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날씨에 따라 마음이 변하는 사람

담마다사 이병욱 2021. 2. 24. 07:36

날씨에 따라 마음이 변하는 사람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요즘은 사이버공간에서도 만난다. 그러나 관계를 지속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통하는 사람 역시 많지 않다.

만남과 헤어짐, 삶의 과정에서 수시로 일어난다. 밥 먹는 것과 같다. 만남을 오래 지속하는 경우는 드물다. 어떤 계기로 끊어진다. 그 사람 단점을 보았을 때 그런 것 같다.

누구나 단점이 있다. 반면 누구나 장점이 있다. 단점만 보고 관계를 차단한다면 이 세상에는 홀로 사는 사람으로 넘쳐날 것이다. 요즘 원룸주택이 늘어나는 이유가 있다.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그날 날씨에 따라 변하는 사람이 있다. 날씨에 따라 기분이 변한다면 그 사람은 호불호와 쾌불쾌에 휘둘리는 사람이다.

주식시세는 요동친다. 오전이 다르고 오후가 다르다. 주식시세에 따라 마음이 변하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날씨가 화창해도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하한가를 쳤다면 벌레 씹은 모습일 것이다.

그날 점심에 따라 마음이 변하는 사람도 있다. 점심을 잘 먹으면 포만감과 함께 풍요롭지만, 메뉴선택에 실패하면 그날 오후 내내 어둡게 지낸다.

늘 맑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흐린 날도 있고 비 오는 날도 있다. 날씨에 따라 마음이 변한다면 그는 변덕쟁이이다. 주식에 따라, 점심에 따라 마음이 변한다면 그는 바람부는 대로 사람이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사람은 친지의 상실을 겪고 재물의 상실을 겪고 건강의 상실을 겪으면서 , 이와 같이세상의 삶은 이러하고 존재의 획득은 이러하다. 이러한 삶을 취하고 이러한 존재를 획득하여 여덟 가지 세상의 원리가 돌게 만들고 세상의 여덟 가지 원리를 돌게 만든다. 그것은 곧 획득과 손실, 명성과 악명, 칭송과 비난, 즐거움과 괴로움이다.’라고 성찰하지 못한다.”(A4.192)


이 세상에 여덟 가지 원리가 있다. 이익과 불이익, 명예와 불명예, 칭찬과 비난, 행복과 불행, 이와 같은 여덟 가지는 다반사로 일어난다. 그래서 세속팔풍(世俗八風)이라고 한다.

팔풍에 일희일비한다면 그는 바람부는 대로 사는 사람이다. 팔랑개비같은 사람이다. 대부분 이렇게 살아간다.

나에게서 떠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나에게서 단점을 본 것일까? 그 사람은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 사람은 나를 싫어하는 것일까?

그날의 날씨에 따라, 그날의 주식시세에 따라, 그날 점심 먹은 것에 따라 기분이 변한다면, 그 사람은 팔랑개비같은 사람이다. 그 사람의 단점만 보고 떠나 버린다면 자신만 손해이다.

그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도 볼 수 없는 장점이 있다. 비록 그 사람에게 단점이 있어도 그 사람의 장점이 커버한다면 그 사람을 버려서는 안된다.

사람은 자꾸 변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나의 단점을 보고 떠난다. 나의 한면만 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나는 옛날의 내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2021-02-24
담마다사 이병욱