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커피의 새로운 발견

담마다사 이병욱 2020. 3. 23. 08:51

 

커피의 새로운 발견

 

 

아침에 커피 한잔은 삶의 활력이다. 커피와 차를 번갈아 마시지만 아침에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 이제 커피는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커피이지만 마시지 않으면 피가 돌지 않는 것 같다. 커피에 중독된 것일까?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는다. 아침에 출근해서 한잔 마시고, 점심후에 입가심으로 마신다. 하루에 두 세 잔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커피중독은 아닌 것이다.

 

요즘 커피를 마시는 재미를 느낀다. 그것은 새로운 방법으로 커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다 아는 것인지 몰라도 절구질 하여 만드는 것이다. 이전에는 분쇄된 된 것을 사기도 했고, 그라인더로 갈기도 했다. 공통적으로 맛이 나지 않았다. 쓰기만 하고 단맛을 느끼지 못했다. 아마 입자가 미세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에서 절구와 공이를 구입했다. 나무로 된 것이다. 나무절구와 나무공이라를 사용하여 볶아진 원두를 치는 것이다. 마치 시골에서 절구질 하는 것 같다. 원두 20개가량 넣고서 공이로 치면 잘게 부서진다.

 




자꾸 치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 처음 칠 때는 원두가 밖으로 튀겨져 나갔다. 왼손으로 가리고 치니 문제가 해결되었다. 몇 번 절구질 하면 원두가 금방 부서진다. 미세한 것부터 굵은 것까지 다양하다. 수동그라인더로 가는 것 보다는 더 편하다.

 

문제는 맛이다. 절구질하여 으깬 것을 종이필터에 넣고 물을 부으면 거품이 일어난다. 유튜브에서 본 대로 빙글빙글 돌리며 붓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둥이가 에스(S)자형으로 된 주전자가 필요하다. 이것도 인터넷에서 샀다.

 




마침내 커피가 완성되었다. 커피 특유의 색깔과 향이 난다. 그리고 약간 단 맛이 난다. 또 깔끔하고 개운하다. 무엇보다 눈으로 보고, 코로 향기를 맡고, 혀로 맛보는 세 가지를 충족시켜 준다.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는 부드럽다. 아침에 커피는 오감을 만족시켜 준다.

 




아침에 커피는 삶의 활력소를 준다. 피를 돌게 하여 하루일과를 원활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이렇게 본다면 커피는 약과 같은 것이다. 절구질하여 종이필터에 걸러 마시는 것이 마치 한약을 다려 먹는 것 같다. 허준선생이 이시대에 계신다면 틀림없이 동의보감에 기록했을 것이다. 커피의 새로운 발견이다.


2020-03-23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