 먹거리와 공연만 즐길 것이 아니라 지역특산품을 팔아 준다면 농촌돕기도 되고 청정한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되어 일석이조가 된다.

 

 

2019-09-2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