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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 진흙속의연꽃 2009 I

담마다사 이병욱 2020. 10. 14. 10:29

14권 진흙속의연꽃 2009 I

 

 

이 세상에서 최고로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향상을 이루는 일일 것이다. 매일매일 자신을 향상시켜 나간다면 어느 순간 크게 성장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자신을 성장시킴과 동시에 타인에게도 이익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자신도 이익되고 타인도 이익되는자리이타행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다.

 

자리이타행을 구현하는데 있어서 글쓰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본다. 매일 글쓰기를 하면 매일매일 자신을 향상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이 된다. 오늘의 글이 어제와 다르다면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한달전의 글과 일년전의 글과 비교하여 다르다면 역시 그만큼 성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11년전의 글과 다르다면?

 

책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문방구에 인쇄와 제본을 의뢰하여 보관용으로 두 권 출간하는 작업을 말한다.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글을 긁어모아서 하나의 파일로 만든 다음 목차와 머리말을 작성하여 책의 형태를 갖추는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작업한 결과 13권이 되었다.

 

14번째 책을 내기 위하여 2009년 상반기에 썼던 글을 모았다. 20091월부터 6월달까지 글이 대상이다. 모아 놓으니 91개에 달한다. 6개월을 180일로 했을 때 틀에 한 개씩 쓴 꼴이 된다. ‘진흙속의연꽃이라는 방을 만들어서 일상적 글쓰기에 대한 것을 모아 둔 것이다. 불교관련 글쓰기는 별도의 방을 만들어서 썼다. 이렇게 본다면 거의 매일 쓴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1년전 2009년 글쓰기는 어땠을까?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만3년이 된 시점이기 때문에 글쓰기가 물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목차만들기 작업을 하면서 대략 훝어보니 기쁨으로 썼던 것 같다. 매일 아침 일찍 사무실로 와서 가장 먼저 글쓰기부터 한 것이다. 이렇게 오전일과를 글쓰기로 보내고 난 다음 점심 이후에 생업과 관계된 일을 했다. 이런 생활패턴은 11년이 지난 요즘도 변함없다. 그래서일까 쌓이는 것은 글 밖에 없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남는 것은 글 밖에 없다. 이렇게 본다면 글이야말로 가장 큰 재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날그날 감명 깊었던 것을 기록한 것이긴 하지만 역사적 사건도 기록해 놓았다. 그렇다면 2009년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목차를 만들면서 보니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가장 크다.

 

노무현 대통령 죽음과 관련하여 안양분향소 다녀온 이야기를 썼다. 글의 제목을노무현대통령 안양역 분향소에서’(2009-05-24)라고 했다. 글에서 안양역 분향소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글의 말미에서 서민 대통령으로서 노무현을 잃은 슬픔이 너무 커서 일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추모 열기는 뜨겁다. 일부 여성 참배객들은 한결 같이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 한 시대를 풍미 하였고 한 계층을 대변 하였던 노무현을 잃은 아픔은 너무 크다. 시대의 아픔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써 놓았다.

 

 

노무현을 잃은 것에 대하여 시대의 아픔이라고 했다. 이어서 군포분향소와 평촌분향소 다녀온 이야기를 썼다.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 이야기도 써 놓았다.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추도식 행사에 대하여 사진과 동영상을 곁들여 써 놓은 것이다. ‘노무현 노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안치환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서 양희은이 나온다. 노대통령이 애창 하였다는 ‘상록수’를 부른다. ‘저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구절인 ‘~끝내 이기리라’ 가 우렁차게 광장에 울려 퍼진다.”(2009-05-29)라고 써 놓았다.

 

블로그는 시대를 대변하는 귀중한 문화유산

 

블로그에는 갖가지 내용을 기록해 놓았다. 일상에서 일어났던 소소한 것까지 기록해 놓은 것은 의미있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네 아파트 단지에서 풍물시장이 열린 것도 기록해 놓았고, 서울대공원 장미원에서 세계월드페스티벌도 기록해 놓았다.

 

 

기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기록해 놓았다. 심지어 블로그 사망에 대해서도 써 놓았다. 매일 글을 쓰는 블로거가 사망했을 때 그 블로그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정성이 투자한 생명과 같은 블로그를 잘 보전 하려면 블로그도 유산개념으로 남겨야 할 지 모른다. 돈이나 부동산만 유산이 아니라 무형의 자산도 유산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라도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이를 이어갈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9-04-01)라고 써 놓았다.

 

블로그는 개인사적 기록이기도 하지만 시대를 기록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문화유산으로 보았다. 그래서 블로그는 또한 그 시대를 대변하는 귀중한 문화유산과도 같다. 종종 발견 되는 고문서를 보면 그 시대상황을 기록한 문집 같은 서적이 발견 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블로그도 잘 보관 된다면 현시대의 상황을 기록 한 중요한 사료가 될지 모른다. 그런 측면에서 블로그는 잘 보전 되고 전승 될 필요도 있을 것이다.”(2009-04-01) 라고 써 놓았다.

 

11년전에 쓴 글과 비교해 보니

 

지금으로부터 11년전의 글을 소환했다. 책을 만들기 위해 빠른 속도로 읽어 보았다. 지금과 비교하여 글쓰기 패턴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불교관련 글은 변화가 있다. 그때와 지금은 불교관련 글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성장했음에 틀림없다. 그때 가졌던 세계관과 지금의 세계관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가르침을 접하면 인식의 지평이 넓어진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모르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인식의 지평은 넓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본다면 11년 전의 글쓰기와 지금의 글쓰기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글쓰기를 하면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가장 큰 것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이는 다름 아닌 성찰이다. 그날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기록할 때 되돌아보게 된다. 이렇게 매일매일 쓰게 되면 매일매일 성장하게 된다. 일년이 아니라 십년 동안 썼다면 십년동안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번 써 놓은 글은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후대 물려줄 것은 이것밖에

 

인터넷에 글을 올려 놓으면 누군가는 보게 된다. 누군가 글을 보고 공감했다면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글이 유익했다면 이익되게 하는 것이 된다. 글쓰기를 하여 자신에게도 이익되고 타인에게도 이익되게 했다면, 글쓰기야말로 자리이타행을 실천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다.

 

매일매일 의무적 글쓰기를 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에도 그랬다. 블로그에 올린 글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마치 말하는 것처럼 한번 쓰고 나면 그치는 것이 아니다. 세월이 흐른 다음 소환하여 책으로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글쓰기야말로 불멸의 재산이다. 후대 물려줄 것은 이것밖에 없다.

 

14권 진흙속의연꽃 2009 I.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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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4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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